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양장본)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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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말로는 부족한 다코나 패닝이 주연으로 한 어린이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이 들었다. 그 영화가 어린이 책을 영화화 한 것을 안 순간 주저없이 그 책을 만나기 위해 서점으로 향했었다. 책을 원작으로 나온 영화인 경우 책을 먼저 보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 무언가 허전하달까, 그런 마음이 들기에 이번에도 책을 먼저 보기로 했다.

 

#알고 있나요? 무녀리로 태어난 새끼들의 슬픔을...

펀이란 귀엽고 똑똑한 여자아이가 엄마를 도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때 아빠가 도끼를 들고 헛간으로 가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이유를 물었다.

 

"아빠는 도끼를 들고 어디 가시는 거예요?”

“돼지우리에. 어젯밤에 돼지가 새끼를 낳았어.”

“그런데 왜 도끼를 들고 나가세요?”

“으응, 새끼 한 마리가 무녀리(한배 새끼 가운데에서 맨 먼저 태어난 새끼 : 옮긴이)란다. 무녀리는 너무 작고 약해서 제 구실을 못하거든. 그래서 아빠가 그걸 없애려는 거야.”

“없앤다고요? 그걸 죽인다는 거예요? 다른 것들보다 작기 때문에요?”

 “펀, 소리지르지 마라! 아빤 옳은 일을 하시는 거야.”

 

무녀리라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미짐승의 몸에서 태어난 여러 짐승 중 가장 첫번째로 태어나 몸이 약한 새끼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얼마나 많은 무녀리들이 몸이 약하기에 다른 형제들에게 밀려 첫번째로 빛나는 세상을 보게 된 무녀리가 세상의 밝은 빛을 보기도 전에 차가운 도끼에 목숨을 잃어가는 걸가? 사육이라는 것은 이렇게 아프다.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육에 대한 지식도 그것에 감정을 집어넣고 이름을 만들어 넣으면 사람일인양 아프게 느껴진다.

 

겨우 첫페이지에 나오는 무녀리인 돼지에게 내 감정이 이입된 것은 왜일까? 펀의 다른 것들보다 작기 때문에 죽이는 거냐는 높은 비명소리 때문인걸까? 아니면 펀이 아빠를 말리러 달려나가는 발걸음이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기때문일까? 생명은 소중하다. 어린이들 책에서 그것은 더욱 소중하다. 아빠를 말리러 간 펀은 이른 아침에 일어난 선물로 무녀리인 귀여운 새끼 돼지를 받게 된다. 그 돼지의 이름은 '윌버'이다. 토실토실하고 새하얀 털이 귀여운 윌버는 펀이 학교에 갈때면 차가 서있는 곳까지 나와서 배웅하고는 한참이나 그곳에 서있는 착한 돼지이다. 그 모습이 눈에 밟혀 펀은 학교가 파하면 얼른 집에 와 윌버를 돌본다.

 

#내가 친구가 되어 줄게, 난 샬롯이야!

윌버가 무럭무럭 자라날 수록 펀의 부모님은 마음이 무겁다. 좋은 돼지가 못 될 무녀리에게 사료를 사먹이고 싶지 않기때문이다. 그래서 윌버를 팔 생각을 하지만 펀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자 펀이 자주 갈 수 있는 삼촌인 주커만씨에게 윌버를 판다. 펀은 헛간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윌버의 곁으로는 가지 못하고 그 너머에서 의자에 앉아 지켜만 봐야한다. 윌버도 펀도 그걸로 족한다.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 하는 건 어린이와 동물의 착한 마음이기에 가능한 건 아닐까?!

 

하지만 윌버는 심심하다. 펀이 학교에 가면 혼자서 그 헛간에서 가만히 있어야 함이 어린 윌버에게는 보통 일이 아니다. 튼튼한 코로 땅을 파헤쳐보고도 싶고 전처럼 펀이 태워준 유모차 위에서 본 하늘이 그립기까지 하다. 그래서 암거위의 말을 듣고 탈출하지만 역시나 먹이 앞에 주저앉고 헤프닝으로 마치게 된다. 윌버는 먹이를 다 먹고 나서 함께 놀아 줄 헛간 친구를 찾지만 아무도 윌버와 놀아주지 않는다. 암거위는 알을 품느라 바쁘고 새끼 양은 윌버가 냄새가 나서 싫고 대식가 생쥐 템플턴은 꼭 필요할 때는 보이지 않는다.

