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사는 동물을 그려요 - 나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요
엘렌 르루-위공 지음,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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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종류의 동물 생태에 대한 간략한 글-대개 두 세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과 동물그리기 방법을 지도하는 책이다. 그런데 워크북처럼 보이지 않고 그림책처럼 보인다.가장 단순한 형태에서 구체적 형태로 찾아가는  세 단계의 과정을 통해 어린 아이라도 직접 동물을 그릴 수 있게 구성되었다.

그리기- 동물그리기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직접 해보게 했는데, 잘 하는 아이는 잘하고 그렇지 못한아이는 또 힘들어 했다. 이런 당연한 말을 왜  하느냐면, 이 책은 6,7세에서 9,10세 정도의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보이는데, 그 보다 연령을 더 확장할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나도 열심히 보고 따라 그렸다)

글읽기-동물의 생태를 설명한 글은 짧고 쉽게 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어려운 단어는 마지막에 큰 글씨로 풀이가 되어 있다.

종이 재질이 빛을 반사하지 않아  좋다.  책은 단순한 도형에서 구체적인 동물의 모습을 그리도록 했지만,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사물을 구체적으로 뜯어 보게 되어 저절로 구체적인 것에서 단순한 선들을 찾아내게 되겠다.

그리기에 관심이 있는 아이, 그리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다."엄마 사슴 그려줘" 이런 황당한 경우를 종종 당하는 부모님께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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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9-2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1학년 여자아이들과 수업했어요. 큰 타원형과 작은 원을 기본으로 그려나가는 방법, 저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좋드라구요^^

미누리 2004-09-2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세트로 보관함으로 보냈습니다.

2004-09-2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취향이라 보시고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저도 시리즈로 다 구입할 예정입니다^^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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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도 진지하게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종교에 문외한인 나는 이 정도 가볍게 종교적인 해설이  좋다. 지은이는 아마  종교적인 해설이 안하려고 노력한 것이 이 정도인 것 같다.

   피에타를 설명한 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는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깊은 외로움에 충격을 받았다. 마리아는 아름답지만 슬픔에 잠긴 산이고 예수는 그 아래를 흐르는 강처럼 보인다. 살아 있는 마리와와 죽은 예수는 고립되어 있지만, 둘은 서로에게 속하기 때문에 아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작품이 지닌 외로움을 미켈란젤로의 외로움과 연결시켜 이야기한다.

 

언젠가 왜 마리아를 이렇게 젊게 표현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미켈란젤로는 나이가 들기에는 마리아가 너무 아름답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런 대답은 젊은 엄마를 잃어버린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는 눈이 아니라 (눈은 그리스도를 향해 있다) 그 섬세한 손으로 우리에게 호소한다. 그녀의 텅 빈 손은 자신의 다른 모습이기도 한, 사랑하는 이가 없는 삶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침묵의 호소는 충만한 인간이 되라는 엄숙한 권고이다.

웬디 수녀는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작품 그 자체, 그 작품을 만든 작가, 작가와 작품이 빚어낸 영적인 세계,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골고루 이야기하고 있다. 그 균형잡힌 시각의 내면은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론 알고 있는 작품들과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적당히 뒤섞여 나오는 것도 호기심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쉽게 읽혔다. 또  각 장의 초입에 도시의 느낌을 적은 것과 마지막 부분에 작가들이 이력이 나오는 것등의 짜임새도 좋았다.  쉽게 손이 가는 곳에 두고 틈날 때 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스페인,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빈,상트페테르스부르크,베를린,파리, 안트페르펜,암스테르담,헤이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달변가와 함께 회화와 조각의 해설을 듣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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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공주 힘찬문고 35
조지 맥도널드 지음, 김무연 그림, 이수영 옮김 / 우리교육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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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공주는 가볍게 읽기엔 좀 무거운 책이다. 공주라는 타고난 운명을 시샘하듯 공주에게 오는 시련은  다양하다. 잠들어 있어야 하거나, 내쫓겨서 독사과를 먹게 되거나, 공주는 아니지만 나중에 왕비가 되는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요즘 공주는  무서운 용을 물리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공주는 약간은 특이한 마법에 걸리게 되는 데 바로, 무게가 없어지는 것이다.

가벼워진 공주는 공놀이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자칫 떠올라서 사라질 위험 때문에 주위에 시종들이 늘상 붙어다니며, 가벼운 몸 만큼이나 생각마저 가벼워 가볍게 세상을 산다. 단 가벼운 공주가 자신의 무게를 느끼며 보통 사람과 다름없이 될 때는 물에 들어가 있는 시간 뿐이다. 물과 인간, 양수와 태아의 관계이다. 공주는 태어 났으되, 실체가 없는 미성숙한 인간이었으며 물로 돌아갔을 때 비로소 세상의 인간의 무게를 가진다.


