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과연 내 것인가?

 

사람들은 평상시에 내 몸을 내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것이라면 주머니에 있는 돈처럼 마음내키면 꺼내 쓸 수 있어야 내 것이고,

내 목에 건 금목걸이라면 기분이 좋아서 풀어 줄 수 있어야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몸도 으례 그럴 것이라 여기고 우리들은 아무 생각없이 산다.

정말  나의 몸은 내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하자.

 

먼저,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나인가?

우리는 나라고 생각하는 내가 완벽하게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치매에 걸린 노인들은 그'나'를 어디엔가 놓고서 산다.

 

교통사고로 죽는 경우, 심장의 작동여부와 뇌파의 움직임으로 사망여부를 판단한다.

그리 생각해 보니 우리의 심장은 내 몸 안에 있으나 지금까지 내 마음과 상관없이 피돌기를 하고 있다.

내가 원한다고 허파에 바람들어 가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원한다고 키를 늘리지도 못하고, 내가 원한다고 뇌의 작동을 멈출 수도 없고,

내가 원한다고 내 몸이 수용하는 것은 별로 없다. 아니 거의 없는 듯 하다.

있다고 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행위나 몸에 상해를 입히는 행동이나 가능하다.

이러한데도 내 몸이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부터 종교의 진리가 나온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진리로 받아들이면

기독교인의 경우는 원죄에서 사함을 받고,

불교인의 경우는 해탈의 문 안에 서 있게 된다.

 

어렵지만 늘 잊고 사는 문제의 해답은,

가짜 내가 완전히 죽어  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동포여! 마·소처럼 부려지지 마시오”
안중근 의사 다룬 첫 기록, 중국 희곡 ‘망국한전기’
미디어다음 / 이성문 기자
중국에서 발견된 안중근 의사를 다룬 첫 기록 '망국한전기'에 실린 안중근 의사의 사진.
“바라건대 국민으로서의 책임을 다 해, 다시는 스스로 그르쳐, 남에게 마·소처럼 부려지지 마시오! 나 같은 정혼(精魂)도 여러분을 돕지 못한 채, 그저 지하에서 두 발만 동동 구르게 될 터!”

지난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95주년에 맞춰 세상에 알려진 중국 희곡 ‘망국한전기(亡國恨傳奇)’ 중 한 대목이다. 형이 집행되기 직전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동포들에게 남긴 말이다.

문성재 박사(39, 난징대·서울대 중국어문학)가 지난 97년 난징(南京)대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희곡은 창작의 형태를 빌렸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안중근 전기보다 10년 앞서 간행된 단행본으로 최근 확인됐다.

문 박사에 따르면 ‘망국한전기’는 1910년 겨울에서 1911년 사이 ‘중서보(中西報)’ ‘광익총보(廣益叢報)’ 등 중국 신문에 연재된 희곡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 연재 당시에는 ‘천참생(天懺生)’이라는 필명을 써 원저자가 불확실하던 것을 중국 학계에서 최근 양저우(揚州) 출신의 신문발행인이며 소설가로도 활약한 꿍사오친(貢少芹)이 작자임을 확인했다.

책은 가로 12cm, 세로 19㎝로 요즘 일반 단행본보다 조금 작으며, 모두 71쪽인데 표지가 떨어져 나가고 없는 상태다. 희곡 본문은 제1곡 ‘협약(協約)’에서 제12곡 ‘병한(倂韓)’까지 모두 12대목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대강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조선 총독부의 이토오 히로부미가 통감으로 조선의 전권을 장악하자, 안중근은 이토의 척살을 다짐하고, 동지를 규합한 뒤 이토를 하얼빈에서 처단한다. 여순으로 송치된 안중근은 일본재판관 앞에서도 당당하게 일제의 만행을 비판한 후 장렬하게 순국한다. 망국의 백성들은 안중근의 정신을 기리며 제사를 올리고 그의 명복을 빌지만, 무능한 조선국왕은 일제의 강압으로 인질이 되어 일본으로 압송된다.

