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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도 괜찮아 - 성폭력 피해를 입은 어린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ㅣ 어린이 성교육 시리즈 2
제시 지음, 권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평점 :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의 이야기 '말해도 괜찮아'를 혹시나의 경우를 위해서 읽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기에도 세상이 너무나 험하다.
크리스마스 가족들의 작은 파티를 앞두고 행방불명된 두 아이가 어디서 어떤 상황을 겪고 있을지 아무도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특별히 여자아이들의 행방불명이 성폭력을 함께 떠올려지는 것 또한 세태의 반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무겁고 차마 생각조차 하기 싫은 부분이지만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꼭 읽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주인공 제시는 삼촌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지만,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도움으로 또한 가족들의 따스한 배려 안에서 심리적 불안과 고통을 극복해간다.
제시의 마지막 메세지처럼 '어떤 어른이 너를 힘들게 할 때 어떤 기분이 들지 난 알아. 어느 곳에 있든 불안할꺼야. 그러니 친구야! 두려워하지 말고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말해. 이런 일을 겪은 어린이들은 도움을 받아야하거든. 나는 도움을 받았어, 그리고 너희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가 어쩌면 딱히 성폭력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벅찬 시련 속에 있을 때 우리의 아이들이 상처를 곪을 때까지 끌어안지 않고 누군가에게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하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의 몫이 아닐까.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삽화가 환하게 웃고 있는 제시를 그려내고 있는 마지막 모습처럼 우리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아픔들이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거듭나는 시간들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