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여기저기서 청소년 문학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 나라 작가들의 창작도 있지만 대부분이 외국 책이다. 뭐 청소년용이나 어른용 책이 딱 나눠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른 책들이 청소년 용으로 다시 편집되어 나오는 게 필요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 특히 소설이. 같은 책도 15살에 읽는 것, 20살에 읽는 것, 30살에 읽는 게 다 다르니 말이다. 물론 책을 읽을 수 있는 흥미를 더 끌게 만든다는 것은 있다. 

나는 청소년 소설이 재밌다. 물론 이야기가 더 들어갔으면 싶기도 하지만, 그 나이때 아이들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행동들이 재밌다. 그런데 현실 중, 고생들...은 잘 모르겠다. 학교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내 청소년기를 돌아보면 또 매력있는 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나이에 책을 읽는 것은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때보다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청소년 책 관련 일을 하고 싶다.

《기억전달자》를 재미있게 읽었다. 신간 책 중에서 눈에 띈 것은 단연 표지랑 제목 때문이다.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다.

주인공 조너스가 살고 있는 마을은 그야말로 완벽한 곳이다. 피부색이나 언어로 인한 차별 같은 게 없기 위해 분란의 소지가 될 만한 것은 아예 없앴다. 24시간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그 날 느낀 감정들도 식구들끼리 다 확인한다. 어떤 일을 하고 살지, 누구랑 결혼할지도 다 위에서 정해준다. 한 집에는 남매가 있어야 하고, 아이들이 몇 살 때 자전거를 탈지까지 정해져있다. 굶주림, 공포, 고통이 없고 마찬가지로 사랑, 즐거움, 쾌락도 없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바로 사과하고, 남의 일에 깊이 참견하지 않는다.

어떤 부분은 우리가 지향해나가는 사회모습하고 닮아 있다. 장애인, 쌍둥이, 몸이 많이 약해진 노인들에 대한 차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회에 없으니. 그럼 사람들의 감정, 지식, 경험들은 어떻게 될까. 옛날부터 내려온 사람들의 경험과 온갖 책의 지식과 감정들은 기억보유자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열두 살이 된 조너스는 기억보유자가 되었다. 기억전달자에게서 여러 가지 기억을 전해 받으면서, 조너스는 세상에 색깔이 있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는다. 마을에서 약한 사람들에게 한 ‘임무 해제’가 그 사람을 죽이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죽게 될 가브리엘과 같이 조너스는 그 마을을 떠난다. 조너스가 떠나면서 그 마을에는 여러 감정과 기억이 떠돌게 된다. 사람들은 당황하고 힘들어하겠지만, 그게 맞는 거다.

어떤 것이 맞는 거지 고민스러웠던 부분을 찍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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