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쎈연필 2006-05-09  

안부
잘 지내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동네에 헌책방 하나 발견했어요. 무척 넓고 깨끗하더라구요. 언제 우리 동네에서 맛있는 고기 대접해 드리고 싶네요. 20일 이후로 적정한 시간에 한번 놀러오세요. 몹시 그립습니다.
 
 
 


돌바람 2006-04-27  

인간아님!
조금 지나면 제가 알라딘이라는 곳을 알게 된 지 1년이 됩니다. 근 1년 동안 거의 매일 이곳에 드나들었으니 한번쯤 뒤돌아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많은 분들께 좋은 이야기를 들었고, 또 그분들 중에는 서재를 닫고 홀홀 사라지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상하지요. 사람 만나는 일이 젬병인 이 사람도 이곳에만 오면 마구 수다를 떨고 있으니 참 특별한 곳이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여흥으로 폐기처분될 글들이 남발하기도 하였고, 별 고민도 없는데 고민인 양 으름장을 놓기도 하는 그야말로 글밭이 된 듯도 합니다. 늘 경계하려 하였습니다. 가벼움과 진지함 사이에서 허튼 글을 내놓지 않으려 하였으나, 사람 사는 일이 밥 먹는 것처럼 늘상 벌어지는 일들 속에, 혹은 그러한 일들을 만들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라 배가 고프면 고프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그리우면 그리웁다고 내뱉고 싶은, 그저 내뱉는 것만으로도 덜 답답하였던 순간들이 그때그때 있었답니다. 님은 어떠신지요? 좋은 책과 좋은 글들을 찾아다니는 님의 행보가 어떨 땐 아슬하여 그저 보고 있기 안타까울 때도 있었는데 차마 말 걸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던 때도, 그러고 보니 있었던 것 같아요. 신기하지요. 그럴 때마다 님이 짜잔 하고 나타나셔서 늘 하던대로 도움을 주곤 하였답니다. 그런 곳인 것 같아요. 마음이 잔무늬까지 슬쩍슬쩍 엿볼 수 있는 참 솔직하면서도 두려운 곳입니다. 이곳은. 안부를 묻는 일을 제가 참 못합니다. 잘 지내는 것이 좋은 것인지, 더 아픈 것이 좋은 것이지 알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님이 보내주신 소식들이 제게 무사히, 잘, 안착되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제 심정이 전달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곧 오동나무 꽃이 필 겁니다. 그러면 그 큰 나뭇잎 아래서 비를 피할 수도 있고요, 보랏빛 종소리도 들을 수 있답니다. 어디를 가든 오동나무만 보일 겁니다. 오동나무 꽃이 지면 다시 쥐똥나무 꽃이 시위하듯 거리를 활보할 겁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urblue 2006-04-26  

갑자기
최근에 님의 글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찾아왔어요. 그에게는 그의 사정이 있겠지요? 그래도, 그렇지만, 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어디서건 건강히.
 
 
 


가을산 2006-04-26  

똑똑......
출타중이신가요? 빨리 돌아오세요.... 그냥, 안부 인사 남깁니다.
 
 
 


돌바람 2006-04-24  

인간아님!
엉엉! 엉엉엉엉! 흐흐흑, 나 몰라요. 엉엉엉! 다시 올게요. 제가 켄지의 봄 얼마나 찾았는지 모르시죠. 차마 또 보내달라고 말도 꺼낼 수 없었답니다. 저 몰라요. 님의 안부는 묻지도 않고 저 무지 못됐습니다. 다시,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