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컨대, 호모 쿵푸스(Homo Kungfus)란 머리 꼭대기 '공부'가 아니라 그것을 몸으로 체화하여 일상에서 구현하는, 공부의 달인을 일컫는다. 저자는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고전 중심의 독서, 암송과 구술 능력의 강화, 앎의 코뮌 조직, 일상의 모든 것을 배움으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한다. 장장 214p.에 걸쳐 전하는 그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감동적이며 찬미적이다. 마치, 대학에 갓 입학해 마음 맞는 동아리를 발견한  새내기가 놀러온 사촌동생에게 열을 토하는 것 같다고 할까. 토씨를 바꿨을지언정, 결국 원점인 동어반복은 하품나게 지루하고 11,900원의 가격이 의심스럽다. 좀더 과장하자면 인문학판 자기계발서, <…하기 위하여 꼭 해야할 …가지 방법>의  목차 훑기와 무엇이 다른가. 그나마 이 책을 구원하는 것은, 인용된 텍스트들인데 주 인용서를 언급하자면, (고병권,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이탁오, 『분서』), (일리히, 『학교 없는 사회』) 등 이다. 격앙된 톤으로 내내 찬미하지 말고 좀 더 구체적으로 당신의 수기를 보여 달라. 당신이 구성한 앎의 코뭔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의 주제를 잡고 그것을 전개하는지, 그 파급과 효과까지의 변화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것이 백마디 포괄적 문장보다 설득력 있을 것이며 지리한 반복은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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