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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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1. 영화를 보기 전 사설

같은 날 상영인 <작전>시사회,,포기하길 참 잘 했다^^ ..오랫만에 온 맘으로, 온 몸으로 전율을 느끼며 관람한 영화...영화 시사회에 그 어느때보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을 보고 참 브래트 피트의 파워가 여전하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원작인 피츠제럴드의 책도 선물로 함께 받아 기분은 이미 업!!!  166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을 의식해서 먹는 것도 물도 좀 덜 마시며 나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 애썼다. 컨디션이 과히 정상이 아닌 상태로 좀 더 예민해져 있었다. 월욜부터 아팠고,,죽으로 식사대용을 한 지 며칠째였기에... 

2. 원작을 비교하는 재미
함께 받은 원작<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는 10여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졌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집이고, 400여페이지 이루어진 책이었는데,,,영화가 166분이라기에 책 한 권이 다 <벤자민..>인 줄 알았다..그러나,,영화를 보고 난 후 집에 와서 20여분만에 읽은 것은 40여페이지 분량에 단편이었다. 놀라웠다.. 과연 이 짧은 원작에 치밀하게 살점을 붙여 이토록 놀라운 영화를 만들어낸 힘은 누구인지?? 

3.  이제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
원작과는 조금 다른 스토리이지만, 큰 맥락을 이루는 스토리는 원작에서 가져왔다..원작의 뼈대에 살들을 붙여 나간 솜씨는 과히 천재적이라 할 만큼 군더더기가 없을 뿐더러 166분이라는 모험적인 긴 런닝 타임 동안 한 눈 한 번 팔지 않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다.  벤자민 버튼은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는 상이하게 달랐다. 80세 노인의 외형을 하고 있었으며 그 누구도 그의 미래를 예상하지 않을았다. 신체적으로도 80세 노인의 건강 수준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벤자민이 남들의 시간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통해 찾아온 사랑의 이야기이다... 태어난 것 자체가 남들과 달랐기 때문일까??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랐다. 시간이 갈수록 그는 삶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였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다. 사랑하는 여인이 순리적으로 나이가 드는 것에 반해 그는 점점 어려지고, 육체적 나이가 별반 문제 될 것 같지 않은 긍정의 달인인 그도,,,그러하기에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사랑을 감추기도 한다...그렇게 이루어진 어려운 사랑인데...ㅠㅠ

첫번째,,,사랑하는 사람과 거꾸로 된 시간을 살간다면?

두번째,,,그 사랑에게 내가 짐이 될 것을 안다면??

세번째,,,내 아이를 곁에서 끝까지 지켜 볼 수 없다는 걸 안다면??

누군가에겐 그것들이 순리이고, 당연한 문제라면 그 벤자민에겐??
 

4.원작에서 볼 수 없는 멋진 대사들이 귀를 기울이게 한다.
잘 기억이 안 나서 책을 찾아보았는데,,40페이지의 책에서 이 멋진 대사들이 없다..그래서 검색했는데도 별루 남겨겨진 게 없어 안타까울 뿐...특히 벤자민이 사랑하는 아이에게 나긴 말들은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근데,,기억이~~에구...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다만, 죽음에 이르는 길이 다를 뿐이다."

"넌 남들과 다를 뿐이야, 사람들이 이해를 못할 뿐이지"

"네가 자랑스러워 하는 인생을 살기를 바란단다. 또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수 있는 강인함을 갖기를 바란단다." 

"난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해요."
(60세를 넘어 영국 해협을 수영으로 건넌 엘리자베스 에봇 할머니)

"누군가는 강가에 앉아 있는 것을 위해 태어난다. 누군가는 번개에 맞고, 누군가는 음악의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예술가이고, 누군가는 수영을하고, 누군가는 단추를 잘 알고, 누군가는 세익스피어를 알고, 누군가는 어머니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5. 간만에 너무 울었다..멈추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내 의지로 제어하기엔 너무 기이하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다시 한번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밀리언 달러 베이비>이후로 이렇게 울어보긴 간만이다^^  그래서 속도 후련하고,,편안해졌다.
감동적인 각본을 쓴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전작들이 다 좋은 작품이었다. 에릭 로스..(기억해 두어야지...)
<포레스트 검프><굿쉐퍼드><인사이더><뮌헨>등...
암튼 너무 기분이 좋다..
좋은 영화를 만난다는 건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 만큼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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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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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p.143

가진 것을 놓아야 새로운 것을 쥘 수 있다. 애써 얻은 것을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취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 인간의 심성 중에는 안주하고 싶은 습성이 있으니까...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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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생각앤 > <클로저>를 보고 나서...