 

혼자 조용히 외롭다고 말하는 윌버에게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친구가 되어줄게"라는 아름다운 소리가. 잠을 자고 아침에 만나자는 친구의 말에 윌버는 아침이 오기까지 몇번을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윌버의 심장 두근거리는 소리에 내 귀가 간지럽다. 아침이 오자 윌버를 친구를 찾고 친구는 "문안이오!"라는 멋진 인사를 건넨다. 윌버와는 다른 외모, 아주 다른 외모이다. 바로 '샬롯'이라는 거미였다. 헛간에서 가장 똑똑하고 마음이 착한 샬롯이였다. 윌버는 파리를 잡아먹는 샬롯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지만 100% 맘에 드는 친구를 만나는 건 힘든 일이기에 친구가 되기로 한다.

 

#이별 한번이면 충분하니까-나, 샬롯이 지켜줄게!

봄에서 조금 더워지기 시작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동안 친구 샬롯도 있고 암거위도 새끼를 7마리나 낳아 씨끌벅적한 헛간이 윌버도 좋아질 때쯤 늙은 양에게 끔찍한 소리를 듣는다. 자신을 잡아 크리스마스에 고기로 쓸 것이라는 말에 윌버는 먹이조차 먹지 못하고 힘없이 누워있기만 한다. 그때 샬롯이 말한다. 윌버를 지켜주겠다고! 헛간에서 가장 영리한 샬롯이었다. 세상에서(물론 윌버가 본 세상은 헛간이 전부지만) 가장 멋진 거미줄을 짤 수 있는 샬롯이었다. 그런 샬롯의 말에 윌버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음식을 먹고 잠이 든다.

 

그 밤 샬롯은 윌버를 재우고 거미줄로 작업을 시작한다. 아주 힘들지만 친구를 위해서는 꼭 해야하는 작업을. 윌버는 이미 펀과의 한번의 이별을 경험했으니까, 윌버는 샬롯의 친구니까. 샬롯은 절대 친구를 죽게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샬롯과 윌버는 환상의 커플이 되어갈 준비를 한다. 친구라는 이름만큼 멋진 커플 이름이 또 있을까!!

 

#어른들이 말을 줄이면 동물과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책에서 펀은 윌버와 헛간 식구들의 말을 잘 알아듣는다. 거미 샬롯의 목소리까지! 말이 통하게 된 펀과 헛간 동물들은 친구가 된다. 아니,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열었기에 대화가 통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펀이 엄마는 걱정이다. 동물과 말이 통한다고 하는 어린이를 만나는 것은 극히 드문일인까.

 

엄마가 펀을 걱정해 찾아간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지금도 마음을 울린다. 어쩌면 동물들은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이 말을 너무 많이 해서일지도 모른다고. 쉴새없이 말하는 어른들이 말을 줄인다면 동물들이 말할차례가 될지도 모른다고. 또한 어린아이들은 어른이 듣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들을 수 있다고.

 

멋지다. 우리 모두에게 둘리틀선생님처럼 동물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했었다니. 어릴때부터 내 이야기만 너무 많이 했나보다. 동물들의 말에 조금만 더, 식물들의 말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볼 것을. 그랬다면 분명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

 

#웃음, 감동, 교훈-없는게 없는 아이들을 위한 종합 선물셋트인 책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찾기는 생각보다 힘들다.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오기에 더욱 힘들다. 그래서 아이들책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들을 선택하게 된다. 샬롯의 거미줄 역시 꽤 긴시간을 사랑받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서, 변덕스러워지는 아이들 세상에서 이 책이 그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공감할 내용의 책이기 때문이다. 친구, 우정, 동물과인간의 교감을 담고 있는 책은 아이들에게 신나는 세상을 상상하게 만든다. 정말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집에서 잘자고 있는 강아지를 깨워서 대화를 해볼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대화에 성공하는 아이는 극히 드물겠지만 분명 누군가는 성공하지 않을까? 어른들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분명 대화를 성공한 아이들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외모도 다른 성격도 중요하지 않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친구를 위한 마음만이 필요한 것이다. 펀과 윌버, 샬롯 또한 헛간에 사는 모든 동물은 서로 외모가 다르지만 상대방에 대한 마음은 비슷하다.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상대방을 위한 배려를 알려주기 힘이 든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런 책이 얼마나 큰 선물일 것이다.