미디어다음은 문성재 박사로부터 해석 전문을 제공받아 일부를 발췌해 싣는다. 일부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고 부분적으로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녹아 있지만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라는 큰 흐름을 읽는데 지장은 없다. 원문에 나오는 연극 전문용어들은 보다 편안한 읽기를 위해서 생략했다. 작은 글씨로 표시한 것은 대사, 큰 글씨는 노래가사인 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운율에 녹아 있는 안중근 의사의 충절을 느낄 수 있다.

아서라! 나는 조선 국민의 한 사람이니…
제2곡 ‘척살을 도모하다’(謀刺)에서는 조국의 운명에 분통해 하며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하는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안중근
진작부터 음모를 꾸미고 있거늘, 고려를 감독한다는 게 웬 말인가! 침상 곁에서 이방인이 제멋대로 드러누워 자는데도, 임금은 처량하게도 이권일랑 잃어버리고, 신민들은 눈물 흘리며 노예로 전락한 채, 칼날의 위협을 당하여 나라의 운명 끊어질 판국이로다!

(중략)

대권이 손아귀에 쥐어졌다 말하지 말라! 궁중의 일 다시 돌아보자니, 가장 마음 아프고 눈 뜨고 못 볼 일은, 아관(俄館)에 제왕의 자취 숨기고, 깊은 궁내에서 왕비께옵서 주륙당하심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로다! 미우라(三浦)는 공로 높건마는, 우리 왕실은 백성의 반열로 강등되었구나!

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나도 모르게 코끝으로 불이 솟고, 귓가로 바람이 생기누나! (대성통곡한다) 이토 이 늙은 도적놈, 내 네놈과는 맹세코 하늘을 같이 이지 않으리라!

금수강산 한 폭의 그림을, 저 간악한 놈이 제멋대로 뒤엎어, 풍운이 급변하고 하늘이 칠흑 같으니, 어디서 내가 기댈 만한 정토(淨土) 한 곳인들 찾을 수 있으리오?

아서라! 나는 조선 국민의 한 사람이니, 조금의 책임이라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저 이토가 우리나라에 전혀 (선택의) 여지도 남겨 주지 않았으니, 나 역시 방법을 강구하여 놈에게 대처해야 옳겠다! (생각에 잠긴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활을 당기려면 응당 힘주어 당겨야 하고, 도적을 잡으려면 먼저 그 왕을 잡으라 했다. 내가 만약 놈을 척살할 수만 있다면, 내 조국을 위해서 한 풀이를 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내 김씨와 안중근 의사 사이에 오가는 대화도 흥미롭다. 제4곡 ‘산 사람의 제사를 지내다’(生祭)에서는 아내 김씨가 ‘거사’를 눈치채고 남편을 떠보지만 안중근 의사는 시치미를 잡아 뗀다. 이후 김씨는 안중근의 계획을 알게 되고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아내 김씨
당신께서는 반드시 계책에 만전을 기하사, 기필코 그 원흉을 응징하소서! (만약 이토오 암살하지 못하시면) 당신께서 살아 돌아오시는 일 스스로 부끄러워 하게 됨은 말할 나위도 없고, 저 역시 서방님 얼굴 다시 뵙기 부끄러울 테니, 서로 상봉하려거든 황천(黃泉)으로 가십시다. 저는 사이좋게 날개 나란히 나는 비익조(比翼鳥) 되기 원치 않사오며, 기꺼이 애절하게 피눈물 흘리는 두견이 되렵니다.

‘망국한전기’에서는 아내 김씨가 안중근 의사가 체포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온다. 극적인 요소를 위해 사실과 다른 허구를 가미한 것이다.

이토 “하늘이 주시는데 취하지 않는다면”
제5곡 ‘만주를 여행하다’(旅滿)에서는 이토 히로부미의 야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만주땅을 바라보며 “가까스로 하늘이 주시는데 취하지 않는다면 하늘의 벌을 받을 것”이라며 “억지로 갖고 싶지 않지만 오로지 재앙이 닥칠까 걱정되어서”라고 능청을 떤다.

