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게임 - 도다 세이지 단편선 2
도다 세이지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몇 번이라도 좋다. 이 지독한 삶이여, 다시>라는 작품을 인상깊게 읽은 작가의 다른 단편집이다. sf물을 묶은 단편. 그 가운데 '쿠바드 신드룸'이 가장 인상깊다.
아무래도 임신에 관심이 많아서 그렇겠지.


쿠바드는 남자가 여자, 산모의 고통을 분담해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아내가 출산 즈음해서 남편이 아내의 출산을 흉내내는 풍습으로 남아메리카에서는 남자의 몸에 일부러 상처를 내거나 고환을 묶어서 산모와 비슷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등의 행위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산하면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지붕지랄'과 문지방에 구멍 뚫어서 상투를 넣어두면 산모가 그걸 잡고 힘쓰는 '상투빌이'가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 블로그에서 본 내용인데, 다른 데는 이런 말이 별로 없네. http://blog.naver.com/parkleekim/140162082435)


요샌 드라마에서 잘 안보이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드라마에서 아기 낳는 장면에서 꼭 부인들이 남편 머리채를 잡았는데, 그렇게 하는 게 마음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나보다.


이런 풍습이 있었던 걸 보니.

이런 풍습을 미래 남편이 임신할 수 있는 것과 엮고 부성까지 엮다니! 음, 이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선이 신선하고,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 무조건 긍정이 아니라 사람 본성에 숨은 작은 희망씨앗을 이야기하는 게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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