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6년 5월
품절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42쪽

그러나 자신이 소망하는 길을 타의에 의해 유보시킨 자에게는 오랜 방황이 형벌처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 때 부모님은 왜 모르고 계셨을까-122쪽

50대에...(중략)돌이켜보면 술은 절망의 촉매제였고 고통의 치료제였다. 불행의 초대자였고 위안의 동반자였다. 만약 술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무미건조했을까. 그러나 이제 마음속에만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소설 하나만 간직하고 살기에도 버겁고 눈물겨운 인생, 어느새 나는 길섶에 피어 있는 풀꽃 한 송이를 보아도 절로 뼛속이 투명해지는 나이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132쪽

모든 성현들이 진리는 마음을 통해 깨달아지는 것이라고 설파한 적이 있다. 그러난 오늘날 학교로부터 시행되는 진리탐구는 마음보다 머리를 중시하는데, 건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이란 머리로써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교육은 머리가 좋은 사람을 양산해 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좋은 사람을 양산해 내는 것이다.-181쪽

너희가 진실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만물을 남보다 사랑하는 경쟁에서만 뒤떨어지지않으면 된다. 나머지 경쟁에서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심판이 되려고 노력해라-186쪽

소설은 문학이고 문학은 예술이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아름다움은 서술되어질 때보다 묘사되어질 때 더욱 선명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202쪽

(전부)
근심은 알고 보면 허수아비이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중략) 근심에 집착할 수록 포박은 강렬해지고, 근심에 무심할 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퍼센트 소멸해버린다.-226-227쪽

만약 그대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어깨 위에 소리없이 내려앉은 한 점 먼지에게까지도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하찮은 요소까지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의 계단으로 오르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24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