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차태현이라는 배우를 아끼고 좋아한다.
그를 보면 늘 즐겁다. 해피 바이러스를 선물한다.
꾸미지 않는 소박함이나 잰체 하지 않아 좋다.
그의 전작들, <엽기적인 그녀>는 한 열번은 본 듯 하다.
극중 역할처럼 조금은 모자른듯 여자를 위해 모든것을 기억해 주고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인 듯 느껴진다.
그리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에 낸 <과속스캔들>에서도 그가 한번도 타보지 못한 남우주연상을 타지 않았는가?
그것도 믿지 못할 영화제에서가 아닌 관객이 직접 뽑고 주는 맥스무비에서 말이다. 이건 아마도 평론가는 조금 가볍다고 무시할 수 있겠으나 관객들에겐 커다란 웃음과 감동으로 다가 왔기 때문이리라.
이번 영화에서도 차태현은 그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역할의 외로워, 너무 외로워 죽기만을 소원하는 상만역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1인 5역을 연기하며 그의 재기넘치는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
영화는 조연배우들과 차태현의 어울림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오지랖 넓은 꼴초귀신 고창석이 맡았다. 의형제에서 동남아보스 역할로 혹시 외국인인가 착각하게 만든 그가 바라보기기만 해도 웃기는 꼴초귀신역을 맡아 영화를 빛낸다. 역시 자연스럽다.
울보귀신은 요즘 영화, 드라마에서 그녀만의 색깔로 진정성을 주는 배우 장영남, 주책 맞은 변태할배역에도 눈에 익은 배우 이문수가, 그리고 싸가지 식신초딩은 해운대의 천보근이 맡아 각기 개성 강한 귀신들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들의 어울림 좋아 배우들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연말에 가족과 함께 관람하면 따뜻한 영화가 될 듯 싶다. 영화 막판에 주는 가슴 시린 감동은 영화가 주는 보너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