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노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대통령 찬가에서 하야가까지
이영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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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재작년이다. 재작년 겨울의 많은 시간을 광화문에서 보냈다. 백수였던 것+여자친구의 권유로 꽤나 여러 번 촛불 집회에 참석했는데, 그러다보니 그곳에서 나오는 여러 노래들을 외울 정도로 따라불렀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노래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하는 노래부터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여라~~ 하옥하옥하옥 하옥시켜라~~' 같은 노래까지 정말 다양한 노래를 따라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노래도 배웠다.) 




그런 것들을 보통 민중가요(저항가요)라고 부른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런 광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하필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뜻을 말한느 것인지에 대해서는 궁금했다. <광장의 노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바로 그것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광장에 나왔던 수많은 시민들이 불렀던 수많은 노래를 기록하고 있다. 멀게는 이승만 정권(4.19)때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들부터, 가까이는 재작년 겨울 촛불집회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불렸던 수많은 '노래'들을 기록하고 있는 동시에 광화문이라는 광장 자체가 갖는 역사적 의미 또한 분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천주교라는 종교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도 미사 시간에 성가를 부르고 있다. 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함께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지는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만, 그 노래들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 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광장과 그곳에서 불린 노래들을 통해 현대사를 엿보고 있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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