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영복 선생이 동양고전을 강독하시고 그 내용을 묶어 신간 '강의'의 출간 한다고 하여

전에 해오던 일처럼 선생의 글을 읽을 생각에 가벼운 흥분을 하며 예약을 하였다.

예약 이벤트에 참가하면 선생의 글과 그림이 담긴 탁상용 카렌더를 준다기에 얼씨구나 예매하였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게,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으니

예매한 사람중에서 10명인가 추첨해서 준다는 책이 내게로 온 것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추첨해서 선물준다는 광고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광고전단지에 실어 놓는 추첨이란 말은 짜증조차 난다.

물건 값에 반영해서 할인해 줄 일이지 몇 명을 뽑아 선물한다는 것이 현혹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나는 알라디너들의 이벤트에도 거의 참석치 않고 있다.

즐겨 찾아주시는 분들이 섭섭치 않게 그저 응원차원에서 추천을 더하고 있다.

예전 주택복권부터 경마와 현행 로또까지 이 모든 일이 그저 남의 관심사일 뿐이다.

온국민의 스포츠라는 고스톱과 포카도 나에겐 관심 밖이어서

명절만 되면 처갓집에 가서 매번 새롭게 배워 주머니를 털리곤한다.

 

그러니 이번 일은 소가 뒤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셈이다.

이쯤되면 나에겐 로또당첨에 다름아니다.

하긴 긴 세월 지인들에게 신영복 선생의 저서를 선물해 온 것에 대한 감사차원으로 해석하고도 싶다.

피천득선생님의 '인연'과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햇빛출판사 판부터 수도 없이 선물해왔다.

남녀와 노소를 불문하고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책이어서  받는 분들에 대한 연구도 필요없고,

받는 분들도 부담이 없는 쉬 전할 수 있는 책이었던 셈이다.

오래 살다보니(?) 이런 일이 다 생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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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4-12-2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아침엔 전우익님의 별세 소식에 슬픔을, 점심땐 좋은 책에 당첨되어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는군요.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감동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저 또한 경품응모나 공짜로 주는 행사엔 절대 참석 하지 않는데,님의 말처럼 로또 당첨의 행운같이 느껴지네요. 더 좋은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stella.K 2004-12-2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가끔 이런 일도 있어야죠.^^ 저도 경품이나 이벤트 별로 안 좋아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은 버리지 못하는 속물입니다.

저도 이제 알라딘에서 이벤트 하지 말까봐요. 그냥 지인들 축하할만한 일 있으면 적립금 모아다 조그맣게 축하해주고 그럴까 봐요.^^

니르바나 2004-12-2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알라디너들의 이벤트는 따뜻한 이웃사랑의 표현이지요.

옆에서 보기만 해도 얼마나 좋아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지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우리 사회는 알라딘 서재인들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소인은

생각합니다.

그저 저의 소심증이 문제지요. '심하게 낯설기'가 저의 모습일 뿐입니다.

처음에 서재인이 되어 무작정 나섰던 일을 빼고는 아직도 넘지 못하는 일이 자주 글로는 뵙지만 쉽게 댓글로 인사를 청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게 저의 한계입니다.

그런면에서 스텔라님을 처음에 알게 된 것은 니르바나에겐 축복입니다.


니르바나 2004-12-2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이 쌓는 공덕의 빛을 저희 중생들이 나누어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번 한 번 무릎꿇어 부처님께 절하실 때마다 우리 사회가 광명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축하해주신 것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한 짓을 한 것이 하나도 없으니 내년에는 분발하라고 주신 선물로 생각해야겠어요. 고맙습니다. 혜덕화님

stella.K 2004-12-2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니르바나님을 뵙게 돼서 너무 좋아요.^^

하얀마녀 2004-12-2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기쁜 일이군요. +_+

니르바나 2004-12-22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도 기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님께도 행운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