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아버스 - 금지된 세계에 매혹된 사진가
퍼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김현경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다이앤 아버스, 이상한 나라의 마법사라고 불린다고 한다. 표지 속의 여인이 나로 하여금 사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눈빛 속에는 알 수 없는 우울이 가득 차있고 사진 속의 그녀는 마치 사람이 아닌듯 사진의 풍경에 동화되어 있었다. 해질녘의 어스름한 분위기를 닮은 그녀를 알고 싶었다.
 
이 책은 다이앤 아버스의 전기이다. 언젠가 다이앤의 모델이 되어 준 모델처럼 보이지 않는 여자 퍼트리샤 보스워스는 다이앤에게 친근감을 느꼈다고 한다. 기자가 된 퍼트리샤는  다이앤이 죽고 나자 '이상한 사진' '불편한 사진'으로만 다이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다이앤의 인생을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쓴 것이라 한다. 그녀가 다이앤의 인생을 쓰기 위해 인터뷰 하거나 서면으로 연락한 사람만 200명이라 한다. 더군다나 다이앤이 사랑한 큰 딸 둔은 이 책의 작업에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고 하니 퍼트리샤는 힘든 자료수집 기간을 거쳐야 했을 것이다. 
 
상상이 가지 않는다. 2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이앤을 기억하고 그녀와의 일을 이야기 해준다는 것이. 내가 죽고 난 뒤에 나를 기억하며 내 삶에 대해 이야기 해 줄 사람이 200명은 될 수 있을까? 이토록 많은 이들이 다이앤을 기억하고 다이앤의 삶 주위에 있었는데 다이앤은 왜 자살했을까? 그것이 제일 먼저 궁금했다. 그녀는, 왜, 자살해야만 했을까? 이토록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서.
 
다이앤 아버스의 삶을 다루고 싶었던 저자는 그녀의 사진으로만 그녀를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아쉬움이 남았던 걸까? 그녀의 삶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면 작가는 바로, 제대로 썼다. 이 책은 다이앤이 태어나기 전인 부모와 외조부의 삶의 짤막한 설명부터 다이앤이 자살하기 전까지의 삶이 그대로 담겨있다. 200명이 되는 사람들에게서 얻은 내용이 책에 고스란히 자세하게 담겨있는 것 같다. 책은 3부로 나뉘어 다이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안에서" 
-1부, 위대하고 슬픈 예술가
 
다이앤 아버스는 유대인 부호의 집에서 태어났다. 남들이 보기에는 화목한 가정이었지만 실상 그 집에는 찬바람이 불어왔다. 다이앤의 엄마는 우울증으로 힘들었고 아버지 역시 다가가기 힘든 인물이었기에 다이앤과 오빠 그녀의 동생은 혼란스러웠고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름답고 화목한 그림 속 가족이 정말 그림처럼 화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가져야 할 것을 갖지 못한 다이앤이었다.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 다이앤이 원한 것은 아마 그게 전부였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안에서" 
이것은 다이앤의 어렸을 때 신조였다고 한다. 잠들기 전 반복해서 읊조렸다던 다이앤은 굳게 믿고 따를 무엇 혹은 누군가를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항상 믿고 의지할 버팀목이 되어줄 부모님이 부모님들의 문제만으로도 벅차 그녀를 안심시켜 주지 못했다. 집안의 가세가 기울 때도 돈이 많은 듯 행동해야 했으며 서로의 고민에는 침묵했고 항상 가식적인 행동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숨막히게 우울한 어머니는 겉으로는 가족을 위했다고 한다. 그 곳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닐까? 어린시절부터 눈에 띄게 아름다웠던 다이앤은 영리하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던 반면 극도로 소심해서 끊임없이 두려움을 느끼며 살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고통스러웠던 일 중 하나는 내가 결코 역경을 겪어 보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나 자신도 비현실적이라고 느낄만큼 비현실적인 감각이 굳어진 것 같았고, 바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면제 받았다는 느낌이 고통스러웠다."
 
고통에서 면제 받았기에 고통 스러웠다는 다이앤, 그녀는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누구는 고통에서 허덕이고, 누구는 고통 받지 않아 고통에서 허덕인다는 현실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녀는 이때부터 고민하지 않았을까?
 
