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끝난 KBS 수요기획 프로그램에

지난 일요일 100승의 위업을 달성한 박찬호 선수가 등장하였다.

그간 있었던 고통의 순간을 딛고 새롭게 재기를 시작한 박 선수의 영광과 좌절을

그리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나의 눈에는 경기후 차에 오르기 전 환호하는 팬들에게 뛰어가는

사복차림의 박찬호 선수의 손에 들고 있던 책이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펼쳐보기 위해 선택한  그의 애독서가 과연 무엇일까?

그러나 뜻 밖에 크로즈업된 손에 들려진 책은 바로 이 책이었다.

 

'선의 황금시대'

 

그의 모습이 새롭게 비쳐지는 순간이다.

사실 그간 그의 훌륭한 글솜씨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대필운운하였던 적이 있었다.

오늘 본 장면을 고려하면 자신의 생각을 솜씨좋게 펼쳐내던 것이

많은 독서량에 있음을 증명해 주는 일이다.

100승이란 결과도 무척 중요하지만, 

이런 성숙한 박찬호 선수의 모습이 나에게 더 인상적으로 닥아온다.



 

그래서 나는 박찬호 선수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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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6-09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고 누가 그러더만, 전 이 사람 정말 다시 보이는군요!!!

니르바나 2005-06-09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하이드님, 그렇지요. 박찬호 선수가 다시 보이지요.
저는 요즘 롯데 선수들이 다시 보인답니다.
그나저나 빨리 연패에서 벗어나야 할텐데...ㅎㅎ

마태우스 2005-06-0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박찬호 팬들이 싫어요. 잘할 때는 와--고, 못할 때는 "박찬호가 밤마다 여자들이랑 한대!"라는 저속한 소문을 사실인 양 읊조리곤 했죠. 재기에 성공한 지금은 왜 그딴 소리를 하지 않는지, 팬이란 존재에 질려 버렸어요... 얼마 전에 읽은 장정일의 독서일기에 니르바나란 말이 불교에서 해탈의 경지라는 말이 쓰여 있더군요. 반갑기도 했구요, 니르바나님은 정말 해탈의 경지에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파란여우 2005-06-09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스위스 축구선수의 이름을 사용하고 계시면서<==딴지에서 일부 시인하셨죠?(사실은 그 선수가 미녀아내를 두었다는 것이 더 끌리셨겠지만) 암튼, 저도 박찬호 팬들이라고 자청하는 일부 인간들이 싫어요. 그의 절망이나 고뇌는 외면하고 오직 승리만 부추기고 환영하는 군상들이죠. 전 그래서 그의 잘생긴 외모만 바라보기로 했어요 흐흐^^

kleinsusun 2005-06-1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박찬호가 더더욱 멋져 보이네요.
박찬호나 박세리나....전 이런 선수들이 딱해 보일 때가 많아요.
박세리가 담력을 훈련한다고 관에서 잤다나...이런 말을 들으면 더더욱....
그들의 강박관념이 얼마나 클까...얼마나 외로울까...이런 생각...
<선의 황금시대> 읽어봐야 겠어요.

로드무비 2005-06-1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의 황금시대, 모르는 책을 또 한 권 알게 되었네요.^^

2005-06-10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06-1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박찬호선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팬이라 하긴 좀 그렇지요. 잘할 땐 박수와 환호를 못할 땐 격려와 사랑을 주어야 팬이 아니겠어요.
알라딘서재의 스타이신, 그래서 수 많은 열성팬클럽을 가지신 마태우스님은 이 말이 가슴에 와닿으실꺼라 믿습니다. ㅎㅎ

니르바나 2005-06-1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박찬호선수를 좋아하는 저를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파란여우님 팬클럽회원이니까 봐 주실꺼죠. ㅎㅎ

니르바나 2005-06-10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그렇지요. 박세리선수 따라하기 할까 두렵습니다.
'선의 황금시대'아직 읽어보지 못하셨군요.
금강경읽기를 즐겨하시는 아버님께서 아직 안 읽으셨다면
선물로 드리세요. 참 반가워하실 듯 싶군요.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수선님이 읽으시면 제 생각에 동의하실께 틀림없어요. ㅎㅎ)

니르바나 2005-06-1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禪僧들의 무협지 정도로 보시면 적당합니다.
류시화 번역이라 읽기도 쉽고요.

2005-06-10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