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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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ony 2016-05-28 00:07   좋아요 0 | URL
한약재로는 금은화라고 한답니다. 정말 한 가지에 금꽃,은꽃 피네요
 

게다가 그는 사람들이 창문으로 온갖 쓰레기를 버리는 바로 그 순간에 창문 밑을 지나가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이 때문에 그의 모자 위에는 늘 참외나 수박 껍질 같은 잡동사니가 얹혀 있었다. 그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거리에서 매일 일어나고 벌어지는 일에, 알다시피 그의 동료인 젊은 관리가 보도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의 바짓부리를 매는 끈이 떨어진 것까지 알아챌 만큼 기민하고 예리한 눈길로 항상 쳐다보는 것, 그래서 언제나 그 관리의 얼굴에 교활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에 주의를 돌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뭘 쳐다보든 거기에서 자신의 가지런한 글씨체로 정성껏 쓰인 깔끔한 문장들을 보았고,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말이 그의 어깨에 낯짝을 얹고 뺨에 콧김을 불 때에야 비로소 자기가 서류를 정서하고 있는 게 아니라 길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 집에 돌아오면 그는 늘 같은 시간에 식탁에 앉아 무슨 맛인지도 모른 채, 파리가 붙어 있든 뭔지 모를 이상한 것이 들어 있든 상관하지 않고 양배춧국을 급하게 떠먹고 양파를 곁들인 소고기 한 조각을 모두 먹어 치웠다. 배가 불룩해진 느낌이 들면 그는 식탁에서 일어나 잉크통을 꺼내 집으로 자신만을 위해 일부러 서류를 베껴 적었다. 문체가 유달리 아름답다기보다는 주로 수신인이 새로운 사람이거나 중요한 인물인 서류들이었다. 17쪽

 

동생이 중1조카에게 주려고 셰익스피어 책들을 샀다길래, 이 책이 떠올랐다. 우리 나라 정서에는 영국이나 프랑스 문학보다 러시아 문학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 오던 참이다. 나도 중1때 셰익스피어 희극들을 재밌게 읽긴 했지만, 고골의 외투 같은 책을 그 시기에 읽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문학동네 세계명작 시리즈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권할만 하다. 일단 러시아문학을 읽을 때 걸림돌이 되는 것이 도무지 발음하기조차 힘든 복잡한 이름들인데, 그냥 두꺼운 책으로 읽다보면 그런 요소들이 책 읽기를 멈추게 하는 핑계가 된다. 일러스트 세계명작 시리즈는 얇고 판형도 크고 삽화까지 있으니 중고생들이 읽기에 그만이다. 물론 직장인들의 가방에 들어가기에도 맞춤하다.

 

 고골의 <외투>에 나오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정말이지 슬픔을 자아내는, 존재자체만으로도 안쓰러운 인물의 전형이다. 평범한 캐릭터가 아닌데도 대중적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 나오는 그 피아노 선생님이 떠올려지기도 하고, <스토너>의 스토너가 생각나기도 한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가 아닌, 열심히 성실하게 산다고 해서 결과가 늘 장밋빛이 아니라는 걸 아이들이 미리 좀 알아도 좋지 않을까. 관료주의 사회를 미리 경험해보는 것 만으로도 인생 공부로 치자면 얇고 감각적인 책의 모양새보다 훨 값어치가 있다.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웃기면서도 슬픈 이런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읽을 때 마다 감탄을 하게 된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를 나는 좀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에서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처럼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단순히 열성적으로 일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아니, 그는 애정을 갖고 근무했다. 이 정서하는 일에서 그는 다양하고 즐거운 자신만의 어떤 세계를 발견한 것이다.

 

이건 의무의 세계가 아닙니다. 정서는 자기 직무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 노동이지만 아카키에게는 만족과 즐거움의 세계입니다. 아카키는 이러한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해 있는 인물입니다. 정서하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아카키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불쌍한 9급 관리로서 아카키가 있고, 자기 일에 열정을 갖고 지극한 만족감을 만끽하는,5등관이라 불릴 만한 아카키가 있습니다....아카키가 보여주는 것은 이른바 충동의 세계입니다. 정신분석학 용어로 '충동(drive)'은 욕망과 달리 주체가 대상 주위를 계속 선회하는 데서 만족을 얻습니다. 곧 충동의 목적은 선회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만족을 얻는 겁니다....아카키는 400루블의 급료로 자신의 운명에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적은 돈으로 살아가는 평화로운 삶, 이게 고골이 생각했던 나름대로 이상적인 삶입니다. 그러니 아카키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건 사람들의 편견일 수 있습니다.....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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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ony 2016-05-26 13:19   좋아요 0 | URL
감사! ^^
 

수국은 내 유년의 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살 던 집 마당에 큰 수국이 있었는데, 그 보랏빛이 오묘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곤 하던. 수국이 이렇게 지천으로 많을 수 있다는 것은 작년에 친구와 섬여행을 하면서 알았다. 남쪽 사람인 친구는 그 흥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옴마야..무슨 수국이 바께쓰로 쏟아 부어 놓은 것 같냐....

