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끝난 KBS 수요기획 프로그램에
지난 일요일 100승의 위업을 달성한 박찬호 선수가 등장하였다.
그간 있었던 고통의 순간을 딛고 새롭게 재기를 시작한 박 선수의 영광과 좌절을
그리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나의 눈에는 경기후 차에 오르기 전 환호하는 팬들에게 뛰어가는
사복차림의 박찬호 선수의 손에 들고 있던 책이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펼쳐보기 위해 선택한 그의 애독서가 과연 무엇일까?
그러나 뜻 밖에 크로즈업된 손에 들려진 책은 바로 이 책이었다.
'선의 황금시대'
그의 모습이 새롭게 비쳐지는 순간이다.
사실 그간 그의 훌륭한 글솜씨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대필운운하였던 적이 있었다.
오늘 본 장면을 고려하면 자신의 생각을 솜씨좋게 펼쳐내던 것이
많은 독서량에 있음을 증명해 주는 일이다.
100승이란 결과도 무척 중요하지만,
이런 성숙한 박찬호 선수의 모습이 나에게 더 인상적으로 닥아온다.
그래서 나는 박찬호 선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