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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ㅣ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평점 :
운동권 출신인 이치로씨는 집단이 갖는 권력과 내분, 그 허위성에 회의를 품고 '개인 단위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참된 행복과 자유를 얻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득하고 고집스럽게 그것을 지켜내는 과격파. 안일하고 체제 순응적인 태도로 그를 회유하고 견제하는 자들에게 내치는 '추구하지 않는 자에게는 어떤 말도 의미가 없다.'는 문장이 허를 찌른다. 공중그네로 먼저 만났던 오쿠다 히데오, 이번 작품에서는 제도권 교육의 맹점과 시민 운동의 허구성, 자본주의 체제의 이기를 세 치 혀로 두드리고 운동권의 행방을 묻는 등 주제의 요지가 가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발랄함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