#다이앤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와 아내 역할만으로 너무 바빴어요.
2부-패션 사진기
 
다이앤은 14살에 처음으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게 되었는데 그건 다이앤의 남편이 된 앨런이었다. 14살부터 시작된 불 같은 사랑은 열여덟 살이 지나고 앨런과 결혼한다. 다이앤은 앨런을 삶의 중심으로 두었다. 그에게 헌신하고 좋은 어머니가 되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겼다. 다정한 아내, 친근한 엄마 그건 다이앤이 엄마에게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나를 버리고 다른 누군가의 무엇이 되어주는 것은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뚫는다. 다이앤처럼 재능과 열정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엄마는 항상 엄마의 인생에서 아빠의 일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다이앤의 막내딸 에이미 아버스
 
다이앤과 앨런은 생계를 위해 손에 카메라를 들고 패션 사진을 찍는다. 부부는 24시간을 함께 작업을 하고 생활을 한다. 다이앤은 멋지게 앨런의 조수역할을 해내고 멋진 사진을 찍는 사진가였고 사랑하는 앨런과 하루종일 붙어있을 수 있었지만 그건 그녀를 숨막히게 한다. 다이앤은 우울함에 빠지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졌지만 그녀는 계속 패션 사진을 찍고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생활에 안정을 찾자 다이앤은 더이상 패션 사진을 찍지 않기로 하고 자신만의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한다.
 
#슬픈 예술가 다이앤의 이상하리만치 슬픈 예술세계
-3부 금지된 것들의 이상한 나라
 
"어머니의 몰입하는 능력에 겁이 날 때가 많았다. 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온전히 몰두하는 힘, 굴복하는 힘. 바로 그것이 어머니의 사진을 가능하게 했다."
 
다이앤은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사진을 찍기 위해 멘토를 찾아 나서기도 하고 거리를 배회하기도 한다. 커다란 카메라를 목에 걸고서. 소심한 다이앤은 카메라를 목에 거는 순간 대담해졌다. 카메라는 소심한 그녀가 세상에 뛰어들고 싶은 마법의 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들어내고 싶었지만 들어내기에는 너무나 소심했던 다이앤은 카메라를 통해 이상한 나라로 가고자 한다. 다이앤이 찍고자 했고 찍었던 사진 속의 인물들은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비정상인 사람들, 비현실직인 사람들, 불가능한 것을 믿는 사람들, 자기 몸에 표시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다이앤은 냄새를 맡으며 찾아 다닌다고 했다. 왜 다이앤은 꾀자들만 찾고자 한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적 외상을 입을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기형인들은 애초에 외상을 지닌 채 태어났다. 그들은 인생의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그들은 귀족이다."
 
다이앤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이 들었던 것은 자신의 내면에 난 상처가 겉으로 보기엔 정상으로 보였다는 것이 아닐까? 자신은 이토록 힘들고 아픈데 외면은 하나도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이 그녀를 우울하게 만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밖으로 상처가 났다면 자신이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쉽고 애써 다른 병명을 얻느라 애써도 되지 않을텐데. 그녀를 자살로 이르게 한 것은 내면의 상처와 아픔에 비해 그녀의 외형적인 모습이 아파보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지, 누구 하나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책.
이 책을 읽으며 손에서 내려놓기를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평전과 전기는 이렇게 다른 것일까? 다이앤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까지 읽어가느라 다이앤의 작품세계가 궁금해서 읽은 책은 나를 지치게 했다.
 
소소한 이야기들은 하나로 모아지지 않아 겉도는 느낌이 강했다. 다이앤의 사진만으로 다이앤을 보는 것이 안타까워서 썼다는 책이라지만 설마 작품사진이 하나도 없는 건 너무 한 거 아닐까? 3부로 나뉘어진 책은 1부씩 끝날 때마다 그 시절의 사진을 보여준다. 왜 이야기 중간에 집어넣으면 안되는 건가? 작품 사진도 아닌데. 내가 가장 궁금했던 다이앤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이미 지쳐 머리 속에도 가슴에도 잘 들어오지 않아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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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 씨와 파란 기적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7
파울 마어 지음, 유혜자 옮김, 우테 크라우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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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가 심상치 않다.  개 한마리가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마시고 있다. 목에는 나비 넥타이까지 하고. 심상치 않은 이야기가 펼쳐지리란 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책은 시작된다. 흥미로운 파란 기적의 나라로.

