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들이 간다고 한껏 안 부리던 멋을 좀 부려먹고 있는데 어린이집 가려고 준비하던 옥찌가 다가오더니 말했다.

-이모, 치마 입었네. 오~ 이쁜데. 그런데 옷이 검정색이야.

-응, 이쁘지?

-속옷도 검정색인 것 같고.

-(예리하군) 응. 이상해?

-머리도 검정색이야.

-머린 원래 검정색이잖아.

-좀 추접스러운데.

-(패션 센스는 엿바꿔먹은 나로선 난감해져) 응? 뭐가...

-아니, 색을 다 검정색으로 맞추니까 추접스럽다고.

-그래? 그런데 그런건 대체  어디서 배운거야?

-딩동댕 유치원에 다 나왔어.

-희안하네. 유치원 프로에 그런것도 나오나?

-그나저나 좀 추접해.

-가방이랑 신발은 다른색인데 괜찮을까?

-글쎄.

 옥찌는 평소에 치마에는 샌들, 캐쥬얼한 옷에는 운동화를 신을 정도로 패션 감각이 정직하다. 옷색도 얼마나 다르게 맞추려고 하는지 유재석의 3컬러 코디법을 배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음엔 옥찌의 의견을 물어가며 옷을 입도록 해야겠다. 아니면 최신 패션 트렌드를 알려주는 딩동댕 유치원에서 팁을 얻어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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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캣 2008-06-2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엽고 직설적인 코디가 옆에 있군요. 전 조언해줄 사람이 없으니 딩동댕 유치원을 시청해야 할까봐요~-.-;;

Arch 2008-06-25 11:17   좋아요 0 | URL
블루캣님 반갑습니다.^^ 코디가 너무 직설적이라 상처도 받고 좀 그래요. 자기 스타일도 웃기면서 칫. 그런데 정말 딩동댕 유치원에 그런 팁이 있는지 의문이라니까요.

hnine 2008-06-25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정말 '딩동댕 유치원'에서 배운 말일까요? ^^
아이들은 원래 원색에 가까운 색들을 좋아하더라구요.
예전에 제 아이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님께서도 선생님들에게 유치하더라도 밝은 색 옷을 입으라고 하시던 것이 생각나요. 엄마도 집에서 무채색보다 유채색 옷을 입고 있어야 한다고 저에게 압력을 주시기도~ ^^
즐거운 나들이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치니 2008-06-2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처음 와보았는데, 매력에 빠져 거의 20개 정도 되는 글들을 후루룩 다 읽고 갑니다.
자주 올게요 ~

클리오 2008-06-2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 딩동댕 유치원에서는, 검정색 옷은 더워보인다고 나왔을 뿐이었던 것 같은데.. (다만, 그 검정색 옷을 입었던 캐릭터가 약간 그러해서 비호감이었겠지만요..^^)

Arch 2008-06-2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원색이 아니라서 촌스럽게 느껴졌나봐요. 어머낫. 머릴 염색할 수도 없고 말이죠.ㅋ 치니님 반갑습니다. 읍. 쑥쓰... 클리오님 다시 또 보니까 반가운데요^^ 더워보이는거랑 촌스러운거라.. 연구 좀 해봐야겠어요. 딩동댕 유치원 모니터링을 하실줄이야.^^

클리오 2008-06-27 12:41   좋아요 0 | URL
모니터링이라니요. 아이와 함께 즐기는 수준이 되어버렸답니다. 애들 프로도 보다보니 재밌더군요. ㅎㅎ

도넛공주 2008-06-3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서워요..흑흑...저희 조카들도 크면 그러려나..

Arch 2008-06-30 12:28   좋아요 0 | URL
도넛공주님 다시 또^^ 반가워요. 별로 안 무서웠는데. 좀 자극적이랬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