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꼭 한번씩 찾아 보는 영화가 있습니다.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과 여름에 찾는 영화가 이것이라면 겨울에는 나카야마 미호의 <러브 레터>가 남아 있네요.

이 영화를 보다보면 또 한해가 가고 있구나 생각할 뿐입니다.

2026년 8월의 마지막 주말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첫 대사)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 빈 운동장에 남아 있기를 좋아했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사진 속 주인공 한석규의 소박한 책장을 유심하게 들여다보았습니다.

대충 이런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제목 중심으로)


















영화를 감상하다가 만난 책은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영화보다는 책을 더 사랑하는 자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마지막 대사)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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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8-30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겡끼데스까!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는 2년전 세상을 떠나셨네요.

니르바나 2026-08-31 00:00   좋아요 1 | URL
잉크냄새님, 오겡끼데스까!
좋은 연기로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너무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가셔서
오이시! 라고 말하던 다케우치 유코와 함께 새 작품을 볼 수 없는 배우가 되었지요.

stella.K 2026-08-30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8월의 크리스마스 봤는데 한석규의 책상에 저런 책들이 꽂혀있었던가요? 너무 오래되서 기억도 안 나네요. 저 김형경의 세월은 저도 읽었네요. 자신의 이렇게 가감없이 쓰다니! 굉장히 인상 깊었죠. 한동안 열심히 썼던 것 깊은데 더 이상 안 써서 아쉬운 작가죠. 제가 <미망>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근데 저렇게 멋지게 개정판이 나와주니 독서 여부를 떠나서 탐나네요. ㅎㅎ

니르바나 2026-08-31 00:03   좋아요 1 | URL
1998년 작품이라 오래된 영화이긴 합니다.
소품으로 마련된 책장이라서 이 영화에서 큰 의미가 없는 책들이지만
텔레비젼이 되었건 영화가 되었건간에 영상 속에 나온 책장은 일부러 정지화면으로 잡아놓고
유심하게 들여다보는게 니르바나의 취미입니다.
김형경씨가 작품활동을 안 하는군요. 아쉽네요.
<미망> 새 개정판을 보니 박완서 선생님 큰따님이 어머니의 작품을 잘 관리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6-09-05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렇게 영화 속 책장을 보는 방법도 있다니 뭔가 신박한거 같아서 막 열심히 더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손자병법도 보이고, 오싱도 보이고.... 이거 모두 제가 어릴 적 매우 유행했던 책이라 저도 다 읽었는데 말이죠. 특히 오싱은 제목도 새까맣게 잊고 있다가 다시 보니 왠지 반갑네요. ㅎㅎ
저는 영화를 다시보기는 거의 안 하는데 이렇게 영화 다시보기를 하면서 계절과 시간을 느끼는 방법도 좋네요.
아 가을에는 무슨 영화를.....

니르바나 2026-09-05 18:3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안녕하세요.
책을 좋아하는 니르바나의 영화보기쯤 되겠습니다.

여기에는 저의 습관이 숨어있죠.
조금 과장하면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많은 이 세상의 영화, 드라마, 노래.
그리고 알라디너들이 좋아하는 책처럼 수없이 많은 것들을 다 보고 들을 수 없어서
나름의 규칙을 세워 문화편식을 하는거죠.

책을 제외한 신작 영화나 드라마, 노래를 거의 보거나 듣지 않고 아주 가끔씩 감상하는 겁니다.
이를테면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미술품 컬렉션하듯
항목을 만들어 저장하고 반복해서 감상하는 거지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없으니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저의 리스트에 <내 인생의 책100>을 만들어 한권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52권)
남은 인생에서 48권을 만드는 독서 여정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죠.

바람돌이님과 다르게 거의 영화 다시보기만 하고 사는 니르바나가 그나마 찾아보는 영화는
책과 관련된 영화입니다.
*언젠가 책 읽는 날(다나카 유코)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키쿠치 아키코)

아쉽게도 아직 가을편 영화는 선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