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와 추락을 연이어 읽었습니다... 마음 불편한데 재밌었어요. 마음 무거워지는 것도 조금 즐겼고요.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부럽기도 했습니다. 올 핸 특히 가브리엘 마르께스와 살만 루시디 자서전을 읽은 게 기억에 남네요. 도리스 레싱과 쿳시도 자서전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어요. 늘 12월만 되면 어딘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혼자, 조용히, 들리는 소음 없이 스스로도 소음 내지 않으면서 침잠하고 싶다.란 생각에 빠져 사는데, 운 좋은 몇 해는 1박2일쯤 그런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올 핸 사람 북적거리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네요.
요즘은 또 언니가 던져주고 간 자투리털실과 코바늘로 모티브 뜨기를 하고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간 잘가. .라는 언니말처럼 정말 시간이 잘가네요.
며칠 전엔 극장에 가서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보았어요. 화면은 밝고 따듯해서 예쁘지만, 응축된 슬픔이 베이스 된 영화였어요. 원작을 읽은 친구는 원작에 비해 영화가 별로라고 했지만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도입부에 반해버렸습니다. 큰언니가 막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등을 토닥이는 뒷모습은 정말 울컥 코 끝 찡한 장면이었어요. 가족이나 사랑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할 때 떠올릴 수 없는 어떤 방식들을 이야기해주는, 그래서 늘 위로 받곤 합니다. 정상?이지 않아도 괜찮아.뭐 어쨌다구.이런. . . 같은 감독의 전작 <아무도 모른다>에서도 느꼈던, 자식을 버린 부모에게 면죄부를 주는 영화이기도 했구요.
뭔가 얘기는 해야겠는데. 할 얘기가 없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몇 자 끄적거려 봅니다.
가까이 가고 싶어 더 멀어지는 날들.
별 일 없으면서 별 일 있는 나날들이 이렇게 흘러갑니다. 모두 건강한 새 해 맞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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