이토
망망한 지구에서, 힘 겨루는 건 지혜를 겨루느니만 못하고, 거대한 바둑판에서, 한 수는 오로지 앞 뒤만을 다툴 뿐이니, 공 이룰려거든 휩쓴 다음 거두어야 하는 법. 열등함을 무찌르고 우수함을 이기니, 사슴 몰이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런지?

(중략)

지세가 철통같이 단단하니, 만주에 근거한다면, 동아든 서구든 간에, 그 요해며 숨통을, 아주 쉽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이 동삼성 때문에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 것도, 오로지 이 땅덩이가, 그 러시아의 울타리요, 우리 일본의 완충지이기 때문이었다. 현재 양국이 비록 강화를 맺기는 했다지만, 그들의 야심을, 나조차도 예측하기가 어려움에랴!

(중략)

장춘(長春)에 의지하여 이리저리 따져 보고, 양국의 경계 국경을 그어, 각자 강역을 지키도다. 이 기회에, 가까스로 하늘이 주시는데 취하지 않는다면 하늘의 벌을 받으리라. 내 억지로 요구하기 싫기는 하나, 오로지 재앙이 가까운 데서 닥칠까 걱정해서일 뿐.

내 기세는 산조차 뒤흔드누나!
제6곡 ‘적을 섬멸하다’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숨가쁜 장면이 그려진다. 안중근은 총을 꺼내들며 거침없이 큰 소리로 무언가를 외치고 만세 삼창을 했다고 나와 있다. 그런 이후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총을 먼저 쏘고 만세를 외친 것으로 아는 것과 비교할 때 행동 순서는 다르지만 정황은 거의 비슷하다. 여기서 그 무엇을 외쳤다는 것은 안중근 의사가 러시아어로 “대한국 만세(후라 코리아)”라고 외친 것을 가리킨다.

안중근
얼어붙은 날씨 눈 내린 땅 사이에 우뚝 서니, 달은 지고 별은 가로놓였구나. 새벽 빛 가득한 틈을 타서, 고개 들고 예의주시 하노라.

(중략)

안중근
보이는 그는 주름진 허연 얼굴에, 말쑥하게 살쩍도 희끗희끗, 비록 근력은 쇠잔해졌다 하나, 과연 기력이 왕성하구나. 풍채는 느긋하게, 남다른 여유조차 보인다마는, 무엇보다 한스러운 건 무장한 병사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것이로다!
(이토오가 모리를 대동하고 역에 도착한다) (안중근이 갑자기 튀어나온다)

안중근
내 늠름한 모습 민첩도 하고, 기세는 산조차 뒤흔드누나! 갑자기 뛰쳐나와 길을 막고, 별안간 살의를 번득이며, 거침 없이 큰 소리로 (뭐라고) 외치고, 입으로는 “만세” 세 번 부르짖노라!
(총을 든다) 내 서둘러 내달아, 잠시도 꾸물대지 않으련다. 이 수염·머리 휘날리며, 두 눈 무섭게 부릅뜬 채, 별안간 총탄 날려, 삽시간에 이토를 명중시키고, 모리를 쏘아 쓰러뜨리노라!
(이토오가 쓰러진다) (모리도 상처를 입는다)
내 비록 저 괴수를 처단했지만, 놈의 생 살을 채 씹어 삼키지 못한 것이 원통하구나! 도무지 마음에 흡족하지 않아, 저도 모르게 하늘을 우러르며 장탄식을 하노라!
(군인들이 앞으로 달려나온다) (안중근이 크게 외친다)

안중근
너희들은 거칠게 굴지 말라. 놈들을 죽인 것은 나로다! … 나로다!
(안중근이 체포 당한다) (퇴장한다)
퇴장시:
의혈 남아 피눈물을 뿌리니,
얼어붙은 하늘 눈 덮인 땅에 신령스런 위세 떨쳤도다.
형경(荊卿)의 비수며 점리(漸離)의 축이,
영웅이 날린 총탄 하나에도 비기지 못할레라!

