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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삶의 여백에 담은 깊은 지혜의 울림
박완서.이해인.이인호.방혜자 지음 / 샘터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책은 말 그대로 박완서(작가), 이해인(수녀)/이인호(역사학자),방혜자(화가)라는, 여성이란 존재가 더욱 소수자로 핍박/편견을 받던 시절에 각자의 분야에서 의미있는 어떠한 성과를 일궈낸 네 사람이 각작 둘씩 짝을 이뤄 대담한 내용을 갈무리하여 책으로 만든 것이다. 분명히 말해두자면 네 사람이 대화를 한 것이 아니고 두 사람씩 나눈 대화를 단순히 묶은 구조다.
전자의 팀은 상대적으로 관념적인 것(인생과 사랑과 삶이라던가)에 대해 대화를 한다면 후자는 보다 실재적인 것(각자의 분야에서의 성공담 이라던가 여성으로서 한국에서의 위치와 경험이라던가)에 대해 초점을 두고 대화를 하지만 네 분다 나이도 있는 편이고 워낙 쉽지 않게 살아오신 분들이어서 관념적이고 실재적인 것은 양쪽 모두에 섞여있다. 다들 파란만장한 삶(이것은 당신들 나이에서는 극히 당연한 것이었으리라. 시대적흐름이란 것은 결국 개인의 삶에 불가항력적인 영향을 주므로)을 사신 분들이고 각자의 분야에서 성취한 바가 있다보니 누가 우월하고 누가 열등하지 않으며 각자의 색이 뚜렸했지만 실로 조화롭게 섞여있어 자연스런 존경심을 일게 한다. 그녀들의 대화는 아주 재미있다.
출판사인 샘터는 이러한 기획을 단발성이 아닌 시리즈로 생각하고 있는 듯한데, 대화를 하는 인물들의 선택이 이번만 같다면 계속 아주 의미있는 일로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