 

샬롯이 윌버를 위하는 모습과 윌버가 마지막에 샬롯을 위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친구란 존재만으로 참 고마운 존재라는 것. 생명은 참 소중하다는 것. 행복함을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것. 사랑은 전해지고 전해진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중요하는 것을 샬롯과 윌버 그리고 펀에게 배웠다.

 

정말 이것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을 위한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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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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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카씨에게 초콜릿 공장을 받기로 한 찰리는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초콜릿 공장으로 향한다. 그 안에는 찰리와 찰리의 부모, 친할머니와 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침대에 누운채로 타있다. 왜냐하면 늙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침대 밖으로 나온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초콜릿 공장에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무엇이든 하는 윙카씨가 침대를 통째로 엘리베이터에 태운 것이다. 조 할아버지를 제외한 조지아나 할머니와 조세핀 할머니, 그리고 조지 할아버지는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누운채로 타게 되었다.

 

하늘로 올라간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초콜릿 공장으로 가면 좋으련만 로알드 달을 누가 말리랴, 아니 윙카씨를 누가 말리랴. 이제는 찰리 것이 된 초콜릿 공장에 출구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윙카씨의 욕심 혹은 장난과 조세핀 할머니의 실수로 인해 엘리베이터는 하늘로 점점 치솟는다. 누가 윙카씨를 말리겠는가!!

 

올라간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너무 많이 올라갔다. 어디까지? 지구 밖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물론 윙카씨, 찰리, 부모님들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둥실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다들 놀라서 소리를 지르는데 윙카씨만 재밌단다. 아, 소리 지르는 사람들 한 무더기가 더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지구에 사는 지구인들이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지구에서는 우주호텔의 개장을 앞두고 실시간으로 우주호텔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에 파자마를 입은 노인이나 이상한 소리를 하는 윙카씨는 외계인으로 비춰지고 윙카씨는 우주호텔에 들어가고 싶어 기분이 들떠 아주 잘 외계인 역할을 소화해낸다. 누가 말려, 윙카씨!!

 

물론 우주호텔에 도착한 윙카씨를 가만히 둘 지구인들이 아니다. 같은 지구인임에도 그들에게 윙카씨는 이미 화성인이다. 하지만 윙카씨를 노리는 다른 무리가 있었으니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하지만 어딘지 재밌는 왕 꿈틀이들이 나타났다. 맞다, 시중에서 파는 그 초록색 젤리가 엄청나게 커졌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윙카씨, 모르는게 없다. 왕 꿈틀이도 아주 잘 안다. 그러나 그 수가 엄청난 걸. 겁 하나 먹지 않은 윙카씨,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로 달려간다. 왜? 엘리베이터는 튼튼하니까! 누가 말리겠어, 윙카씨를.

 

귀엽고 착한 꼬마 찰리에게 모험은 아직도 한 보따리가 기다리고 있나보다. 물론 보는 내내 그 모험은 부러움으로 물든다. 나도 타보고 싶었던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그 엘리베이터가 보통 엘리베이터인가! 상하는 물론, 좌우로도 가고 하늘을 지나 우주까지 나아간다. 왕 꿈틀이도 무섭지 않고 무중력 상태도 전혀 무섭지 않은 정말 멋진 엘리베이터 아닌가. 한번쯤 꼭 한번쯤 타보고 싶은 엘리베이터다.

 

영화를 본 까닭인지 자꾸만 윙카씨의 모습에 잘생긴 조니뎁이 겹쳐서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이다. 물론 왕 꿈틀이는 약간 징그럽기도 하고 조세핀 할머니가 간 마이너스 랜드는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했지만, 그 나이를 줄여주는 약은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다. (딱 4알만 얻어서 가족 다 같이 먹어보고 싶다.)

 

전편에서도 재미와 신나는 모험이 넘치는 것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주었던 것과 같이 이 책 역시 생각할 꺼리가 많다. 무능력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보며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생각할 것이며 신나는 모험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음에도 나이가 들었단 이유로 시도도 해보지 않고 누워만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무언가를 깨달을 것이다. 또한 과도한 욕심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부른다는 것을 배울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신나는 모험은 언제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아이들에게, 아, 찰리처럼 착하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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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왼쪽 길로 - 전5권
박흥용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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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을 감고 상상해보세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는 한 가장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솨아아아아아아____

아이의 키보다 몇배는 더 큰 호두나무가 서있습니다. 잎이 울창하고 꽃까지 피어있는 걸 보니 봄이겠네요.

