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3주
한국 사람들은 단일민족이다. 큰 개념만을 본다면 한국사람들은 다혈질이고, 단일민족이다보니 자신들과 다른것을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동성애라고 오죽하겠는가 요즘 TV, 영화등 여러 매체에서 동성애를 다루고 있어 그나마 예전 한국사회보다 많이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한 연예인은 10여년전 커밍아웃을 했다가 사회에서 묻힐뻔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의 인식이 바뀐 후로는 다시 방송도 하고 활동하고 있다. 한국이라고 해서 다른 나라들과 어찌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다르겠는가. 아직도 음지에서는 그들을 경멸하고, '다르다'가 아닌 '틀림'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풍토는 아직 뿌리깊게 남아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있는 것과 같이, 세대에 발맞추어 인정할것은 인정하고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찾아보았다. 그와 그의 이야기를...
싱글맨(2010)
1962년, 대학교수 조지(콜린 퍼스)는 오랜 연인이었던 짐(매튜 구드)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죽음보다 더한 외로운 일상을 맞이한다. 자신의 본질을 속이고 살아가는 조지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유일한 여자친구 찰리(줄리안 무어)가 있다. 찰리는 애인의 죽음에 힘들어하는 조지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과의 하룻밤을 제안하고, 조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한편, 삶을 정리하려는 조지 앞에 매력적인 제자 케니가 접근하고 우연과도 같은 하룻밤을 보내며 조지는 짐을 잊고 케니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삶의 이유를 상실한 한 남자, 그는 이제 삶을 정리하고 죽으려한다. 그가 생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아프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 또한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3세계 같이 타자의 시선처럼 그려진다. 즐겁거나 행복한 장면에는 자기가 없는 듯 해 보여 슬프고, 애처롭게 느껴진다. 나도 저러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요즘은 동성애 코드가 여기저기서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으나, 1962년 그때는 숨겨야하는 것이었으리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어도 장례식조차 참석할 수 없고...매일 눈뜨는 아침은 이제 더 이상 살아갈 의지조차 잃어버린 그를 연기하는 콜린퍼스, 이 남자 참 다양한 영화로 만나게 된다.
<제노바>,<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맘마미아>,<브리짓 존스의 일기>,<러브 액츄얼리>...등등등 이지적인 역할에 잘 어울리는 그지만, 무슨 역이든 그만의 스타일로 완성한다. 배역 또한 이번에도 훌륭히 소화했다. 이번에 그는 대학교수이자 동성애자 역할이다. 포스터의 저 사진을 보고 참 안경 하나 썻을 뿐인데도 달라보인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살아가는 동성애자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또 안쓰럽게 느껴져 가슴을 아리게 한다.
브로크백 마운틴(2005)

눈덮인 산봉우리 아래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그 위로 수천 마리의 양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8월의 록키산맥 브로크백 마운틴. 이곳의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갓 스물의 두 청년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밤낮으로 함께 일하며 대자연의 품에서 깊어져간 그들의 우정은 친구 사이의 친밀함 이상으로 발전해간다. 그들 앞에 놓인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인 채, 한 여름의 짧은 방목철이 끝나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에니스는 약혼녀 알마(미셸 윌리엄스 분)와 결혼하여 두 딸의 아버지가 된다. 로데오 경기에 참가했다가 미모의 부자집 딸 로린(앤 해서웨이 분)을 만나 결혼한 잭은 텍사스에 정착하여 장인의 사업을 거들며 살아간다. 그렇게 4년이 흐른 후, 에니스는 잭에게서 엽서 한 장을 받는다. 그 엽서는 에니스에게 그간 잊고살았던 브로크백에서의 그 낯선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단번에 브로크백에서 서로에게 가졌던 그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억제할 수 없는 열정에 휩싸인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가 알려지면 목숨까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 보수적인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1년에 한 두 번 브로크백에서 캠핑을 하는 정도. 그렇게 20년간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하며 그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고통스러워한다.
20년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하면서 진실한 사랑을 이루어낸 두 남자의 위대한 러브스토리인 이 영화는 브로크백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두 청년 사이에 싹튼 우정이 어떻게 우정 이상의 우정으로 발전해가는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정작 본인들에게도 너무도 낯선 것이어서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얼마나 뒤늦게 깨닫게 되는지, 그러면서도 그 낯선 감정을 두 사람이 20년 동안 얼마나 소중하게 간직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안 감독은 이 모든 인간 감정의 흐름과 인간 관계의 미묘함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히스레저와 제이크 질레한의 연기도 훌륭해 영화를 보는 동안 낯섬이나 불편함보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필립 모리스(2010)
평범한 가장이었고, 독실한 기독교인인 성실한 경찰 스티븐 러셀...어느 날, 대형 자동차 사고 이후 깨달은 바, “인생 뭐 있어? 이젠 내 맘대로 행복하게 살거야! "라며 당당히 커밍아웃하고 화려하게, 자신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살기로 한다.
영화 <필립모리스>는 80~90년대 전미를 들썩인 세기의 사기꾼이자 탈옥의 천재 스티븐 러셀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텍사스 주를 중심으로 벌어진 스티븐 러셀의 놀라운 사기행각과 탈옥사건은 저널리스트 스티브 맥비커에 의해 책으로 쓰여졌고, 영화는 이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짐 캐리는 이 시대 최고의 광대답게 세기의 사기꾼 스티븐 러셀 역을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고 맛깔 나게 표현해낸다. <마스크><브루스 올마이티> 등 좌충우돌 코믹 캐릭터에서 가슴 뜨거운 캐릭터까지 코미디와 드라마를 모두 소화해내는 짐 캐리는 롤러코스터 같은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그려내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점잖은 변호사부터 야릇한 매춘부까지 버라이어티한 변신을 보여주는 짐 캐리의 연기내공은 다시 한번 놀라게 한다.
한편, 이완 맥그리거는 자신이 연기할 필립 모리스를 직접 만나 그의 실제 모습과 시나리오상의 캐릭터 특징을 섞어서 온전한 자신만의 필립 모리스를 탄생시켰다. 이완 맥그리거의 필립 모리스는 아름답고 청순한 인물. 그는 여성스러운’이미지가 아니면서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게이다. 이완 맥그리거는 이성애자인 배우가 게이 역을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게이의 모습을 피하면서도 완벽하게 섬세한 성격의 게이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캐릭터 스티븐 러셀과 필립 모리스의 로맨스가 낯설지 않은 연인들로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두 배우가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영화 속 인물에 100% 동화되었기 때문이다. 동성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한 이 영화는 두 배우의 열연으로 인해 조금 더 특별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그와 그의 사랑이야기...우리와 다르다고해서 그들의 사랑을 무시하거나, 외면하기 보다 우리와는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고 인정해 주고,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필립 모리스와 같은 재미도 있고, 싱글맨이나 브로크백 마운틴처럼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그들만의 러브스토리,,,이 주말을 의미있게 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