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5-04-29
이상한 일... 안녕하세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운빈현 님께 '감정교육'을 부탁했었지요.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책을 못 받았다는 말씀도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쉬움을 접은 채, 언제 제가 직접 헌책방을 돌아다녀서라도 그 책을 꼭 쟁취하리라 했는데.... 사느라 바빠 잠시 잊었던 그 책이, 글쎄, 어제 현관문 앞에 놓여 있지 뭡니까. 깜짝 놀랐어요. 그 책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가 이제서야 제 집을 찾아온 것인지... 잠시 신비감에 휩싸였더랬어요. 아마도 우체국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어느 착한 우체부 님 눈에 띄어 제집을 찾아온 걸까요? 아님 윗층 총각이 슬쩍 하려다 만져보니 딱딱한 책뭉치라 도루 갖다놓았을까요? 아님... 혹 운빈현 님이 다시 보내셨나요? 암튼,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 때문에 기뻐하던 그 침대광고의 여주인공처럼, 제집에 들어온 플로베르의 감정교육으로 즐거웠어요. 아주 많이 늦었지만,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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