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강렬하다. 표지의 강렬함때문에 읽기 전부터 가슴이 뛰었던 책이다.하지만 가슴이 뛰는 반면 나와는(회사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므로) 상관없는 이야기의 책이라는 생각에 겁이 나기도 했다. 책표지를 열고 들어가면 '책임감 바이러스 테스트'를 하는 설문지가 나온다. 나는 책임감 회피형으로 책임회피 상태에 빠질 위험성이 있는것으로 나왔다. 음...책임감 회피형의 설문지는 내가 택한 것이고 진다은 위험성이 있다는 것으로 나왔다. 딱히 부정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내가 책임감회피가 어느정도는 있는듯하다. 딱딱한 책이라 겁을 먹고 책장을 열었는데 간단한 진단지가 있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져갔다. 그렇게 기대감반 두려움반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했다.
책의 첫번째 목차를 읽어내려갈 때만해도 이 책을 쉬이 읽어낼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책의 두번째 목차를 읽을때는 이미 내게는 한계가 왔다. 대학 졸업후에 오랜만에 만나는 전공서적을 읽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그렇기에 두목차만 읽고 책을 덮어둔 후에 2주나 지난뒤에서야 오늘 두목차를 다 읽어내려 책을 마쳤다. 책이 어렵다거나 내용이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다거나 한것은 아니었다. 다만 했던 이야기의 반복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이 상황에 처하지 않았으니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책을 손에 잡기가 어려웠던 것이다.기대가 컸던 만큼 내게는 벅차고 힘이 들었던 책이다. 기업생활에서 팀원간의 문제가 있는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여기에 나오는 사례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덮었던 이 책을 출판사에서 보낸 메일에 뜨끔하여 다시 책을 피게 되었다. 분명 내가 읽고 싶다고 이벤트에 응모를 해놓고서는 나와는 다른 이야기라는 이유로 책을 손에서 놓아버리다니 이거야말로 책임감회피의 전형이 아니고 무엇인가...?!('21세기북스'출판사께 죄송한 사과를 먼저 올립니다. 다음에는 꼭 일찍 읽고 쓸께요)
<책임감 중독>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있다. 어느 상황에 책임감 바이러스(과잉/회피)가 생기느냐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로 나눌수 있다. 책임감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를 쉽게 적용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내가 그동안 상상했던 리더와 이책에서 말하는 올바른 리더와는 큰 괴리감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보는 멋진 리더라함은 혼자서 알아서 척척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책은 그런 영웅적인 리더가 회사와 팀원을 망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대부분 나에게 리더가 팀원과 협력하는 모습보다는 거의 혼자서 책임을 맡아 일을 해나가고 극적으로 그 일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현실인 것 처럼 멋지게 보여주고 있으니 내가 이렇게 영웅적 리더를 훌륭한 리더로 보는게 이상할리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영웅적 리더가 팀원과 회사를 망치는 이야기를 해보자.
*책임감 바이러스란 무엇인가?
책임감 바이러스는 크게 두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책임감 과잉과 책임감 회피이다. 책임감과잉은 리더가 보이는 것이며 책임감 회피는 그 팀원이 구성원이 보인다. 책임감에는 법칙이 적용된다.
-책임감 보존법칙:
#제 1법칙-일한 시간 동안 두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책임의 균형 작용
-즉 어느 한쪽이 책임을 많이 짊어지면 다른 상대방은 책임을 적게 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책임감 과잉이나 회피 바이러스에 빠지게 된다.
#제 2법칙-일정한 시간 동안 한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책임의 균형 작용
-즉 우리가 책임 과잉이나 책임 회피 상태에서 쉽게 벗어나지못한다는 것을 말한다.
-책임감 과잉: 리더는 회사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었을때 그 문제의 성공을 위해 팀원을 믿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혼자서 책임을 떠맡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열심히 그 일을 위해 싸워나간다. (책임감 보존 1법칙) 하지만 혼자서 모든 책임을 떠맡고 일을 해내기란 리더가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고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리더는 이때에도 자신만이 너무 많은 책임을 맡아다고 생각하며 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그들을 불신하고 결국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으로 일이 실패해도 무엇인 잘못인줄 깨닫지 못한다. 즉 끝에서 책임감 회피를 들어내게된다.(책임감보존 2법칙)
-책임감 회피: 책임감 보존 1법칙에 따라 리더가 책임을 모두 맡게되면 책임의 양이 현전히 줄어들므로 리더를 제외한 팀 구성원은 책임감 회피상태에 빠지게 된다. 리더가 모든 책임을 맡아주었다고 팀 구성원들이 리더를 좋게 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리더가 자신들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리더에게 일을 맡아서 하자는 의견을 내놓지는 않고 일이 실패할경우 모든 책임을 리더에게 돌린다.
이렇게 책임감 바이러스는 리더와 팀원을 망치고 나아가 함께 침몰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버린다. 리더와 팀구성원이 이런 현상을 띠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배가치때문이다. 사람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커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는 과정을 멈추고 '싸울 것인가 도망갈 것인가'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이때 리더는 싸우는 편에 서고 팀구성원은 도망가는 편을 택하는 것이다. 즉 지배가치를 이겨낼 수 있다면 책임감 바이러스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 책에서 알려주는 해결 방법을 말해보자.
*네가지 해결도구
-의사결정 프로세스: 이것은 팀 내에서 리더와 팀원들의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로에게 숨기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필 수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적의없이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인 것이다. 서로가 의견을 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과정은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프레임 실험: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지배 가치를 지키기 위한 프레임을 만들면서 다른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형성해가므로 잘못된 프레임을 형성할 위험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프레임 실험'을 통해 자기 폐쇄적인 프레임을 바꾸고, 새로운 프레임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의 전환'의 힘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책임 사다리: 책임 사다리는 책임을 개인의 능력에 맞게 분해해주는 해결책이다. 능력에 맞춰 책임을 나누는 것이 각 개인의 의사결정 능력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개인의 능력에 맞추다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부담감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책임 사다리를 책에서는 크게 6단계로 적용하여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새로운 리더십과 팔로우십: 기존의 리더십과 팔로어십에 대한 생각을 바꿈으로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기존의 리더십의 가장 큰 문제점이 모든 책임을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는것이었다면 새로운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건 대화를 통해 능력에 맞게 책임을 나누는 일이다. 팔로우십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리더의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모습을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혹은 팀에게 이로운 방법으로 책임을 나누려고 노력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책은 문제점과 해결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말하고 있다. 해결 분야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칭찬해줄 만하다고 본다. 회사의 리더나 어떠한 팀의 리더라면 나아가 팀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문제해결에 어려워한다면 책임감중독이라는 문제를 의심해봐야할듯하다. 진단이 내려진다면 해결방법이 상세히 나와있으니 실천해봄으로써 이전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