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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고모의 편지와 나(은미)의 일상이 교차 전개되는 정한아의 『달의 바다』는 결코 '달의 바다'를 둘러가지 않는다. 즉, 글의 도입을 여는 첫 물음,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로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달의 '실체'와 달의 '바다' 사이에서 언제고 '바다' 곧, 꿈꿀 수 있는 여지를 택했다는 말이다.
바다의 속성은 건축이 불가한 '無'로의 회귀다. 따라서 '바다'를 추구한다는 것은 한낱 신기루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와 실제보다 더 절실한 '허구' 중 어느 것이 더 현실에 가까운 현실이라 말할 수 있을까. 겨냥하는 자를 지배하는 추구, 그것은 그런대로 그의 현실일 수 있지 않을까.
소설,『달의 바다』는 미숙하다. 그러나 척박하거나 허망하지는 않다. 그 일관된 긍정이 성긴 문체에 상처입지 않을 온기를 입혔으므로. 또한, 삶을 긍정하는 20대의 건강한 자아가 다시 한 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