세상에 태어난 죄로 사람은 존재의 무게를 지니고 산다. 육체의 무게 만큼이나 정신적인 고뇌와 싸우며 버겁게 하루하루를 지탱해간다. 가벼움과 무거움. 공주가 성숙한 인간으로 두 발로 걷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 곁에는 목숨까지 내놓았던 왕자의 사랑이 있었다. 미성숙함 자체로 사랑해주었을 때 미성숙한 인간도 진정한 사랑에 눈 뜨고 결국은 인간이 되고자하는 몸짓을 했다는 것. 하지만 이것이 메시지는 아닐 것이다. 뭔가 다른 비의가 무궁무진하게 숨어 있는 것 같은 책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이런 것 같고, 저렇게 생각하면 저런 것 같고, 옛이야기 같기도 하고 환타지 같기도 하고 아주 추현실주의 동화?를 보는 것도 같다. 가벼운 공주의 줄거리 만큼, 가벼운 문체도 참 독특해서 신경을 이상하게 건드린다. 기분 나쁘게 건드리는 것은 아니고, 약간은 시니컬하게 약간은 진지하게 말하는 그 중간톤의 문체가 비밀을 감추고 말해줄까? 말까? 약올리는 것 같기도 하다. 

 

가벼운 공주와 거인의 심장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가볍거나 말거나 이야기자체는 쉽고 재미있게 읽혀서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단숨에 읽을 수 있겠다. 옛이야기와 우화의 알레고리, 비유와 은유의 심연, 샘물이 생각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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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가 잠든 산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4
지리 티보 노박 그림, 피넬로피 존슨 글, 이옥용 옮김 / 마루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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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관계 맺고 사는가를 이야기한다. 훗날 산악가이드가 된 앨리스가 처음 버팔로산에 올랐던 날의  ’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 속에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모두 담겨 있어 환상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인 느낌을 동시에 주는 그림책이다.

100년전 호주에 있는 버팔로산을 처음 올라간 앨리스 맨필드는 자연주의 사진 작가로도 활동했다. 이 책의 작가가 호주를 여행할 당시 앨리스 맨필드를 만나고 나서  앨리스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한 줄의 이력만으로도 앨리스 맨필드에게 강렬한 매력을 느낀다.


표지 그림의 느낌처럼 전체 내용도 환상과 현실을 오간다. 앨리스가 버팔로산을 영감으로 받아들였음을 그렇게 표현했다. 글이 적고 색감이 파스텔톤이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볼 수 있는 책이다. 앨리스와 함께 버팔로 산 정상을 오르고 그 산과 산에서 뿌리를 이어갔을 원주민의 환상도 만나고 그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나도 앨리스와 함께 세상의 끝에 선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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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일기 - 봄.여름.가을.겨울 진선출판사 도감 시리즈 2
운노 가즈오 지음, 김창원.이연승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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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류를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와 함께 인간에 대한 경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운노 가즈오라는 일본인인데, 머리말 제목이 이렇다. ‘나비와 나방, 그들과의 삶 50년’... 이 책에 실린 자료는 일본의 도심과 소도시 주변, 말레이시아 등의 열대우림지에서 작업되었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것이다.

이 책은 사계절로 나뉘어 있고 최대한 많은 사진을 싣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각 계절마다 테마를 정해 깊이 보기를 했다. 예를 들면 ‘바빠요 엄마? 큰줄 흰나비 암컷의 하루'에선는 흰줄 나비의 하루가 지도에 동선으로 그려져 있다. 또 ’난 뱀이다‘코너에서는 애벌레에 있는 눈알무늬가 집중적으로 나와 있는데, 우습고, 기괴하고, 귀엽고, 신기하고, 무섭기까지^^하다.


또 곡예비행 편에서는 공중에서 나는 나비의 모습에서 아래에서 본 나비, 정면에서 본 나비등 나비의 여러 모습들이 리얼하게 포착 된 사진들도 볼거리다. 특히 나비의 알은 갖가지 모양과 갖가지 색이 정말 신비로움 그 자체였는데, 보석도 그런 아름다운 보석이 따로 있을 까 싶었다. 또 꽃에 앉아 있는 나비 사진에는 괄호 안에 꽃이름까지 나와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나비 외에도 나방 종류도 많이 나온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과서보다 약간 큰 사이즈고 20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가까이하기엔 좀 부담스러울지 모르는 이 한 권의 책이, 나에겐 자연을  들여다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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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1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랬군요. 저는 동식물에 큰 관심은 없지만 <식물들의 사생활>과
<동물들의 사생활>이란 책은 사서 읽었답니다. 아주 재미있게요.^^

2004-09-1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은 그냥 쓸 말이 없어서..^^:; 사생활이라 재밌겠군요. 제가 남의 사생활에 관심 많습니다..검색하러 갑니다=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