바람에 따라 호우나무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습니다. 기억하고 있죠?

무성한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나는 소리를.

솨아아아아아아____

그 바람에 날개를 펴는 아이가 있습니다. 깃털 핥는 바람 소리.

날아봐. 날아봐. 바람아, 호두나무야  나를 데려다 주렴.

내 엄마가 있는 곳으로.

솨아아아아아아____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충북북도 영동군 양강면 지촌리 내궁골에  호두나무에 올라가 항상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박상복이 할머니와 살고 있다. 봄에 오신다던 엄마는 호두가 여물어가는 가을에도 오시지 않고 공부 잘하면 오신다던 엄마는 상을 받아와도 오시지 않는다. 호두나무 왼쪽 길은 어른들이 말하는 지름길이다. 옆에 공동묘지가 있어 어른이 아니면 어떤 아이도 지나간 적 없는 길을 혼자 걸어나온 상복이는 그 길로 내내 앞으로 걷는다. 언젠가는 엄마가 계신 서울에 닿을까란 마음에...중학교에 가서는 자전거로 엄마를 찾아 나서고...19살이 되어 오토바이로 엄마를 찾아갈거란 결심을 한다. 그제야 안다. 엄마가 재혼을 해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열아홉이 되기까지 상복이가 꿈꾼 건 얼른 자라 이 호두나무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 꿈이 사라진 상복이는 스무살 여름 불타는 호두나무를 뒤로하고 서울 반대 방향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길고 아름다운 여행을. 마을 누나가 부탁한 딸기라는 별명을 쓰는 사람을 찾는 여행을.

 

#만화책,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없다.

이 만화책을 손에 넣은 순간 가슴에 훅~하고 바람이 불어들어 온 것은 표지 속 호두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내가 이 만화책에 반하게 될 것임을 예고 했던 것일까? 만화책, 아주 좋아한다. 이 만화책이 손에 들어왔을 때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한겨울에 따뜻한 방바닥과 고구마와 동치미 그리고 만화책까지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여름이 아님을 휘회했다. 여름 밤 시골에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가슴을 식혀줘야 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손에서 놓고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좋다며 밖으로 나가기를 여러번. 가슴 속 감동을 식힐 방법은 차가운 겨울바람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상복이가 여행하는 길을 실타래를 잡고 있는 딸기를 따라 가는 길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실타래는 길에 있을지도 모른다. 곽재구 시인의 말대로 여행은 나아가야 할 길과 시간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 여행길에 동참하며 참 많은 것을 다 담지 못할 소중한 것들을 얻으며 마음 속 보물상자가 넘치고 넘쳤다.

 

<호두나무 왼쪽 길로>에는 길이 있고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또한 그 속에는 내내 사람의 정이 흐르고 있다. 눈물과 웃음, 한숨과 아픔이 오랜 시간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정이 상복이가 가는 길 내내 흐르고 있다. 옛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넘은 문경세재, 이름은 웃기지만 가슴을 아리게 하는 무진장에서 만난 친정엄마와 딸, 겨울에 눈이 내리면 꼼짝없이 갇혀버리는 정선등 많은 장소를 함께 걷고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이 책을 꼭 소장해야 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누구에게도 빌려주지 않을 책 말이다. 책 속에 많은 이야기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절반에 해당되는 남도 곳곳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내 어디서 구할 수가 있겠는가!!

 

#이보다 멋진 여행이 담긴 책은 만나본 적이 없다.

