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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 자연으로 상 차리고, 살림하고 ㅣ 효재처럼
이효재 지음 / 중앙M&B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TV 프로그램 속 독특한 그녀가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책을 샀다는 직원에게 빌려 읽었다.
슬렁슬렁 책 장을 넘기며 그녀의 사진 속 행복한 얼굴이 그닥 부럽게 와닿지 않는것은 나와 그녀의 너무나 큰, 삶의 또 남편에 대한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 왠만하면 딴지를 걸지않으려고 하지만, 그녀 요리 래시피는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나 재료의 본래 맛을 해치지않으려했다는 그녀의 말이 왠지 허무하게 들릴만큼 초절정 간결함을 보여준다. 마치 음식맛은 멋진 그릇이나 분위기만으로 결정된다고 과감히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아름다운 산 속에 성처럼 지어진 그녀의 집, 그릇 모으기가 취미라는 그녀의 그릇은 결혼 당시 100박스가 넘었다고 했는데 비전문가(!)인 내 눈에도 고급스럽기 짝이없고, 참기름보다 세제를 아껴쓰고 우려먹었던 찻잎이 아까워 녹차밥을 만들어먹는다는 소박한 그녀의 것이라기에는 참으로 호사스러운 것 같다.
효재처럼 살고 싶은 마음도 사실 별로 들지 않지만 효재처럼 살려면 지금보다 돈이 훨씬 많아야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책 장을 넘기며 그래도 내 눈길을 끌었던 분위기 짱인 그릇들, 그리고 대나무바구니와 몇가지 물건들은 책 뒤에 친절하게 소개된 '알고싶은 몇가지 더'를 통해 명인의 작품이거나 고급 브랜드의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고 있다. 물론 '수첩에 적어둔 쇼핑 리스트입니다'를 통해 친절하게도 상점들의 연락처까지도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내 책에 메모 된 것 2가지,,,첫째 아침엔 죽밥(그녀와 남편의 아침으로 생각해보니 위가 안좋은 남편에게 딱인 식단인듯하다) 둘째, 명란젓(**명란 전화***-****) ..
적어도 이 두가지는 적어둘만큼 유용하다 생각되니 완전 깨지는 책 읽기는 아니었던 셈인가?
(절대 개인적인 리뷰로서 딴지 사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