 

막스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피핀 슈텐하름-막스의 아빠로 작은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이다. 이름이 오줌이란 뜻의 '피피'와 발음이 비슷해 성으로만 불리길 원한다. 그림을 잘 그리던 어린시절의 꿈은 화가였지만 3대째 이어지는 가업인 약국을 물려받아야 했기에 화가의 꿈을 포기했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 아내가 떠난 후에 혼자서 막스를 기르며 살고 있다. 자상한 아빠이자 발명을 좋아하는 귀여운 약사이다. 

막스 슈텐하름-이름으로 놀림받던 아빠의 배려로 지극히 평범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엄마의 빈자리에도 투정을 부리지 않는 착한 아이이다. 가끔 지각을 하기도 하지만. 얼마 전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하지만 첫 눈에 반하는 강아지를 만나지 못해 아직 기르지 못하고 있다.

 

다정스런 아버지와 아들은 조용한 마을에서 조금의 소란스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있는 집들이 다 그러하듯이. 슈텐하름은 친구 에드가 씨네 밭에 줄 비료를 발명하는 것을 즐기고 있고 막스는 학교에서 로베르트에게 조그의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면서.

 

아주 작은 소란스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앞에 큰 소란이 닥치게 된다. 그 발단은 막스가 개를 길러보고 싶어하는데서 시작된다. 가정부 할머니이 배려(?)로 개를 기르는 것을 허락한 슈텐하름은 막스에게 개를 고르라고 하지만 막스는 첫 눈에 반하는 개를 만나지 못한 상태이다. 첫 눈에 반하게 되는 강아지를 고른다! 얼마나 로맨틱한가! 첫 눈에 반하는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 지는 법, 막스는 에드가 씨네 집에 놀러가서 떠돌아 다니는 개를 만나는 순간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막스와 아빠는 그 개를 벨로라고 부르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와 깨끗이 목욕도 시켜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기적이 이루어지지 전까지!

 

따뜻한 봄날, 슈텐하름에게 모피(봄날에!!)를 입은 할머니 한 분이 파란 용액 한병을 주고 간다. 슈텐하름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거라며. 그 용액으로 실험하던 막스는 그 용액이 레몬나무를 아주 커다란 오렌지 나무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빠에게 말해 슈텐하름은 에드가 씨의 밭에 가져가 비료로 뿌려주자 잘 자라기는 하지만 종(種)이 다른 식물이 되는 것을 알게 되자 실망해서 실험실에 고이 모셔둔다. 그것을 벨로가 먹기 전까지, 그건 고이 모셔져 있었던 것이다.

 

파란 용액을 먹은 벨로는 벨로씨가 되었다. 사람으로 변한 벨로는 엉성하게 사람 말도 하지만 개의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런 벨로씨를 발견한 막스와 슈텐하름은 기절초풍할 지경이다. 더군다나 벨로가 밖으로 나가 닭을 잡아먹으려다 붙잡혀 경찰서로 잡혀가서 막스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키워지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고아원에 갈 위기에 처한다. 청소년 위원회에서 나온 크납부인의 방문을 잘 넘기지 않는다면 막스와 슈텐하름 그리고 벨로씨는 함께 살 수가 없다. 벨로씨를 매너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작전으로 돌입하는 막스와 슈텐하름의 예절수업은 이렇게 시작된다. 파란 기적과 함께.

 

이야기는 읽는 동안 웃음을 자아낸다. 벨로씨와 슈텐하름이 같은 여인을 사모하게 되면서는 더더욱! 그리고 파란 기적은 벨로씨에서 그치지 않고 슈텐하름이 파란 용액을 비료로 준 식물을 먹은 에드가 씨네 가축들에게도 일어나 더 큰 일이 일어난다.

 

어렸을 때 기르던 동물이 사람이 되는 상상을 해보지 않은 아이가 어딨겠는가! 그런 상상을 그대로 이야기에 집어넣은 작가는 동심을 선물한다. 동물이 사람의 말을, 사람이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것만으로 신기한데 동물이 사람으로 변신까지 했다. 벨로씨를 통해 동물도 사람말을 알아듣는다는 의문이 풀렸고 동물에게도 사람과 같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벨로씨를 '개'가 아닌 '사람'으로, 친구로 배려해주는 막스의 착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배려도 함께 알려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한 점 하나!