 

<연극>클로저
2009년 1월2일(금) 오후 8 :00
출연 : 정보석, 김유진,데니안,진서연 

영화의 그 감동을 연극으로 다시 본다니,,,쥬드로역에 데니안(대현), 클라이브 오웬 역에 정보석(운학), 그리고 이름은 낯설은 여배우들의 연기...정보석은 역시 능숙하고 자연스런 연기를 선보였으며,,여배우들도 무난했다.. 그러나,,,GOD의 데니안이 매력적인 배우 주드로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아직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때문일까? 아님, 내가 영화에서 느꼈던 주드로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잊지 못해서였을까? 감성적이어야 할 목소리가 나와야 할 역이었을텐데...끝내 얄궂은 데니안의 목소리는 귀에 거슬렸고,,,본인은 열심히 했을텐데,,,그 연기는 너무 어설프고 서툴렀다..그러나,,이제 자라나는 배우이니 끝까지 지켜봐 주겠다는 약속은 해야겠다...줄리아 로버츠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와 미모 때문이었는지,,이름 모를 낯선 여배우들에게서의 감동은 쉽사리 내게 전해지지 않았다...다만,,,정보석의 연기만이 남아있을 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이들 남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2005년 영화<클로저>는 그 이름만으로도 매혹적인 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줄리아 로버츠, 쥬드 로, 나탈리 포트만,클라이브 오웬