심문을 받는 안중근 의사는 당당하다. 자신을 비난하는 러시아 사법관에게 오히려 “당신들의 해악을 없애주었으니 나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법관
안중근, 너는 어찌하여 일본의 이토 공작을 척살했는가? 너의 동지는 모두 몇 명인지 사실대로 자백하라.
안중근
바로 나 한 사람이오.

사법관
너는 공작과 원한이 있는가?

안중근
나와 놈은 공적인 원수이지 사적인 분노가 아니었소.
조국의 원수와는 하늘을 같이 이기 어려워, 내 진작부터 몰래 작정한 일이니, 무슨 동지가 있을 리 있겠소? 바로 나 한 사람이, 그의 목숨을 샀을 뿐이외다.

사법관
안중근, 그 이토 공작은 우리나라의 칙사와 회담을 가진 국빈이거늘, 네가 오늘 그를 죽게 만들었으니, 러시아와 일본의 국교에 흠집을 내지 않았는가! (안중근이 냉소한다)

안중근
사법관 당신 무어라 했소?
이 만주 땅 한 덩이, 당신네들은 그것 때문에 2년 동안이나 큰 전쟁을 치루었소. 내가 오늘 이토를 척살한 것은 내 마음을 풀었을 뿐만 아니라, 당신들을 위해서 마음 속 해악을 없애 준 셈이니, 당신은 내게 존경하는 심정으로 머리를 조아려야 마땅하거늘, 어쩌자고 일본인을 위해 죄목을 붙여, 거꾸로 있지도 않은 호감을 보이려 하오?

마음 아픈 말 몇 마디, 동포 위해 전하리라
제10곡의 제목처럼 영웅은 형장에 섰다. 그는 “내 한사코 사형수가 되기를 바랄지언정, 망국의 노예가 되기는 원치 않노라”며 자신을 추스린다. 동포들에게 굴욕적인 삶을 살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사형을 집행한 병사들도 안중근의 행동을 높이 샀다. “나라 잃은 사나이 돌아갔지만, 큰 이름은 역사에 영원토록 남으리라!”

안중근
내 한사코 사형수가 되기를 바랄지언정, 망국의 노예가 되기는 원치 않노라! 내 이미 그들의 원로를 주륙 하였으니, 아마도 나를 용서할 수는 없으리라. 이 훌륭한 머리는, 차라리 속히 푸른 피(의인의 피) 흙바닥에 뿌리며, 오래도록 한 줌 흙으로 뭍히는 것만 못하리라!

(중략)

안중근
걷고 걸어 황량한 교외 길 두루 돌아가는데, 웬 놀란 넋이 날아가려다 멈칫하는가? 성큼 걸음으로 곧장 앞으로 내달으니, 놀란 사람들 어쩔 줄을 모르네. 내 오늘 몸이 기미성(箕尾星) 타고 가면, 이 시신은 바깥에 나뒹굴 테니, 그 누가 거두어 줄까 싶어, 문득 한 가지 주저하는 마음 더해지누나!

군사들
예끼, 안중근, 걱정일랑 집어치우고, 어서 형벌을 받으렷다!

안중근
잠깐만! 내 아직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니, 내가 말을 마치고 나서, 형을 집행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군사들
이야기해라, 이야기해.

안중근
이제 딱히 분부할 건 없지만, 그저 마음 아픈 말 몇 마디, 내 동포 위해 전하리라. 바라건대 국민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다시는 전철을 답습하고 스스로를 망쳐, 남에게 마·소처럼 부려지지 마시오! 만약 떨쳐 일어나지 못한다면 그 때는 나같은 정혼(精魂)조차도 돕지 못한 채, 그저 지하에서 두 발만 동동 구르는 신세 될 터!
(군사들이 흰 비단을 내놓는다) (안중근을 끌어서 단상에 오른다)

안중근
난 몸가짐도 의연하게, 웃음 머금으며 형틀에 (몸을) 내맡기네. 누가 나를 위해, 피 끓는 사나이 운명하는 그림 그려 줄꼬!
(형을 집행한다) (안중근이 땅에 쓰러진다)

군사들
사법관님께 보고 드립니다. 자객 안중근이 이미 처형되었습니다! (사법관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는다)

사법관
안중근이여, 안중근! 영웅이라는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함께 퇴장한다)
퇴장시:
사람 죽여 그 역시 목숨 달아나지만,
흰 깁으로 목숨 버리는 것도 나라의 원수 때문이로다.
나라 잃은 사나이 돌아갔지만,
큰 이름은 역사에 천추(千秋)동안 남으리라!

