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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나라 그리스와 놀자
이경덕 지음, 박송림 그림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그리스 로마신화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해줄 때 그리스란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신화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신화도 매번 이름이 헷갈리고 요즘은 내용도 헷갈린다;;;) 그제서야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 할 때 그리스란 나라에 대한 설명까지 겻들이면 더욱 풍부한 이야기가 되고 더불어 공부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리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신화 읽어주는 남자>로 먼저 만난 이경덕은 신화와 그 속에 담긴 사랑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 해주었다. 쉽고 즐겁게 또는 마음 아프게 그 책을 읽은 나로서는 같은 작가가 어린이 책을 썼다는 것에 읽기도 전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얼굴 한번 보지 않았어도 작가는 책으로 두번 만나면 친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 같다. 이경덕 작가의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귀를 쫑긋하고 들어 아이들에게 전해 줘야겠다.
그리스는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라고 한다. 대륙의 한 귀퉁이에 붙어 있는 것도,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과 우리가 식민지 시절의 경험했던 것처럼 오랜 세월 그리스도 터키의 식민지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살짝 끌린다. 지금으로 부터 2,500년 전쯤 신들을 위해 거대한 신전을 세우고, 지금도 열리고 있는 올림픽이 처음으로 개최되고 철학과 함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의 발달도 뛰어났다. '신들의 나라'로 불리는 그리스로 여행을 떠나보자.
책은 총 여섯번의 만남을 통해 그리스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러운 문체와 일러스트, 사진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또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는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을 덧붙이며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 해준다. 또한 신들의 나라이니만큼 작가는 그리스 신화를 인용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한다.
첫번째 만남-평화의 제전 올림픽
두번째 만남-도시 국가가 발달한 그리스 역사
세번째 만남 -도시 국가 구석구석 맛보기
네번째 만남 -사람을 중심으로 표현한 그리스 예술
다섯번째 만남 - 지혜를 사랑한 그리스 철학
여섯번째 만남 - 신비로운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여섯개의 만남 중 가장 두근거렸던 만남은 두번째 만남과 세번째 만남이었다. 그리스 역사의 가장 중요한 신화로 만나는 그리스 역사와 도시 국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문명과 다양한 도시국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신화를 이어준다. 예를 들자면 라비린토스 미궁에 사는 황소를 죽이는 테세우스의 활약은 크레타 미노아 문명의 몰락을 의미한다. 미노아 문명의 상징물은 황소인데 황소가 죽었다는 것은 그 문명이 힘을 잃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미케네 지방은 트로이 전쟁을 이야기 하면서 설명된다. 또한 기원전 8세기에 이르러 그리스에 나타난 도시 국가에 설명도 흥미롭게 되어있다.
두 눈을 반짝이며 학생처럼 그리스 역사를 배우며 내가 몰랐던 사실과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던이야기들이 통합되면서 그리스 역사에 대해 맥락이 잡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권해줘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니만큼 연도표와 지도가 첨부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