 

그랬다. 수국은 다발다발로 축축 늘어져 쏟아 부어 놓은 듯이 피어 있었다. 이렇게도 큰 수국이 이렇게도 많은 수국이 있을 수 있구나. 친구와 그 수국을 보며 놀라워 했던 것이 5월 이맘 때인 것 같은데, 내가 착각한건지 올 핸 좀 늦은 것인지 이제 필락 말락 꽃송이가 벌어지고 있다. 일주일 후면 한참 피기 시작하는 이쁨이 2주일 후면 지기시각하는 질펀함이 섬의 해안길을 수놓을 것 같다.

 

부산 바닷가에 있는 어느 절의 입구에도 일본에도 흐드러진 수국길이 많은데,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에도, 책의 곳곳에도 배경에 수국들이 보인다. 나는 그런 배경 하나 때문에 영화가 더 재밌고 책도 더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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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2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리 2016-05-22 21:47   좋아요 1 | URL
수국 정말 예쁘네요:-) 더운 건 싫지만 봄, 여름의 초록과 화사한 꽃들에겐 당할 재간이 없어요ㅠ

2016-05-23 18:59   좋아요 1 | URL
네 시절이...하 좋으니 꽃들도~
 

떠나오긴 하는데 제대로 떼어내오지 못해 찜찜한 몸뚱이 하나가 방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날이 좋으면 좋아서, 궂으면 궂어서 집에 있기 좋구나라고 생각하며 몸은 한껏 더 바닥과 합을 맞춘다. 햇살은 창을 비집고 기어이 들어와 자외선을 쏘고 굳이 선크림 하나도 챙겨오지 않은 나는 홍역을 앓듯 내내 붉은 얼굴이다. 방안에서 혼자 붉고 말다니 어쩐지 억울하다. 바닷가 햇살이라면 좀 생색이라도 나지 않겠는가 말이다.

 

금요일이 체육대회고, 수업이 없다는 것을 임박해서야 알아져서 급, 여행준비물이라곤 없는 가방 하나를 겨우 들고 섬으로 오는 비행기를 탔다. 나도 모르게 비는 시간만 있으면 줄행랑이 쳐지는 이 마음과 몸이 나도 내가 싫다. 그렇다고해서 두고 온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없는 건 아니라서, 좀 일찍 돌아가는 걸로 하고. 가볍게 다니려고 책을 한 권도 가져 오지 않았고, 모처럼 밝은 날 도착이 되어져서 한라도서관으로 직행. 대출증을 만들고 다섯 권 빌릴 수 있다는 말에 기뻐하며 세 권을 빌렸다. 새로 들어 온 책 코너에 가서 눈에 띄는 대로. 이런 가열찬 행보에도 불구하고, 23일 동안 나는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못했다.

 

나:아무개야. 이틀 내리 멍 때리는 것은 뇌의 휴식이 아니고, 게으름이지?

아무개:그만큼 뇌가 휴식을 원한 다는 거야.

 

그 이틀이 모여서 일주일쯤 된 것 같긴 한데, 암튼 뇌가 휴식을 원한다니 그저 팔다리를 늘어뜨린 채로 늘어져 있을 수 밖에. 실은 햇살이 저렇게 뜨거운데, 팔다리만은 비오는 날의 컨디션을 유지했으니 셀프 맛사지로 허벅지를 주무르며 집에 두고 온 <여자는 허벅지>를 생각했다. <여자는 허벅지>를 두고 와서 벌 받는거야..반나절 허벅지가 아린다는 생각을 하고나니 그 나머지 날은 어깨가 결리는 것이다. 왜 다리는 팔을 주무를 수 없는가, 몸은 구조적인 모순을 타고 났는가, 팔과 손은 늘 손해 보는 장사를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또 한 나절. , 팔은 걸을 수가 없지. 그게 그건가.

 

하루종일 널브러져 있다가 해거름이 되어서 쪼리를 질질 끌고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노을을 보러 나섰다. 한쪽에선 노을이 지고 한쪽엔 달이 떴는데, 왜 그렇게 이 사람 저 사람이 생각나는지. 그랬다 치고. 떠나왔으면 떠남 그 자체를, 지금 여기.를 즐겨야 할 것 아냐. 바부탱아.

 

이틀을 뒹굴거리고 나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급한 마음에 온갖 책이 다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책들을 다 읽고 가고 싶어서, 순간, 화요일 뱅기표를 예매했다 취소했다를 반복하다, 미리 예매 해 둔 일요일 표 취소 비용이 더 비싸서, 그간에 취소 수수료 규정이 바뀐 것을 모르고..이랬다 저랬다 하다 취소수수료만 편도표 한 장이 나온 것 같다. 암튼. 혼자서 50쪽쯤 책 읽을 시간을 허비했다.