런던의 도심 한복판, 출근길의 댄(쥬드 로)은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지만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인 잘생긴 낭만 청년. 인파 속에 유달리 눈에 띄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 강한 이끌림을 느끼는데,,,서로를 응시하며 횡단보도에 마주선 그들, 그러나 그녀는 달려오던 택시에 치여 쓰러지고 얼떨결에 보호자가 된 댄, ‘첫눈에 반한 사랑’의 운명을 예감한다. 그녀는 뉴욕 출신의 스트립댄서 앨리스(나탈리 포트만), 그녀와 동거를 시작한 댄은 그녀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서 소설가로 데뷔한다. 그러나 책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사진 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 분)와 첫눈에 반하고 만다. 또 다른 강렬한 사랑의 시작,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의 느낌이 댄은 물론, 안나, 앨리스 모두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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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카르페디엠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윤정주 그림 / 양철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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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이 맘때 나는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내가 그동안 읽어온 여타 일본작가들과는 너무도 다른,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에게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였다. “학교는 가르치는 일이 지나치게 중시되어 어린이나 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사에게 닿지 않는 세계였습니다. 나는 이런 현실에 깜짝 놀랬습니다. 교육의 왜곡은 거기에서 비롯되는데,라는 생각에 슬픔이 더해졌지요. 생각해 보면, 나는 강한 것이나 너무 풍요로운 것에서는 무엇 하나 배운 것이 없습니다. 감히 말하자면 약한 것, 가난한 것에서 생명의 빛을 발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할 수 있는 놈한테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지만, 슬픈 일이 하도 많아서 공부 따위가 손에 잡히지 않는 놈한테는 슬픈 일을 같이 걱정해 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잖아..”라는 그분의 교육철학은 또다른 저서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그분의 신간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퍼지긴 하지만 그분이 무던히도 애쓰셨던 것이 무엇인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역시 작가의 생명력은 작품에 고스란히 썩지 않고 남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감동으로 살아있음에 위대함을 느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고다니 선생님은 신참내기 선생님으로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곳에 자리 잡은 초등학교 1학년을 맡았다. 그 곳에서 말을 하지도, 웃지도 않으며 오직 파리에만 관심을 쏟는 데쓰조와 대면하며 울기도 하고 선생을 그만둘까도 고심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에게 다가서기 위해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의 눈높이에 맞춰 그 아이가 왜 파리에만 몰두하여 파리를 키우는지 알고자 노력한다. 파리를 기른다고 해서 데쓰조가 나쁜 아이가 아니며,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가진 아이라는 것도, 쓰레기 처리장에 사는 아이들이 친구가 아파할 때 자신의 가장 아끼는 것인 껌, 우표, 유리구슬, 색종이 등을 아낌없이 친구에게 선물해주는 것을 보고 따뜻한 아이들이라는 것도, 빵을 가지고 돌아가는 사토시의 진지함도 알게 되면서 고다니 선생님은 그 아이들로 인해  따뜻하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할 줄 아는 선생님으로 변해간다. 흔히 선생님이라면 오직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내게 고다니 선생님은 선생님이라기보다 아직 여리고 완벽하지 못한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더욱 맘이 가고 눈이 가나보다. 또 한가지 고다니 선생님이 저능아인 미나코를 맡아 아이들과 함께 더불어 생활하게 하는 것을 보며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희생을 감수해야하지만, 그로 인해 날이 갈수록 우리 속에 있는 선한 마음이 살아나서 우리가 때로는 남의 일로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하게 함으로써, 남의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로 인해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그렇게 깨닫기까지 아이들 스스로 무슨 일이든 하도록 내버려두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도록 지켜봐 주는 그 모습과 아이들과 생활하며 아이들의 힘을 믿어주는 진정한 선생님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다. 아니다, 함께 배우는 곳이다. 그 곳은 단지 학생과 선생님들만이 있는 곳이 아니다. 그 곳엔 부모가 있으며, 하나의 사회도 있다. 그래서 믿고 맡겨주는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며, 또한 아이들이 걱정 없이 생활 할 수 있는 안전하고 반듯한 기반시설도 필요하다. 이 책은 어우러지는 세상을 위해 소외와 차별의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 나가는 옳은 대안과 함께 우리의 의식을 깨우고 있다. 쓰레기 처리장 아이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소외된 자들의 문제를 그들만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함께 동참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아다치 선생님들을 비롯한 어른들, 그리고 아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처럼 우리들이 사는 사회가 작은 연대와 작은 실천이 모여 변화되어질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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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하서명작선 3
심훈 지음 / (주)하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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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을 한 TV드라마 <대왕 세종>. "눈을 잃을 지경으로까지 내몰리면서도 헌신을 멈추지 않았던 당신. 이 나라 조선에 대한 당신의 그 헌신에 지는 것입니다."며 문자창제에 반대하며 세종과 반목하던 최만리가 눈 먼 세종을 보며 한 이 한마디와 "한 사람의 눈 먼 자가 만인의 눈을 뜨게 했다." 며 조선이 문자를 고집하는 한 군사적 응징도 불사하겠다는 명나라 왕진이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반포되는 훈민정음에 이러한 찬사를 남겼다. 백성의 평범한 삶을 위해 비범한 노력을 바치는 자 세종. 때로는 기껍게 때로는 아프게 사랑해야 할 백성들이 있어서, 무엇보다  백성 하나하나 어여삐 여겨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할 꿈이 있는데, 그가 어찌 외로울 수 있단 말인가. 꿈이 가지는 큰 위력을 아는,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진실에 먼저 눈뜬 세종. 그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한켠이 뻐근해진다.<상록수>의 영신도 같은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다. 온갖 고난과 시련을 꿋꿋이 이기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인물인 동혁과 농촌계몽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다가 병이 악화되어 죽고 마는 영신, 나는 이 책을 통해 당시 궁핍했던 농촌을 보았으며, 죽어라 일을 하지만 소위 가진자에 의해 착취당하고 핍박받는 그들을 보았다. 그들을 가난을 벗어날 수 없게 하는 경제 구조로 인해 힘든 생활은 계속된다. 경제적 궁핍은 물론이요 농촌사람들의 대부분이 글자도 모르는 소위 까막눈이다. 그런 그들을 일깨우기 위해 영신과 동혁은 직접 그 속으로 뛰어든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동혁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고향인 한곡리로 내려가서 농촌 계몽운동을 벌이고, 기독교 청년회 농촌사업부의 특파원 자격으로 청석골로 내려간 영신은 부녀회를 조직하는 한편 어린이를 위한 강습소를 마을 예배당을 빌어 운영한다. 일신의 안락만을 생각했다면 그들은 얼마든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농촌 속에서 그 아이들과 청년들과 더불어 새로운 이상을 위해 투신했던 것이다. 이러한 그들을 그 누구도 어리석다 말할 수 없으리라. 그런 열정은 청춘에 특권이기에,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희생이고 행동이기에 더 아름다워 보인다. 지식인은 민중 속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의식을 깨우고 배운 것을 그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함을,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함을 느낀다. 사랑보다 우선되었고, 가족보다 미래의 아이들이 우선이었으며, 자신의 몸보다도 그들을 위함이 먼저였던 영신으로 인해 진정한 지식인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다시 고민하게 한다. 우리는 남의 등 뒤에 숨어서 명령하는 상관이 되지 말고 앞장을 서서 제가 내린 명령에 누구보다 먼저 복종을 하는 병정이 되어야 한다는 동혁의 목소리처럼 위에서 굴림하기보다 그들보다 더 낮게 그들과 더불어 타인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하게 만드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동혁의 절친이었던 건배의 배반이 한 그릇의 밥이 인간의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줌에 참으로 서글펐지만 어쩌겠는가, 그런 배반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진실한 친구가 되어주어야겠다. 상록수에서 나는 최후의 1인처럼 아픈 만큼 성숙한 자아를 보았다. 동혁에게 영신의 죽음은 혹독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찾아올 봄을 보았다. 앞으로 더욱 계몽운동에 정진해서 영신이의 몫까지 해 농촌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또 내가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보았다. 상록수의 푸름처럼 우리들도 생동감 넘치게 그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가야한다. 한 눈 먼 자가 만인의 눈을 뜨게 한 것처럼 한 젊음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해 타인에게 좌절보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게 한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막막했을 현실에 지식인이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것 같다. 지금 현실이 그러한 강점기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적용하고 실행해야 할 일들은 다르지 않음을 나는 안다. 젊음은 열정이다. 무언가 확고하고 신실한 신념이 있다면 결코 환경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어떤 것보다도 행복한 것일지도 모른다. 영신은 비록 힘들고 고단했지만 자신의 선택이었고, 죽는 순간까지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행복했다고 보인다. 비록 누군가에게는 불효요, 누군가에겐 가슴 아픈 일이지만 다른 이에게도 변화를 시도하게 했다면 그녀는 참으로 진정한 지식인의 삶을 산 것이다. 이런 지식인이 차고 넘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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