이야기를 하는 시점이 막스에서 누군가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며 나온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누군가가 벨로씨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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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손오공의 단어마법 1
김현수 외 지음, 진승남 그림 / 아울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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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이 있는 집에 <마법천자문>이 없는 집이 거의 없다고 한다. 어른들이 중요시 하는 한자를 만화를 토대로 재밌게 공부하게 해주는 책이기에 아이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한창 인기를 받는 책이다. 다음주에 한자급수 시험이 있다며 초등학생 아이들은 한자공부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는 한자 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매일 나머지 학습을 한다며 투덜댄다. 한자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한자 만화가 <마법 천자문>이다.

 

대다수의 부모님들께서 이 책을 아이들에게 사주는 까닭은 효과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얼마 전에 7살인 조카에게 <마법 천자문 1>을 사주었는데 반복해서 보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었다. 1권에 있는 한자를 모두 쓰고 읽을 수 있을 때까지 2권을 사주지 않기로 하자 아이는 요즘 한자 공부(?)에 여념이 없다.

 

<마법 천자문>이 한자들을 집어 넣어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것이라면 <손오공의 단어마법> 1권은 한자의 반의어와 동음이의어관계인 단어들을 설명하며 아이들에게 한자의 뜻과 관계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책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모두 컬러로 되어있으며 <마법 천자문>에서 나온 주인공들이 그대로 나와 친근감을 더해준다.

 

#반대말 알아보기

-책의 1,2장은 반대말에 대해 나오고 있다.반대말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많은 예를 들어 반대말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원리-반대말이 되기 위해서는 두 낱말 사이에 공통된 뜻과 반대의 뜻이 함께 들어 있어야 한다.

예) 가속(加速)-감속(減速) 高價(고가) - 低價 (저가)

 

#동음이이의어

-책의 3장은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를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아이들의 의문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부분이 될 것 같다. 같은 발음인데 왜 뜻이 다르냐며 질문하는 어린 아이들의 질문에 속 시원히 대답해주지 못했던 선생님으로서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한자를 활용하며 설명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리-뜻이 같지만 다른 말

-예)독자(讀者)-독자(獨者) 사고(思考)-사고(事故)

 

#뒤집으면 뜻이 바뀌는 말

-책의 4장에서는 같은 한자지만 다른 뜻과 소리로 쓰이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한자에 한가지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예)편안(便安)-변소(所) 명작(名作)-작명(作名)

 

 

책은 총 4개의 장을 거치게 되면서 아이들이 흥미와 함께 유익한 지식도 담아갈 수 있게끔 단어를 써보는 곳과 문제 맞추기, 그 한자를 이용한 다른 단어로 어휘력을 늘릴 수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단어마법 수련대회'가 있어 자신이 배운 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게 해놓았다.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단어 마법'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의 노력도 중요할 것 같다. 내 경우에는 만화된 책으로 공부할 때 그리 효과를 얻지 못했기에 이런 책에 믿음을 갖기가 힘들다. 조카를 지켜보며 믿음을 회복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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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의 여섯 가지 이름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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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당신한테 느끼는 감정과 행복 그리고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었던 건 그 사람이 내 맘을 알면 나를 봐줄 것 같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사랑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 수 많은 말을 늘어놓더라도 내가 전하고픈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은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의 고민일까?

 

나이가 먹으면서 내 사랑만이 아닌 다른 이의 사랑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사랑은 말로써 전하고자 한다고 전해지는 것이 아님을 그렇다고 서로 눈만 본다고 전해지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사랑은 정의 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 시인 타고르는 말했다고 한다.

"사랑은 끝없는 신비다. 그것을 설명할 길이 전혀 없기에" 라고.

옮긴이의 말에 적혀있는 이 구절을 보는 순간 사랑은 신비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신비로운 이유를 아지즈 네신이 전해주는 6가지 사랑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신비로운 사랑 세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사랑, 적당한 거리의 아름다움

-<빛나는 것, 그것은> 독수리와 물고기의 사랑

하늘을 사랑하며 나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온 늙은 독수리와 바다를 사랑하고 춤추는 것이 전부라 믿었던 익투스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었기에 사랑할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서로 만나기 전의 이야기다. 하늘을 나는 독수리와 바다 위를 뛰어 오르며 춤추는 익투스가 만나기 전의 이야기. 서로가 사랑임을 알아본 후 독수리는 한번도 낮게 날아본 적이 없음에도 더이상 낮게 날 수 없을만큼 낮게 날았고 익투스는 숨을 참을 수 없을 때까지 파도 위에서 춤을 추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갈 수 없음에 아파하지만 그것을 통해 좌절하지 않고 서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

