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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영화 - Oki`s Movi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떤 방문>중 홍상수 감독의 전작<첩첩산중>에서 만난 정유미, 문성근, 이선균이 다시 뭉쳤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실제 상황과 같은 영화 내용에서 세 배우의 연기는 정말 놀랍다.
<밤과 낮>, <첩첩산중>을 거쳐 다시 홍상수 감독과 작업한 이선균은 때론 고집불통이지만 때론 순수하기 짝이 없어 귀여워 죽겠는 홍상수식 남자를 더없이 멋지게 연기한다.
<오! 수정>, <첩첩산중>에서 문성근은 다정하고도 외로운 지식인층 중년의 남자를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쓸쓸하게 연기한다.
이런 대단한 배우들의 속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유로운 감각을 만개하고 있는 정유미의 연기는 기대이상이다.
옥희와 진구와 송교수가 어우러지는 영화에서 정유미라는 배우는 홍상수식으로 풀어낸 삶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해 보인다. 그래서 캐릭터를 잘 잡아냈고, 관객들은 그녀를 보며 공감하게 되고 영화에 집중하게 된다. 똑똑한 여베우다. 이제 그녀, 더이상 주목할만한 배우가 아닌 한국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다.
영화는 그동안 보아왔던 홍상수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감독과 배우들의 즉흥연기는 배우들의 연기덕에 더욱 자연스러워졌고, 감독이 바라본 우연적이고, 충동적인 것, 그리고 또는 필연적인 것, 세상에 내놓는 해학과 질문은 더 풍성해졌다.
<하하하>를 보며 실컷 웃던 내가 이번에 또 제대로 유쾌하고 웃음 가득한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이제 홍상수는 내게 있어 필수가 되어 버렸다. 애상이라고 할까? 그의 영화를 보고 나면 그냥 빙그레 웃다가도 생각에 잠기게 하는 힘이 있다.
이선균의 연기는 딱이었고, 문성근은 역시, 정유미는 오호~! 잘하네...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배우들과 감독이 교감이 잘 이루어졌으리란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에 보는 나로 하여금 잔잔한 웃음도 주고, 또 삶에 대해 깊은 생각도 하게 하는 거 같다.
그의 영화가 너무,너무,너무....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