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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데이비드 로지 지음, 공진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에코가 100년동안 나온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평한 책. 권위에의 호소인가? 책을 읽어본다면 그런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일테니.
'교수들'은 문예이론가인 킹피셔를 중심으로 학술 대회라는 성배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의 논문을 베껴쓰는건 물론, 일부러 경쟁자의 학술 논문을 폄하하기, 학술 대회에서 외도하거나 난교 파티를 벌일 상대를 물색하기, 학술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연구 분야가 아닌 것까지 소화하는 교수, 컴퓨터랑 자신이 시기하는 교수를 험담하는 사람, 소설 속에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등장인물이 나온다. 이름 덕분에 교수가 된 퍼스 맥개리글이 안젤리카라를 찾아서 세계 학술대회를 쫓아다니고, 사랑을 하고 출세를 하려고 아등바등 댄다. 그들은 때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교수들이면서 내면에는 누군가 불씨만 당겨주면 화르르 타버릴 수 있을 정도로 욕망에 가득찬 '교수들'이기도 하다.
물론 이 얘기가 다라면 어쩌면 그다지 새로울게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풍자소설에 퍼스와 안젤리카의 연애를 접목시켜 말미에 자신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에 대해 살짝 힌트를 준다. 제대로 된 연애소설이라면 섹스처럼 기복이 있어야 한다는 코멘트도 빼놓지 않고. 다양한 문예이론과 더불어 한국에 대한 짤막한 인상 정도는 덤이다. 한국 사람과 한국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유쾌한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