크리스찬을 위한 시크릿
헨리 클라우드 지음, 박종윤 옮김 / 시냇가에심은나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작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론다 번의 '시크릿'을 기독교인의 시각에서 재정리한 책이다. 론다 번의 시크릿보다 조금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부분이 있어서 도움되는 면도 있었지만 일면 기독교인들이 갖는 선민의식이 드러나는 것 같아 좀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사람은 론다 번의 '시크릿'을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 않다. 나는 론다 번의 '시크릿'에서 언급하는 우주나 이 사람이 언급하는 '하느님'이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헨리 클라우드는 하느님은 우주와 달리 '선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시련이 생겨나는 것은 선한 의지를 가진 하느님이 인간들을 돕기 위한 필요 때문에 마련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이것이 론다 번의 책에 등장하는 '인간의 마음에 감응하는 자석과도 같은 우주'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론다 번 책에선 하느님도 결국 내 안에 계신다는 느낌이 드는데 헨리 클라우드의 책에선 하느님이 여기 내 안에 계신 게 아니라 저 멀리 우주 밖에 계신 것처럼 느껴진다.

'크리스찬이 아닌' 론다 번의 책에 반발하기 위해 씌어진 이 책은, 내용 자체로서는 나무랄 것이 하나도 없고 어떤 점에선 론다 번의 책보다 훨씬 자세하고 친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신이나 우주에 대한 관점에선 차라리 론다 번의 견해를 좀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더라면 굳이 론다 번에게 냉소하는 이 책을 안내도 되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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