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5-04-29  

이상한 일...
안녕하세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운빈현 님께 '감정교육'을 부탁했었지요.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책을 못 받았다는 말씀도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쉬움을 접은 채, 언제 제가 직접 헌책방을 돌아다녀서라도 그 책을 꼭 쟁취하리라 했는데.... 사느라 바빠 잠시 잊었던 그 책이, 글쎄, 어제 현관문 앞에 놓여 있지 뭡니까. 깜짝 놀랐어요. 그 책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가 이제서야 제 집을 찾아온 것인지... 잠시 신비감에 휩싸였더랬어요. 아마도 우체국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어느 착한 우체부 님 눈에 띄어 제집을 찾아온 걸까요? 아님 윗층 총각이 슬쩍 하려다 만져보니 딱딱한 책뭉치라 도루 갖다놓았을까요? 아님... 혹 운빈현 님이 다시 보내셨나요? 암튼,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 때문에 기뻐하던 그 침대광고의 여주인공처럼, 제집에 들어온 플로베르의 감정교육으로 즐거웠어요. 아주 많이 늦었지만, 고맙습니다. 꾸벅.
 
 
인간아 2005-04-29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그래도 잘 도착했다니 만날 인연이었나 봅니다. 평온한 일상에 불꽃 같은 즐거움이셨기를.

chaire 2005-05-0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운빈현 님, 오늘 아침에서야 님이 4월 25일에 보낸 메일을 열어봤지 뭡니까. 그럼 그렇지... 예전의 그 물건이 잠시 천상에 올라갔다 온 것도 아닐 테고... 근데, 요 위 댓글에서는 왜 그렇게 시치밀 떼셨답니까... 암튼... 같은 책을 두 권이나, 보내게 만든 죄를 그냥 묵히지는 못하겠슴다... (너무너무 감사해서요. 우선, 잊지 않고 챙겨주신 그 마음이 너무 감동...^^)... 하여, 혹시 한번 읽은 책이라도 상관없다면, <회색영혼>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제가 한번 읽은 책이기는 한데, 아주 깨끗이 읽었거든요. 단 몇 시간 만에 읽은 책이라서... 예전에 어떤 페이퍼를 보니 그 책을 얻고 싶다, 고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 수중에 잡지 못하셨다면, 제가 보내드릴게요. 괜찮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