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와 추락을 연이어 읽었습니다... 마음 불편한데 재밌었어요. 마음 무거워지는 것도 조금 즐겼고요.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부럽기도 했습니다. 올 핸 특히 가브리엘 마르께스와 살만 루시디 자서전을 읽은 게 기억에 남네요. 도리스 레싱과 쿳시도 자서전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어요. 늘 12월만 되면 어딘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혼자, 조용히, 들리는 소음 없이 스스로도 소음 내지 않으면서 침잠하고 싶다.란 생각에 빠져 사는데, 운 좋은 몇 해는 1박2일쯤 그런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올 핸 사람 북적거리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네요.

요즘은 또 언니가 던져주고 간 자투리털실과 코바늘로 모티브 뜨기를 하고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간 잘가. .라는 언니말처럼 정말 시간이 잘가네요.

며칠 전엔 극장에 가서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보았어요. 화면은 밝고 따듯해서 예쁘지만, 응축된 슬픔이 베이스 된 영화였어요. 원작을 읽은 친구는 원작에 비해 영화가 별로라고 했지만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도입부에 반해버렸습니다. 큰언니가 막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등을 토닥이는 뒷모습은 정말 울컥 코 끝 찡한 장면이었어요. 가족이나 사랑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할 때 떠올릴 수 없는 어떤 방식들을 이야기해주는, 그래서 늘 위로 받곤 합니다. 정상?이지 않아도 괜찮아.뭐 어쨌다구.이런. . . 같은 감독의 전작 <아무도 모른다>에서도 느꼈던, 자식을 버린 부모에게 면죄부를 주는 영화이기도 했구요.

뭔가 얘기는 해야겠는데. 할 얘기가 없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몇 자 끄적거려 봅니다.
가까이 가고 싶어 더 멀어지는 날들.
별 일 없으면서 별 일 있는 나날들이 이렇게 흘러갑니다. 모두 건강한 새 해 맞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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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12-31 12:15   좋아요 0 | URL
쑥님도 손재주가??^^
이쁘고 화사합니다 한 번씩 요런 작품들을 보면 코바늘을 배워보고픈데~~늘 생각만 많아요^^
쑥님도 오늘 즐겁게 보내시고 내일은 복 많이 받으시어요^^

2015-12-3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01 00:49   좋아요 0 | URL
쑥님, 조금 늦었지만 북플 마니아 되신 것 축하드려요.
새해가 되어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지난 해에 쑥님의 서재에서 좋은 사진과 책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더 좋은 일들,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01-01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01 12:48   좋아요 0 | URL
서재에서는 이 모티브 사진이 보이지 않아서 볼 수 없어 아쉬웠어요, 북플에서는 볼 수 있었습니다.
참 공들여서 시간 많이 들여서 짜셨겠는데요. 쑥님, 솜씨가 좋으세요.^^

단발머리 2016-01-11 21:13   좋아요 0 | URL
코바늘로도 이렇게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거군요.
여러가지 색상이 어우러져서 더 근사하네요.
저는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에 어설픈 사람이라서 더욱 더 멋져 보입니다.
시간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네요~~~
 

일 끝난 기념으로 좋아요.도 한 번 누르고. 일이 더뎌 다들 12시에 퇴근하는데 나는 5시에 겨우 퇴근. 3개월을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 친구랑 약간의 음주후 귀가. 이제부터 정말 열심히 읽어야지. 첫책으로 노인과 바다 들었다. 오늘 내일 다 읽고, 모레부턴 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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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2 21:37   좋아요 0 | URL
쑥님, 행복한 책읽는 시간 되세요^^

2015-12-22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3 19:37   좋아요 0 | URL
페이퍼를 읽었더니, 한동안 많이 바쁘셨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사이 책을 많이 읽으셨나봐요.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쑥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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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책이 많지도 않은데..사 둔 책이 안보여 못 읽고 있는 상황이 내게도 발생했다. 모두 퇴근한 학교에 남아 고요함을 즐기면서 일단 작가 소개랑 책소개를 읽는 것으로 어딘가로 튀는 마음을 갈무리한다.

 

 

도리스 레싱-영국의 작가로 전후 가장 중요한 영국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란에서 태어나 아프리카로 이주하여 생활한 그녀의 소설과 에세이는 인종차별부터, 페미니스트 활동으로 이어진 여성 권리의 문제, 사회에 있어 가족과 개인의 역할까지 20세기의 다양한 문제들에 집중되어 있다. 페미니즘 소설의 고전 『황금 노트북』으로 2007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이 예언하는 섬뜩한 인류의 미래
호러 기법으로 그린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상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작가인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의 『다섯째 아이』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다섯째 아이』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레싱의 1988년작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고전Classic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어 낸 바 있다. 이 작품을 발표한 후 가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싱은 『다섯째 아이』를 착안하게 된 두 편의 글을 소개했다. 빙하시대의 유전자가 우리에게도 전해져 영향을 미친다는 고고학자의 글과 정상적인 세 아이를 낳은 뒤 태어난 사악한 네 번째 딸 때문에 행복한 가정이 파괴되었다고 하소연하는 한 어머니의 사연을 담은 잡지의 글이 그것이었다. 이 두 편의 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다섯째 아이』의 줄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인가
― 사회생물학 논쟁을 바라보는 레싱의 시선


1960년대 런던,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이 놀리듯이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 의미의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빅토리아식 집을 포함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가 포함된다.

 

그러나’다섯째 아이’ 벤은 해리엇과 데이비드의 통제 밖에 있는 이상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어 그들의 삶을 계획했던 행로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벤은 그들의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간다. 비정상적인 한 아이가 그들의 가정과 그 가정의 기초가 되었던 모든 이상들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벤 같은 아이가 태어났을까 생각하면서 해리엇은 행복하게 살려는 자신들에 대한 신의 형벌일까 아니면 태고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적 진화의 소산일까 질문해 본다.


그러나 레싱은 그 문제의 정답을 내놓으려고 시도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벤과 그 무리들을 대도시 지하 어느 곳에 풀어놓음으로써 해리엇과 데이비드, 그리고 우리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래의 어떤 모습을 예언하고 있다. 유전공학으로 인간까지도 복제되는 세기말, 레싱의 『다섯째 아이』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근원과 가치에 대해 도전적이고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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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석 달간의 임시 직장생활이 끝나가고 있다. 세기말현상이 여기도 적용되는 것인지
어젠 졸다가 한 정거장 지나쳐서.
오늘은 늦잠.
덕분에 북한산을 오랫만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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