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C.S.루이스는 서른살까지 철저한 무신론자였다가 어느날 갑자기 신을 깨닫고 자신이 깨달은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글을 많이 썼다. 유일한 환타지인 이 작품도 그런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게 아닐까 싶도록 성서에 대한 함의가 짙게 깔려있다.

 괴짜 마법사의 조카인 디고리와 폴리가 삼촌의 음모로 처음 나니아에 들어가게 되는 1편, 중년이 된 디고리 집으로 피난온 네 아이들이 옷장을 통해 나니아로 들어가는 2편, 나니아 왕국의 버려진 왕자와 말하는 말(馬)이 자아를 찾아가는 3편, 황폐해진 나니아를 재건하는 캐스피언 왕자의 이야기 4편, 세계의 끝을 찾아 끝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5편, 사악한 마녀에게 붙들린 릴리언 왕자를 구출하는 6편, 나니아의 멸망과 새우주의 창조를 다룬 7편- 하나같이 뛰어난 작품들이다. 개인적으로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과 서양의 기독교 절대주의를 찬성하지 않는지라 작가의 근본 생각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음에도 지금껏 봐온 어떤 환타지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시리즈보다 재미있다.

 뭣보다 11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가 한번도 지루하지 않았을 만큼 뛰어난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에 감탄한다. 이 책과 함꼐한 열흘은 몹시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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