적당한 거리, 그 거리에 가슴이 아프지만 그들의 사랑은 아프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며 누군가를 보내는 남자가 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아프지 않게 보내기 위해 이 이야기를 하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를 보며 책 밖의 나는 반하고 말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멀리 떠나는 여자에게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사람에게는 각자만의 바다, 각자만의 하늘이 있음을 인정해야 진정 사랑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그 시절에는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품을 수 없는, 안길 수 없는> 참나무와 인형의 사랑의 고통

새까만 곱슬머리에 칠흑처럼 까만 눈을 가진 인형이 참나무를 만나던 날은 인형이 세상에 나왔던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아이들의 손에 시달려 이곳저곳에 구멍이 나고 헤진 옷을 입은고 있었다. 그래도 그 눈동자는 너무 까매서 참나무는 인형에게 반하고 만다. 외로움에 떨던 인형을 감싸 안아주고자 했던 참나무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던 인형. 참나무는 인형을 품기 시작한다. 참나무가 원했기에, 인형이 원했기에! 하지만 인형을 품는 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아 인형의 옷은 금세 참나무의 일부가 되었지만 플라스틱 인형의 몸은 여전히 참나무를 아프게 하고 인형을 답답하게 했다. 그들은 한 몸이 되고자 했지만 처음 마음 같지 않은 현재에 화가 나고 그 전이 마음은 이미 먼 이야기다.

 

얼마 전에 <뱀장어 스튜> 읽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녹아들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것은 살인을 불러일으킨다고. 너와 내가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속삭이는 연인들. 하지만 사랑은 나를 버리고 너에게로 가는 것이 아님을 어렴풋이 알겠다. 사랑은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홀로서기를 한 후에 마주 바라보는 것이 사랑임을 이제야 안다. 나를 버리지 않고, 상대방을 버리고 나한테 맞추라고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 아닐까?

 

첫 이야기와 이어지는 남자가 이 이야기를 들려준 남자가 맞을까? 달콤한 상상을 해본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한 남자의 일생을 건 여정

한 남자가 있다. 4 살때 튤슈를 만난 후로 튤슈를 사랑하는 일에 일생을 건 남자가 있다. 그의 튤슈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가 여행을 하면서 만나기도 하고 은행에 갔다가 만나기도 한다. 그 찰나의 순간, 그는 튤슈를 사랑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튤슈를 사랑한다 이야기 하고 튤슈를 사랑한다는 전보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말한다. 자신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줄 사람이 늘어나길 바라며.

 

사랑에 겁내지 않는 것. 처음 만난 사랑의 감정이 전부일거라 믿으며 다음 사랑을 지나쳐 보내는 것은 이 남자에게는 어리석은 것이다. 처음 이 남자가 튤슈를 찾아 평생을 다닌다고 해서 나는 그 튤슈가 한 여자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튤슈는 한명일 수도 있고 수십명일 수도 있다. 사랑이 하나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개일 수도 있으니까.

 

단 하나의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의 예의가 아닐까? 튤슈를 놓치고 만나고를 반복하면서도 평생을 사랑을 만나길 두려워 하지 않고 찾아 다니는 남자에게 배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물론 상처를 받은 가슴을 어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 그 가슴까지 사랑하길 바란다. 그것 역시 사랑이 준 선물이니까.

 

#사랑을 읽으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이 사랑이야기는 내게 잠언집 같았다. 후반부의 두 이야기는 쉬었다 읽어야 할만큼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너무나 바른말, 예쁜말 들의 이야기 였다. 한없이 깨끗한 사랑 이야기였다고 할까. 읽는동안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과 이 이야기에 동화되지 못하는 내 어지러운 마음이 혼란스럽기도 했다. 사랑의 샘물은 맑지만 가끔 물이 흔들리면 혼란스럽기도 하니까 사랑을 배우기 위한 관문이었는지도 모른다. 6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아직 5번째 이야기인 <나비, 시인, 그리고 여자>는 아직 이해 하지 못했다. 한번 읽고 이해될 사랑이 아니기에 한번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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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칵테일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역사의수수께끼연구회 지음, 홍성민 옮김, 이강훈 그림, 박은봉 감수 / 웅진윙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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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칵테일은 소주보다 달콤하고 맥주보다 상큼하다. 그렇다면 세계사 칵테일은 어떤 맛일까? 지루한 역사 책보다는 달콤하고 거품만 많은 맥주보다는 톡 쏘는 상큼함이 가득차있다.

