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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ㅣ 다산어린이문학
탁정은 지음, 이명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평점 :
운동하는 어린이들과 산다. 픽업하느라, 스케줄 조절하느라 애쓰다보면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데 끝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운동이 맞을지도 모르는데 이것저것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든 날도 있다. 그러다 나는 운동할 때 그냥 그 순간을 즐기는데, 어린이들은 꼭 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하며 화들짝 놀랐다.
<서브>를 읽으며 어린이들이 이렇게 운동도 하며 자라는구나 싶다.
물론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고, 축구도 인생의 축소판이고, 탁구도 인생의 축소판이니 당연히 테니스도 인생의 축소판이라 그 안에서 더 다양한 감정들을 생생히 느끼기 마련이다.
거기다 경기는 인생 축소판의 하이라이트.
지금 한참 실력이 오른 선수도, 갑자기 오늘 경기가 잘 풀리는 선수도, 상대 앞에 쫄고 있는 선수도, 경기에도 아니 경기니까 평소 내 모습이 더 잘 드러나는 선수도 시합을 하고 자란다.
아이들 시합에 따라가면 내가 보낸 4시간과 선수로 보낸 4시간이 다르다. 실제 경기는 한 20분쯤 했다고 해도.
그 세계가 참 멋있다.
그러고보니 나도 15년쯤 전에 마포구 탁구대회에 희망부 선수로 나간 적이 있었군!
15년 전의 나, 멋있다!
멋있는 우리들을 만날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