작가는 안중근의 살신성인은 높이 평가했지만 조선의 망국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각을 유지했다. 희곡은 조선의 왕이 굴욕적으로 일본에 끌려간다는 설정으로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을 발견, 번역한 문성재 박사는 “'망국한전기'는 당시 조선의 망국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열강의 외침에 시달리던 중국인들에게 위정자들의 실정을 경계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어졌다"며 "지금에 와서는 중국인이 아닌 우리 민족에게 당시와 똑같은 무게로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의 망국사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또 하나의 타산지석이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설읽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언제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생각에 생각을 해보았더니

1990년대에 들어와서 일군의 젊은 여성 작가의 쏟아져 나오는 사소설을  읽는 것이 부담스럽게

생각되면서 부터 인듯 싶다.

내가 마지막으로 읽은 작가가 최윤, 신경숙

아, 그 전에 김채원을 읽었구나.

이후에는 은희경 작품이 괜찮다는 소개로 몇 권 해찰거리고, 차현숙이 쓴 '오후 3시 어디에도 행복은

없다'는 소설집에서 단편 몇 편 읽다가 그냥 서가에 세워두고 끝이다.

신문과 문학지에서 수상을 빌미로 책광고해싸도 무심하게 넘기며 산다.

내가 소설책을 읽지 않아서 밀리언셀러가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리되었고.

나는 소설보다 재미있는 세상에 맛들였나보다.

그렇다고 소설을 아주 끊은 것은 아니다.

박완서와 강석경의 소설은 나오는 대로 사모으고, 물론 읽고 책 박스에 담아둔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라면 이문구선생을 필두로 김성동,  이윤기, 이문열씨를 들 수 있는데

신간은 거개 다 보며 지나간다. 김원우씨를 빼놓을 뻔 했네.

쌓아 놓기만 하고 있는 작가는 황순원, 최인훈, 박상륭이다.

거의 전집이어서 엄두가 잘 나지 않지만 잘 보이는 서가에 꽂아두고 있으니 일전을 치를 날이 곧 오리라.

말이 길어졌는데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시작한 말이다.

오늘 저녁 서점에 나가서 2권의 책을 사들고 왔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나온 박완서 선생의 '그 남자의 집'이 그 중 한 권이다.

작가의 첫사랑을 이야기 하실 모양인데 이미 두 권의 성장소설에 못 그린 사랑이 있었나 궁금하다.

늦게 등단해서 굵고 기~일게 활동하는 박선생님의 건필이 부럽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 아무리 현대의 기술이 좋다하여도


도공들이 재현해 내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과연 고려자기의 빛깔의 정체가 무엇일까 의심을 했답니다.


연구의 결과, 그 빛깔의 정체는 해가 뜨기 전


즉, 개벽의 순간을 그려낸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참으로 현묘한 세계를 형상으로 표현해내는


선조들의 유장한 세계가 가슴으로 전달되어 오는 듯 싶습니다.


다음 기회에 고려청자를 보시거든


이 말을 기억하고 한번 감상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국의 칸트라고 생각되는 전 서울대교수이셨던 고 박홍규선생의 유고 강의록입니다.

 

오래 전에 나왔던 '희랍철학 논고'와 '형이상학 강의1'을 이어 출간된 선생의 전집중 한 권입니다.

 

오랜 서울대 교수시절에도 불구하고 강의만 하여 생존시에는 저도 선생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훌륭한 학문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분들이 계심을 확인하였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4-10-3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훌륭한 학문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아요.
정말 겸손하신 분들이죠.

니르바나 2004-10-3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서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