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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현각스님이 하시는 금강경 강의를 가끔 보는데(월요일 저녁 7시 불교TV) 책으로 읽을 때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던 금강경이 이리도 쉬웠다니! 종종 무릎을 치게 된다. 같은 이유로 아하! 감탄사를 내뱉게 만드는 유쾌한 철학자 드 보통의 에세이가 새로 나왔다.
'실패자'='패배자'라는, 누가 만든 것인지도 모를 공식에 갇혀 불안에 떠는 현대인을 위로하려고 씌어졌다는 점에서 이전에 출간된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과 궤를 같이하고 있지만 <불안>은 전작에 비교해 '나'보다 '사회'에 촛점을 맞춘 글이다. 지위란 누가 부여하는 것이며, 가치란 누구에 의해 규정된 것인지 곰곰 생각해보면 우리가 돈을 못번다고, 그럴싸한 직장에 못다닌다고, 이름이 없다고 그리 절망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욕망하는-기계, 어쩔 수 없이 사람이기 때문에 어렵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선망하라고 부추기는 세상에 살면서 자신의 진짜 욕망을 잘 걸러내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이 진짜 원하는 것인지, 내가 되고싶은 것이 진짜 되고싶은 것인지- 곰곰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