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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의 하나님 -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 강의 3
이현주 지음 / 삼인 / 2006년 10월
평점 :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 세 번 째 권.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구약의 '출애굽' 이야기와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에 이르는 이야기가 할아버지가 해주시는 옛날이야기처럼 재미나게 씌어 있다. 어릴 때 주일학교에서 들었던 그 이야기들이 단순한 옛이야기 이상으로 깊고 너른 뜻, 또 어려운 질문이 담겨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됐다.
사람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믿음을 가진 사람이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또 어떻게 그곳까지 닿아야 하는가. 저자는 '믿음이란 떠나야 할 곳을 떠나(Exodus from) 닿아야 할 곳에 닿는(Exodus to) 것이 바로 믿음이라고 한다. 결국 인간이 살면서 이루어야 할 모든 것이 바로 이 '출애굽' 한 마디에 요약돼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서의 출애굽 이야기는 모세라는 사람이 한 민족을 해방시킨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모든 인간이 스스로를 해방시켜 기독교 식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에게로,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해탈, 진리, 道, 우주의 섭리 등으로 가닿는 것이 결국 이 엑소더스라는 것이다. 이현주 목사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참 쉽고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 학교와 교회에서 느꼈던 다양하고 아리송한 질문들이 명쾌하고 설득력있게 풀이돼있는 이야기를 읽으니까 어릴 적 가졌던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단순 소박하기만 했던 그 믿음이 다시 떠오른다. 정말 좋은 책이다. 기독교뿐 아니라 신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라면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