 

6월에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강의를 들을 계획이라,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바닥에 깔려 있어 그랬겠지만, 엄청 크고 (<나눔의 세계>에 비하면 반 밖에 안되는구나.)라고 말하려니, 암튼 두꺼운 책인데 <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가 눈에 들어오자 마자 펴서 읽기 시작.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프루스트는 뭔 복이 많아서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20대 초반에 루브르를 제 집 드나들 듯 드나들었다는. 꼭 그게 부러운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흥!하는 마음으로 읽어졌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며 뭔가 무식한 것 같고, 바보 같은 마음이 되는 순간을 해소해 주는 책이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그림들을 다 찾아서 문맥과 함께 보여주는데, 한 면엔 본문, 한 면은 그림이라 두꺼워도 진도는 술술 잘 나간다.

 

책을 읽으며 나는 종려나무 이런 걸 일일이 찾아 보는 편이라 진도가 참 더디 나가는 편인데, 화가이름 그림이름들이 나오면 대략 전체적으로 난감하다. 찾아보거나 무시하거나여야 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다 괴롭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순간을 해소해주는 참 친절한 책인 것이다. 굳이 전 권을 독파하지 않더라도 요 책 한 권만 읽고도 슬쩍 아는 척 하기도 좋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전 권을 독파하고픈 에너지가 생기기도 할 것 같다. 물론 완독 후 읽으면 더 좋겠지만.

 

 

 

 

 

 

 

 

 

 

 

 

이러구러 머리 맡에 온갖 책을 펼쳐 놓거나 쌓아두고, 책등만 줄기차게 바라보기도 하고,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넋놓고 바라보기도 하느라 한 편 한 편 그래도 다 못 읽은 것이 제 15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 작품집인 <눈한송이가녹는동안>이다. 굳이 맨부커의 여파가 아니더라도 제가 좀 요즘 한국소설을 읽어오고 있었지 말입니다. 한강작가님의 맨부커 수상 소감도 멋졌지만, 역시나 황순원 문학상 수상 소감도 참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하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그런 느낌 있는 수상소감에 반하고. 사실 나는 좀 어려운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려운 걸 잘 이해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걸 읽어가면서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데, 이번에 한강작가님이 수상소감에서 독자들에게 이야기한 것을 내가 해오고 있었던 것 같아서 좀 으쓱했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를 보지도 않았는데, 왜 자꾸 송중기체가 나오는지.....

 

아무래도 내가 알고 있던 작가 위주로 먼저 읽어졌는데, 일단 눈한송이가 녹는 동안을 읽고, 팬심 가득한 이기호 작가를 읽고, 권여선, 황정은 순으로 읽었다. 일단 한강과 이기호작가는 자기 색깔이 분명하다. 어디 내놔도 티가 나는 글들. 한강은 흐릿한데 읽고 나면 분명하고 이미지가 선명한, 이기호 작가는 분명한데 읽고 나서는 생각을 좀 정리해야 한다. 그 글들의 뒷부분에 간략하게 한 페이지에 해설이 실렸는데, 길잡이 역할로 참 훌륭했다. 아 이래서 평론가구나 하는. 뭐야 이사람들은 같은 글을 읽고 이런 사유를 하는. 에잇. 편해서 참 좋구나 하며 쪼그라들었다.

 

이런 편견, 그러니까 요즘 젊은 작가들 글은 도무지 너무 감각적이어서 읽어지지가 않아. 는 왜 내 의식 속에 자리했는지, 내가 뭐 딱히 젊은 작가들의 글을 읽으려고 시도해 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다. 아무튼 친구에게 황정은 작가의 <파씨의 입문>이 괜찮다고 추천을 받았었는데, 읽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참에 웃는 남자를 읽게 되었다. 한 마디로 그녀는 내 취향이다. 서사구조가 뚜렷하진 않는데 이미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손보미 작가는 외국 고전문학을 너무 열심히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권여선작가는 보편적이고 부드러우면서 메시지가 있는 글이 잘 읽혔다. 한강작가님 덕분에 이러구러 이름만 듣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작품이라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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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5-22 20:21   좋아요 1 | URL
작가들에 대한 마지막 문단....
쑥님,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아직 작가만의 특질을 파악하는게 어려워요.
한국 작가들은 더 그러는 것 같고요.
아주 유익한 페이퍼예요^^

2016-05-22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리 2016-05-22 21:56   좋아요 1 | URL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저는 쑥님 페이퍼 스타일이 참 좋다는..ㅎㅎ 내일 출근할 생각하니 이틀동안 멍때리러 떠나고 싶어집니다!!ㅜ ㅜ

꿈꾸는섬 2016-05-25 22:51   좋아요 1 | URL
쑥님이 앞에 앉아 이러구 저러구 얘기해주시는 것 같은 페이퍼에요.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이에요. 좋아요.♡
 

내 인생의 책-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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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안정효 옮김 / 까치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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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5-22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강이 꼽은 내 인생의 책인가요.
역시나...
읽은 건 고사하고 제목 처음 들어보는 책이 태반이네요.
역시... 작가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