마을 누나의 부탁으로 딸기를 찾아주기로 한 상복이는 오토바이로 길을 떠난다. 상복이 가는 길을 정리하자면, 영동->옥천(어릴때 여행한 곳)->함양->목포-> 해남- > 하동 -> 남해 -> 삼천포 -> 진주 -> 부산 -> 밀양->경주->문경세재->......(물론 빼먹은 곳도 있을 것이며,그 다음으로도 여행길이 기다리고 있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복이가 찾는 것은 딸기라는 단 한사람이지만 상복이가 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사람들은 상복이를 성장시킨다. 상복이의 성장만큼이나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장소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이다. 구름도 쉬어가는 추풍령에 얽힌 충청도와 경상도의 이야기, 목포의 눈물이란 노래에 얽힌 사연, 여러지방의 아리랑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까지 상복이가 가는 곳곳에 이야기들이 샘솟아 난다. 상복이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그 마을의 이야기는 상복이가 여행으로 그곳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정말)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

 

여행을 떠날 때 가져가서 읽고 싶은 만화책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게 만들고 떠나서도 함께 할 만화책은 많지 않다. 아니, 내 경우에는 이 만화책 하나이다. 이 만화책에 적힌 장소들을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책 곳곳에 담긴 이야기를 그 장소에서 읽고 적힌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떤 여행보다 멋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시간의 얽매이지 않는 좀 더 젊은 내 스무살에 만났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생각했다. 이 책을 서른이 넘어 만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안타까워 했을지도 모른다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이 책 5권 중 한권을 뽑아 떠나야겠다. 그렇게 일년에 한권씩 여행하다보면 언젠가는 상복이의 오토바이가 지나간 길을 나도 뒤쫓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남도여행을 위한 여행책을 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친구가 남쪽지방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 되었다. 아니, 남쪽으로 여행을 가라고 부추길 것 같다.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로 탄생한 정말 여행책

내용도 좋았지만 나를 감동시킨 건 각권마다 뒷부분에 이번 책에서 상복이가 여행한 장소들을 실제로 찾아가 사진과 글로 적어놓은 것이다. 한편에 거의 40페이지에 달하니 합치면 200페이지가 되는 것이다. 가는 길과 그곳의 먹거리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담긴 사진은 소중한 여행자료가 될 것이며 책을 읽는데 도움을 준다. 이것이 작가가 아니라 출판사 측에서 한 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놀라고 말았다. 독자에 대한 배려에 읽고 난 후 감동이 더 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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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나라 그리스와 놀자
이경덕 지음, 박송림 그림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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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해줄 때 그리스란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신화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신화도 매번 이름이 헷갈리고 요즘은 내용도 헷갈린다;;;) 그제서야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 할 때 그리스란 나라에 대한 설명까지 겻들이면 더욱 풍부한 이야기가 되고 더불어 공부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리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신화 읽어주는 남자>로 먼저 만난 이경덕은 신화와 그 속에 담긴 사랑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 해주었다. 쉽고 즐겁게 또는 마음 아프게 그 책을 읽은 나로서는 같은 작가가 어린이 책을 썼다는 것에 읽기도 전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얼굴 한번 보지 않았어도 작가는 책으로 두번 만나면 친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 같다. 이경덕 작가의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귀를 쫑긋하고 들어 아이들에게 전해 줘야겠다.

 

그리스는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라고 한다. 대륙의 한 귀퉁이에 붙어 있는 것도,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과 우리가 식민지 시절의 경험했던 것처럼 오랜 세월 그리스도 터키의 식민지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살짝 끌린다. 지금으로 부터 2,500년 전쯤 신들을 위해 거대한 신전을 세우고, 지금도 열리고 있는 올림픽이 처음으로 개최되고 철학과 함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의 발달도 뛰어났다. '신들의 나라'로 불리는 그리스로 여행을 떠나보자.

 

책은 총 여섯번의 만남을 통해 그리스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러운 문체와 일러스트, 사진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또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는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을 덧붙이며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 해준다. 또한 신들의 나라이니만큼 작가는 그리스 신화를 인용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한다.

 

첫번째 만남-평화의 제전 올림픽

두번째 만남-도시 국가가 발달한 그리스 역사

세번째 만남 -도시 국가 구석구석 맛보기
네번째 만남 -사람을 중심으로 표현한 그리스 예술
다섯번째 만남 - 지혜를 사랑한 그리스 철학
여섯번째 만남 - 신비로운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여섯개의 만남 중 가장 두근거렸던 만남은 두번째 만남과 세번째 만남이었다. 그리스 역사의 가장 중요한 신화로 만나는 그리스 역사와 도시 국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문명과 다양한 도시국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신화를 이어준다. 예를 들자면 라비린토스 미궁에 사는 황소를 죽이는 테세우스의 활약은 크레타 미노아 문명의 몰락을 의미한다. 미노아 문명의 상징물은 황소인데 황소가 죽었다는 것은 그 문명이 힘을 잃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미케네 지방은 트로이 전쟁을 이야기 하면서 설명된다. 또한 기원전 8세기에 이르러 그리스에 나타난 도시 국가에 설명도 흥미롭게 되어있다.  

