렝켄의 비밀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그림 / 보물창고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미하엘 엔데의 짧은 그림동화들을 모아놓은 선집.

마법학교,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 조그만 광대인형,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벌거벗은 코뿔소를 비롯한 환상적이고 신비한 이야기들이 열두 작품 수록돼있다. 이중 다섯 작품은 예전에 따로 출판된 그림동화로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정성껏 그려진 삽화가 각 이야기마다 따로 묶인 그림동화책과 이야기 위주로 묶어놓은 선집의 차이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번역이 열라졸라댑빵캡짱지대 실망스러웠다.

경제학을 전공하신 분이 번역을 하셔서 그런지 상당히 '경제적'으로 번역된 것 같기는 한데, 좀머씨 이야기, 오이대왕 등 좋은 책도 많이 옮긴 분인데... 이 책은 왜 이럴까?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동화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입말'인데 그걸 고려해서 노래하듯 써놓은 원작의 재미를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소설가들이 동화쓰기에 애를 먹듯이 소설을 잘 번역하던 사람 역시 동화 번역엔 애를 먹는 모양이다. 

그리고 삽화도 미하엘 엔데의 환타지를 제대로 이해한 작가의 그림같지가 않다. 초현실주의 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쓰게된 미하엘 엔데와 그의 작품이 주는 상상의 세계에 충분히 빠져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어설픈 사실주의적 그림을 보면서 깜짝 놀랄거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고 상상한 것과 그림이 너무나 다르다! (이래서 많은 그림동화작가들이 글과 그림을 겸업하나보다.) 

좋은 원작을 가져다가 어설픈 번역과 성의없는 일러스트로 원작의 재미를 앗아가는 이런 책들,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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