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4주
그동안 다양한 동물소재 영화들이 있었고,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아마도 동물과 인간의 교감이 인간 관계에서 보이는 이기적이거나 계산적이지 않고, 순수함과 진실성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각박한 인간세상에서 그래서 이런 영화가 땡기는 요즘이다.
첫번째 이야기, 가슴 따뜻한 개 <마음이...>
우리의 훈남소년, 유승호의 출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영화, <마음이...>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상처 받은 소년과 그를 지키기 위해서 세상 끝까지 따라가는 개가 나누는 진실한 우정을 담은 영화로 수많은 외국의 동물 영화와는 차별화된 우리 정서와 맞는 감성적인 영화이다.
두번째 이야기, 약속의 개<하치 이야기>
이 영화 <하치이야기>는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이다. 일본에서는 국민영웅으로 칭송받는 견공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일본 시부야 역에서 1925년부터 10년의 세월을 돌아오지 않는 주인 히데사무로 우에노 교수를 기다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성심과 신의를 보여준 개의 이야기, 리차드 기어의 출연으로 더 친근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세번째 이야기, 함께 달리는 친구 천둥이<각설탕>
<각설탕>은 최고의 기수가 되고 싶은 소녀와 그녀를 위해 달리고 싶은 말이 함께 꿈에 도전하는 내용의 영화로, 사람과 동물 간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동물영화하면 떠오르는 개와 고양이가 아닌 말이 주인공이다.
어릴 적, 엄마를 잃고 방황하던 어린 시은의 앞에 나타나 피보다 진한 우정을 나누는 천둥, 함께 꿈을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선물한다. 참하고 조신한 느낌의 여배우 임수정이 여기수 출연하여 그녀의 또다른 매력을 한껏 발휘한다.
네번째 이야기, 평생 고락을 같이 한 친구 <워낭소리>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아프다면서 일을 쉬지 않는 고집쟁이 노인과 한 걸음 내딛는 것 조차 힘겨워 보이는 소..그들은 한평생 벗삼아, 친구삼아, 다리삼아, 고락을 같이 했다. 우시장에는 이제 일소는 거래하지 않는다는데,,,평생을 일소로 살아오며 이제 가야 할 때를 알았는지,,, 두 눈에 눈물을 머금는 소...이들에겐 묵묵히 감내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었다. 나이듦,죽음,이별,소통,,,잔잔하지만 심연으로 파고드는 엄숙함 그러나,,,결코 슬프지만은 않다..왜?? 영화는 굳이 화려함이나 물량 공세로 승부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을 울리는 워낭소리처럼 마음으로,,소소하지만 일상의 다큐로도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다가갈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영화였다.
다섯번째 이야기, 옴니버스<미안해,고마워>
누군가에게는 부모, 누군가에게는 친구,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형제, 자식 같았던 우리와 함께 해온 동물과의 교감을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그려낸 감동 드라마로 네편의 이야기가 있는 옴비버스 영화이다. 임순례 감독, 송일곤 감독, 오점균 감독, 박흥식 감독이 동물사랑을 위해 뭉쳤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기르던 개를 통해 딸에게 남긴 사랑, 자신의 곁을 지켜준 유일한 친구로서 동물과 나눈 우정, 하나뿐인 동생과의 생애 첫 이별의 아픔, 동물이라면 질색하던 무뚝뚝한 아버지와의 화해의 보살핌 등 우리의 삶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물들과의 교감을 이야기한다.
네편의 영화가 각 20-30분의 짧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그럼에도 강렬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내 곁에 그 어떤 친구보다 아름다운 교감을 나누는 동물, 그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