 

두 눈을 반짝이며 학생처럼 그리스 역사를 배우며 내가 몰랐던 사실과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던이야기들이 통합되면서 그리스 역사에 대해 맥락이 잡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권해줘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니만큼 연도표와 지도가 첨부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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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로냐프 강 1부 1 - 로젠다로의 하늘, 한국환상문학걸작선
이상균 지음 / 제우미디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펴기도 전에 들은 말이 있다.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분명 그 다음권도, 그 다음권도 사게 될 거라고. 내 손에 올려진 무거운 1권을 내려다 보며 정말 읽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할만큼 빠져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표지를 넘겨 책을 시작했다.  

 

내가 국내에서 아는 유일한 판타지 작가는 이영도이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습게도 그의 글이 아름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치밀한 구성, 다양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비밀로 가득찬 책에서 가슴이 울리는 것을 경험했기에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영도를 좋아하는 지인이 이 책을 칭찬하며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괜찮은 정도겠거니 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가슴에 바람이 인다. 책장을 넘기는 건 내 손이 아니라 책 속 로냐프 강이며 들리는 소리는 아아젠의 파야스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바람에 실려온 그곳의 이야기는 애절하고 아름답고 힘차다.

 

#탄탄한 구성-이나바뉴, 크실, 로젠다로 삼국의 역사

환타지 문학을 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구성임을 알게 된다.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는 까닭에 그곳의 역사와 배경을 작가가 꼼꼼하게 쓰지 않으면 독자는 그곳이 모래위에 쌓은 바람에 무너질 나라임을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하얀 로냐프 강>을 펼치면 바로 나오는 지도와 등장인물, 신화 구조도, 권력 구조도등을 먼저 일러주며 쓰여있는 것을 보았을 때 이 책의 구성에 빈틈이 있을리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그건 1권을 끝내면서도 변함 없었다. 오히려 1권 끝에 있는 <설정집>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곳에는 역사-신화-부터 사회문화, 낱말 뜻까지 독자가 궁금해 할, 읽고나면 책에 더욱 빠져들 수 있게 할만한 것들이 모두 적혀있었다.

 

1권의 내용은 이나바뉴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이나바뉴와 크실의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 비록 전쟁은 로젠다로에서 일어나지만 로젠다로와 우호적인 관계인 이나바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알고 크실이 시작한  전쟁인 것이다. 이나바뉴의 비옥한 땅에 비해 척박한 땅을 가진 크실은 예상했던 것보다 뛰어난 전투력을 가진 파스카란 부대를 앞세워 크실과 로젠다로의 국경을 이루는 쥬렌다스를 점령하고 전쟁의 서막이 올라간다. 하라데스, 체렌평원, 포프슨 성에 피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기사들은 망설임 없이 싸우고 죽어간다. 그러나 싸우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후회하는 기사는 한명도 없다.

 

#아름다운 기사단과 그들의 애달픈 사랑

로맨스를 떠올리면 중세시대가 그려진다. 영주, 기사, 왕궁, 그리고 사랑. <하얀 로냐프 강>의 시대적 배경은 중세와 비슷하다. 지나치다 싶을만큼의 철저한 신분사회 이나바뉴, 힘있는 자가 모든 것을 독점하는 크실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세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이다. 중세하면 늠름한 기사가 떠오른다.

 

영광의 이나바뉴 기사단, 그 중에서도 최고의 기사 열아홉명에게만 허락된 옐리어스 나이트(이나바뉴의 국왕 친위기사단)의 작위를 가진 기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하얀 로냐프 강>에 나오는 기사들의 모습은 반하고도 또 반할만큼 멋있고 아름답다. 그러나 그들에게 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사도의 제도 중 첫번째 임뭉인 '카발리에로' 때문이다. 카발리에로는 자신의 명예를 한 사람의 귀족 여성에게 바치는 의식과 그 의식의 맹세를 행하는 것으로  귀분인의 카발리에로가 된 기사는 귀부인의 생명과 명예를 위해 자신의 생명과 명예를 바치는 것이다. 이 제도에 감탄을 하지 않는 여성이 있을 수 있을까!