 

학교 다닐 때는 역사의 재미를 알지 못했는데 왜 다 자라고 나서야 흥미가 생기고 역사가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그 이유는 칵테일이다! 칵테일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 책에 나온 칵테일은 130종류인데 분명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많은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자유가 학교 다닐 때는 많지 않았던 반면 어른이 되어서는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골라 읽는 재미가 있고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관심 있는 역사도 부담으로 만들어 버렸기에 시험에서 해방되자 역사의 바다에 부담없이 푹 빠질 수 있게 되었다.

 

 세계사 칵테일은 세계사 신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세계사 주요 명(?)장면 130개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담겨있다.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한 장을 넘기지 않아서 짤막한 기사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역사란 시간의 흐름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 책의 묘미 중 하나는 그저 손에 잡히는데로 펴서 읽어도 좋다는 것이다. (화장실에서 편하게 읽기에 좋을 것 같은데 이유는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되풀이해서 접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인지라 자주 보게 되면 좋을 것같다.) 그렇다고 이 책의 역사의 흐름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써진 책으로 보면 안된다. 책은 인류의 조상부터 팔레스티나 세계 분쟁까지 시간의 흐름에 맞춰 이야기 되고 있다. 다만,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라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혹시 역사의 순서가 궁금하다면 그 부분을 읽은 후에 그 부분이 속한 장의 처음을 피면 연도와 짧은 소개가 적혀있으니 유용하게 활용하면 된다.)

 

친구들이나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재밌는 역사 이야기를 적어놓다 보니 어느새 메모지 한장이 부족할만큼 이 책에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재밌는 역사들이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도 적혀 있다.

 

#칵테일 살짝 맛보기

1.함부라비 법전의 '눈에는 눈'의 원칙은? -딱 받은 만큼만 돌려주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살벌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보복이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살인까지 이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큰 보복을 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자신이 받은 만큼만 돌려준다는 '동해보복同害報復'의 원칙을 정했다고 한다. 당했어도 필요 이상으로 갚는 것은 금물이었다!

2.로마 귀족의 출산율이 낮았던 이유?-납 중독!

-로마의 출산율 저하는 상상을 초월했는데 그 이유가 납 중독 때문이었다고 한다. 로마 제국의 상하수도 시설의 발달은 다른 나라보다 뛰어났는데 수도관이 납이라 로마인이 마시는 물에는 항상 납이 녹아 있었던 것이다. 네로 황제의 이상한 행동도 납 중독이란 설까지 있다고 한다.

3.중세의 성(城)은 정말 낭만적인 공간이었을까?-네가 살아봐랏! 그런 말이 나오나;;;;

-중세하면 떠오르는 로맨틱한 성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중세의 성은 전투를 위한 것이었기에 건물은 두꺼운 돌로 이루어졌고 창문 역시 유리가 귀했기에 견고한 판자로 끼워져 있었다고 한다. 통풍과 채광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성내에 화장실이 없어 영주와 가족들만 '요강'을 이용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성벽 위의 밖으로 튀어나온 공간에 서서 그곳에 뚫린 구멍에 배설을 해야 했다고 한다.

 

#칵테일도 취할 수 있다?!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지인의 말씀처럼 칵테일도 많이 먹으면 취하게 된다. 130가지의 칵테일을 마시다 보니 이미 책을 덮을때는 취해있게 된다. 더 많이 알고 싶은 역사 칵테일이 생기고 누군가에게 권해주고 싶은 칵테일도 생기고 들려주고픈 칵테일은 수두룩하다. 우습게 보면 안 되는 세계사 칵테일, 하나의 칵테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당신이라면 자신있게 권합니다!

 

#궁금한 점 하나, 아쉬운 점 하나

궁금한 점-고대 아시아의 년표에서 왜 진시황의 중국통일(BC 221) 전에 유방의 한제국(BC 202)이 들어가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년도 표기는 올바른데 아무래도 위치가 바뀐 것 같다.

아쉬운 점-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깊이가 있는 책을 읽다보면 재미가 없어 지루해하고 재미 있는 책을 읽다보면 깊이가 얕아서 재밌게 읽으면서도 투덜대게 된다. 이 책은 재미는 분명 있지만 깊이는 기대했던 것보다 얕아서 살짝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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