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공주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때로 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제한한다.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이 모두를 위한 행복이라든가, 의무라는 이름으로 자기의 뜻대로 휘젓고 다니는 방종을 허락하지는 않지만 '자유'는 우리들 곁에서 행복을 지켜주는 문지기의 역할을 해내야 하지 않을까.

'긴 머리 공주'는 말하고 싶어한다. 자유는 그 누구에게 행복을 안겨준다고 해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무엇인가를 강요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의미라고......

모두의 보물이 되는 일보다 뛰어노는 일이 더 행복하게 생각되는 가난한 나라의 공주는, 긴 머리때문에 궁전 밖을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 마음을 빼앗긴 채 늘 슬프기만하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아이 허락없이 때로 자유를 꺽이고 마는 우리네 아이들처럼.....

'이만하면 우리 나라는 나라는 부자가 되었어'......어린아이라고 생각되는 공주의 가슴 속에 숨어있는 기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는 마음 또한 부모의 기대를 읽고 채워주려고 애쓰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아닐까.

머리를 담아두는 가방 없이 서커스의 긴 머리 공주가 된 행복한 공주의 얼굴을 보며 내 아이의 진정한 웃음이 무엇을 통해서, 어떤 순간을 통해서 그 빛을 발했었는지 생각해본다. 나의 욕심으로 아이의 웃음을 잃게하고 있지는 않은가...아이의 꿈을 읽는 그런 어른,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사실 이러한 무거운 메세지는 반성의 여지가 있는 나만의 몫이고 , 수영장 하나를 빌려서 아홉명의 하녀가 머리를 감겨야만 하는 공주, 가방에 머리를 넣고 다녀야하는 공주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분명 즐거운 시간을 가져다주리라. 혹시 머리 감기는 싫어하지만 꼭 머리를 길러야한다고 고집하는 아이에게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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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11 11:19   좋아요 0 | URL
네 이책 그림동화책이지만 정말 묵직한것을 우리에게 던지더군요..아이들에게 아직은 납득시킬순 없지만 아이들도 이해하리라 생각했어요..

전호인 2006-07-11 10:57   좋아요 0 | URL
많은 이들이 육아방법에 대하여 고민하는 모습을 봅니다.
육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본인의 틀에 맞추어 길러낸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런지도 모릅니다.
님의 리뷰를 본다면 많은 이들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인격이 있고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 그들을 위한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씩씩하니 2006-07-11 11:07   좋아요 0 | URL
포터님..저만 괜히 무겁게 생각했나 했지모에요..요즘 몸무게는 늘어가고 사고는 가벼워진다고 생각했었는데..히~
호인님..에구 넘 오랫만에..그쵸?
맞아요,,늘 육아가 저의 가장 큰 삶의 화두입니다. 때로 그렇게 목숨 걸구(!!!) 아이를 키우지말라는 충고도 듣지만 왜 이럴까요? 낳는 순간부터 그게 안되는 운명인가봐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