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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산의 마녀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3
글로리아 세실리아 디아즈 지음,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남진희 옮김 / 우리교육 / 2001년 5월
평점 :
꼬마 산에 사는 마녀 알리나는 요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지만 항상 착지가 서툴러 나무에 부딪치고 빗자루를 망가트리고 만다. 어느 날, 화가 치민 알리나는 꼬마 산의 모든 나무를 베어버리고 넓은 활주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꼬마 산과 나무들, 숲에 사는 동물들은 두려움에 떨다가 엄마 다람쥐의 제안으로 다른 마녀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소식을 듣고 꼬마 산을 찾은 마녀들은 알리나를 설득하고, 혼자서도 요술 빗자루를 탈 수 있도록 비행과 착지를 돕는다.
이 책에서 내가 생각해 본 주제는 크게 3가지 정도이다. 우선, 꼬마 산의 모든 나무를 베어버리고 활주로를 만들겠다는 알리나의 계획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관하여다. 이는, 인간과 생태(혹은 개발과 생태)에 관한 고민과 엮어볼 수 있다. 현재 MB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이나 고속철도 건설에 반대한 지율스님의 천성산 살리기 단식 투쟁, 갯벌 문제 등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라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활용해봐도 좋겠다.
둘째, 알리나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비행 연습을 함으로써 안정적인 착지를 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시작은 있고, 서툴고 어리숙한 부분이 있다.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태도'를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의 알리나처럼 '화'를 내며 주변 사람들게게 불쾌감과 공포를 일으킬 것인지, '모든 나무를 베어 활주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처럼 내부의 문제를 보지 못하고 외부 탓으로 돌려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것은 전부 제거해버리는 게 옳은 지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꼬마 산을 지키고 알리나가 능숙한 비행과 착지를 할 수 있도록 한 '다른 마녀들의 도움'이다. 알리라를 설득할 때, 마녀들은 '만일 나무를 베어 버리면 그늘도 사라질 테고, 개울이 말라 버릴 거고, 새들도 다른 곳으로 가 버릴 것이다. 또한 다람쥐들도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고 꽃들도 죽어버리고 나무가 없으니 과일도 얻을 수 없을테다. 더불어, 꽃과 나비도, 새들도, 이 산에 있는 온갖 색깔들도 사라져 버릴 것이다.'라고 조언했으며, 비행 수업을 통해 알리나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함께 고민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듣는 가운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방관하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것, 그리하여 긍정적인 방향과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