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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저쪽 ㅣ 철학 그림책 2
엘즈비에타 지음, 홍성혜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평화책 전시회에 있는 것을 봤다.
프랑스 책인데 꼭 우리 나라 상황 같다.
하긴 전쟁은 현재형이니까.
금강이 아빠는 “전쟁을 영원히 쫓아 버릴 순 없단다. 가끔 잠을 자게는 할 수 있지. 전쟁이 잠을 잘 때는 다시 깨어나지 않게 모두들 조심해야 한단다.” 하고 말한다.
정말 그런가.
금강이 엄마는 “아이들은 전쟁을 깨우지 않는단다.” 하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피해를 입는다는 표현이 너무 약할 정도로.
초롱이가 가시 울타리에 작은 구멍을 내고 시냇물을 건너온 것처럼
개인들이 하나씩 부셔버리는 것. 요새는 어떤 큰 이념이나 혁명보다 그렇게 조금씩 그 울타리를 잘라내는 게 더 큰 힘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도 그게 아무런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림이 창을 중심으로 창 안에서 보기도 하고, 창 밖에서 창 안을 보기도 한다. 그렇게 답답하게 창 장면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툭 터진다. 금강이랑 초롱이가 만나는 장면. 예쁘다.
철조망이 쳐져있고 빨간 꽃들이 피어있는 면지도 예쁘다.
약간 심심할 수 있는 그림책인데 아이들은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2007.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