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aladin.co.kr/trackback/747561124/11099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왕비실록 - 숨겨진 절반의 역사
신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출산 전부터 읽으려고 했던 <조선왕비실록>(신명호, 역사의아침).
워낙 개인적으로 왕실의 여성들에 관심이 많아서 대개 이런 류의 책이 나오면 읽어보는 편이다.
이 책은 태조의 후비인 신덕왕후 강씨, 태종비 원경왕후 민씨, 세조비 정희왕후 윤씨,  인수대비 한씨, 광해군과의 악연으로 유명한 인목왕후 김씨, 한참 드라마에 출연중(--;;)이신 혜경궁 홍씨 그리고 명성황후 민씨 등 총 7명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주는 느낌과 달리 딱딱한 정사류의 역사책은 아니다. 기존의 책들과 달리 인물의 심리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들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다루고 있는 인물들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무리 왕비가 되고 왕을 낳았다고 하나 조선시대 여성의 기록은 남아 있는 것이 적기 때문에 저자로서도 자료를 모으고 책을 집필하는 데 숱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의 가계도 분석과 그를 통한 성격 유추 등을 시도한 것은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다.
특히나 7명의 인물들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순간의 정점에 서 있던 인물들이기 때문에
그때 그녀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를 이해하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집필 스타일에 따라 꼼꼼한 사료 분석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직 정확히 역사적 사실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들을 단정적으로 서술함으로써(독살설 같은 것들) 읽는 이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기도 하다.
또한 추측이나 가정에 의한 결론 도출이 많아서 이 책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용한 사료 등이 국한되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한국사책을 읽다보면, 아직도 우리는 선조들이 남긴 엄청난 기록들을 완전히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연구자들은 도대체 뭘하는 걸까 싶지만....그 한자들의 압박을 생각하면..T_T)
한 인물들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뒤집을 만한 사료나 기록들이 아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혹은 이러한 주제의 책들이) 좀 더 뒤에 후학이든지 저자에 의해서든지 추가되는 사료와 기록들을 토대로 좀 더 면밀하고 객관적으로 서술된다면 '실록'이라는 이름에 들어맞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말고 신간으로 나온 <왕을 낳은 후궁들>까지 같이 읽는다면 조선시대 왕실 여성들 중 중요한 대부분의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PS: 이 책을 읽고 든 가장 개인적인 생각은 역시나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가르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왕비가 된 여성들이 사저에서 어떤 가정교육을 받았는지가 더 중요한 까닭은 역시나 그녀들이 한 나라의 리더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물론 원자나 세자가 되면 따로 교육을 받지만 어머니의 영향력이 왕자와 모후 사이에서도 굉장했을 터. 그런 점에서 왕들을 이해할 때 모후들의 인성이나 성향 분석도 매우 필요하더란 말씀.

어쨌든 리더가 어떤 리더가 되느냐(그 리더가 리더 자격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관두고라도) 하는 데 영향력을 엄청 끼친 왕비들에 대해 지금까지 그닥 연구가 없으며, 또한 사극에서도 그저 궁중암투를 펼치는 것으로만 그려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암튼 길어졌는데 애기를 낳고 나니, 내가 어떤 엄마가 되느냐가 우리 애한테 굉장히 중요하겠다, 그리고 우리 애가 사회에 나와서 활동할 때도 굉장히 영향을 끼치겠다...라는 생각이 매일 같이 든다. 부담스럽지만, 즐거운 고민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나중에 생길 내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ㄱㄴㄷ- 글자그림책 ㄱA1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논장 / 2005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7년 01월 19일에 저장

생각하는 ABC-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사전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논장 / 2006년 11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07년 01월 19일에 저장
구판절판
고래가 그랬어 1호 : 창간호- 2003.10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엮음 / 고래가그랬어 / 2003년 10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3% 적립)
2003년 10월 09일에 저장
절판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아지즈 네신 지음, 이종균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5년 06월 11일에 저장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누구야? (양장) - 아기 그림책
정순희 지음 / 창비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분명, 저자도 출판사도 정성스럽게 만든 책일 것이다. 그리고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 정성이 느껴진다. 특히나 퀼트를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비록 인쇄된 종이일지라도 그 정성을 200%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촉감책이었다면, 분명 출판사나 저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판매지수를 기록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아기는 물론이고, 나부터도 이 책의 환상적인 색감(물론 이런 파스텔톤류의 색감은 어른들용이라는 생각이지만)과 질감을 보면서, 너무 만져보고 싶었으니까 말이다.

촉감책 들이 대개 외국 책들이 많아 아쉬웠는데, 이 책이 만약 촉감책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제작 공정의 어려움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그래도 한번쯤 (한정판이라도) 촉감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관에 핀 해바라기 크레용 그림책 28
제임스 메이휴 지음,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올해 대작 미술 전시회는 주로 인상파 화가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앙코르 전시중인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소마미술관, 5월 20일까지), <만종과 거장들의 영혼전>(예술의전당, 9월 2일까지), <빛의 화가 모네전>(시립미술관, 6월 6일~9월 26일까지)... 이런 미술 전시회에 아마도 한번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기회가 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인상파 화가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태교 삼아 뱃속의 아이도 좋아해주길 바라며 얼마 전 <반 고흐~>전시회를 다녀왔다. 그림을 보면서 내가 아는 몇 가지 미술사 이야기라든가 미술 상식을 태담으로 들려주며 재미있게 관람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나니, 아이들이 볼 만한 인상파 관련 책이 무엇이 있을까 찾게 되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우리 아기가 보기엔 너무 이르지만, 평점도 좋고 내용도 흥미있을 것 같아서 <미술관에 핀 해바라기>를 구입하게 되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뱃속의 아기에게 들려주었다.

책을 구입할 때는 내가 너무 오버하는 엄마인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막상 책을 읽으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교육적인 내용이 강하지 않고, 흥미있는 '스토리' 때문에 그림은 부수적인 것이 되고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명작일 뿐인데, 아이의 눈에 비친 그림들은 조금 달리 보이는 것 같다. 마치 기차역 9 1/2에 있는 호그와트 마술학교에 가는 플랫폼처럼 판타지적 요소가 있어 어른인 내가 봐도 너무 재미있었다.

르네 마그리뜨의 작품이 대입 논술시험에 나오고 나서, 요즘은 미술 전시회에 가보면 논술학원이나 논술 선생님과 함께 그림 '공부'하러 나온 아이들이 참 많다. 그렇게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공부'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면, 그림을 보는 재미를 놓칠까봐 안타깝다. 아마 그림을 논술의 한 영역으로 보는 것이 붐이 되고 나면, 더 어린 연령에까지 그림 '공부'가 유행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미술관에 다녀온 우리 아이가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길 바란다면 딱 읽기 좋은 책이 바로 이 책이지 않을까.

흥미도 잃지 않으면서도 또 미술관에 가고 싶게 만드는...그런 책이다.

ps: 우리 아기가 읽으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좀 아쉽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