 

1권에 나오는 사랑이야기는 카발리에로라는 제도로 인해 더 애달프며 안타깝다.

 

<나이트 이바이크와 로젠다로의 넷째 왕녀 세렌의 새벽빛사랑>

 

"상처 하나에 일천 명씩 베어 버리겠습니다."

(중략)

"하지만 한 방울이라도 눈물을 떨구게 했다면, 단 한 놈도 살려두지 않겠습니다."

 

-로젠다로를 크실이 장악함에 따라 이나바뉴에 있던 이바이크는 출전을 서두르고 세렌에게로 향한다. 그녀가 직접 짠 징표를 받아들고는 가슴이 너무나 벅차올라 할 말을 하지 못해 세렌을 민망하게 했던 이바이크는 자신이 말재주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렇게 사랑한 그녀를, 그녀의 카발리에로가 구하러 간다. 그들이 새벽에 나눈 대화에 눈물이 맺혔다.

 

<나이트 레이피엘(퀴트린)과 아아젠의 예고된 슬픈 사랑>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겠어요

바람이 된다면 항상 당신 곁에 머물 수 있겠죠

먼 훗날 당신의 땀을 당신 모르게

닦아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도

 

나이트 레이피엘, 이나바뉴의 제 1기사인 퀴트린은 여행을 하던 중에 음유시인 아아젠을 만난다. 음유시인은 이 당시 가장 천한 계급이라고 할만큼 천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음유시인인 아아젠은 우연히 퀴트린을 만나 그의 하인이 되고 그들의 애달픔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퀴트린은 이미 이나바뉴의 공주 피엔젤의 카발리에로가 되기로 확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결정된 일, 그 뒤에 공주를 사랑하는 나이트 사야카가 있다고 해도, 퀴트린을 보며 아파하는 아아젠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이미 결정된 일.

 

1권에서 아아젠과 퀴트린의 사랑은 진전이 없다. 아직은 아아젠만이 사랑을 느끼고 있으니. 그러나 이들의 사랑이 행복일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다음권을 읽기도 전에 슬퍼진다.

 

<나이트 라벨과 레젠의 꿈빛 사랑>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잠의 여신의 달콤한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겠죠. 아니면, 무언가 그리워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실 것도 같습니다. 아니면, 무언가 그리워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실 것도 같습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그리로, 아름다운 레젠 님의 곁으로 갈 수 있을테니까요.

 

열여섯의 어린 나이로 기사단의 최연소 옐리어스 나이트의 작위를 맏은 나이트 라벨은 소꼽친구였던 왈가닥 레젠의 카발리에로가 된다. 귀여운 꼬마의 사랑을 연상시키는 둘의 사랑은 전쟁터로 향하는 라벨로 인해 간절해지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행복한 결말이 될 사랑이 분명 나온다면 이들일텐데 부디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환타지 문학, 편견의 베일을 벗기다

환타지 문학을 보는 친구들에게 인상을 쓴 적이 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환타지를 보는 이들에게 편견을 가졌다. 하지만 환타지장르에 대한 편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니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환타지 문학 그곳에는 아아젠이 들려주고 싶은 '꿈'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이 담긴 책, 그것은 어른을 위한 동화와도 같지 않을까! 이제야 이 책이 띄지로 '국내 최고의 환상문학'이란 글씨를 써놓았는지 알 것 같다. 최고라 불릴만하지 않을까! 그것을 당당히 말하기 위해 다음 이야기를 마저 읽어야겠다.

 

#책을 덮은 후에 다시 프롤로그로!

프롤로그를 읽으며 무슨 이야기인가 했다. 책을 다 덮고 난 후 좋았던 구절을 노트에 옮기기 위해 책을 폈을 때 다시 읽게된 프롤로그 사아카가 말한다. 이건 왕녀를 배신한 댓가라고. 그럼 그 죽이기로 결정한 그 여인은 아아젠인가! 그곳에 왜 크실의 기사대장 파스카란이 있는 것이지?! 아아젠, 그녀의 몸이 떨리고 퀴트린의 눈이 슬프다.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는 걸까?상상할 틈도 없다.  2권을 향해 손을 뻗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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