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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데 이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필적할 만큼 재미있다. 하루키의 변신, 그건 진화였다. 조금 더 소설다운 소설. 이제 우리는 30대 초반의 프리랜서 이혼남을 만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언듯 보이는 주제는 굉장히 올드한 스타일로 그런 만큼 우직한 맛이 있어 쉽게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런 하루키의 변화는 나를 감동시켰다. 실제로 중간에 전혀 슬프지 않지만 울고 싶은 기분조차 들 정도로, 이 작품은, 좋다. 하지만 문체만큼은 여전히 익숙해 매우 반가웠다. 작중 인물이들이 대화를 나눌때 나는 너무 좋았다. 하루키의 캐릭터들은 다들 입체성을 지니고 있어 실제로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다는 기분이 강하게 든다. 실제로 프로인 소설가들의 소설의 인물들마저도 다들 똑같아서 혼잣말을 나누는 기분이 들어 별로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실험적이다. 약 7시간정도 안에 일어나는 일을 다루었으며 시점묘사또한 3인칭과 1인칭이 적당히 섞인 묘한 맛이 있다. 50대의 작가로서는 변화라는것, 실험이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정말 멋지다. 문학상이라도 하나 수상한들 전혀 이상하지 않을 소설스러운 작품이고, 정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사실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을 충족시켜줬다.
스토리가 어쩌구 하지 않겠다. 봐라. 정말 재미있다.
역자의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역자의 말에서 역자가 하루키에게 가지는 애정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그 애정은 더 뛰어난 번역이 되었고 나는 번역 또한 만족한다. 아, 다음 소설까지 또 언제 기다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