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프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7
이디스 워튼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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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 작품 중 최고다. 황량한 마을의 눈부신 겨울. 느릅나무의 비극. 잔인한 썰매. 불구가 된 사랑. 전도된 돌봄. 전복된 행복. 남은 건 시간을 견뎌야 하는 형벌뿐. 절룩거림 으로만 희미하게 남은 사랑의 흔적에서 이선 프롬은 무엇을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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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서 가만히 - 유물 앞에 오래 서 있는 사람은 뭐가 좋을까
정명희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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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시집에 가 정성을 바친다고는 하거늘 어찌 고양이만 품고 있느냐. 어찌하여 이번에 들어오지 않았느냐. 어제 네 언니는 물론 동생까지 패물을 많이 가졌는데 네 몫은 없으니 마음이 아파 적는다. 네 몫의 것은 아무런 악을 쓰더라도 부디 다 찾아라." 임금도 딸에게는 이렇게 다정하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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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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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밖에 답이 없던 시대에 여자로 살아가는 현실을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 역시 진짜 답은 아니고 현실엔 고딕소설 뺨치게 괴기스럽고 억장무너지는 일이 차고넘친다. 인간답게는커녕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진짜 너무 힘들구나. 이디스 워튼 소설은 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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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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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서로를 의지하는 방식에 대한 훌륭한 소설. 실패해도 언제나 치유의 가능성은 있다. 굵은 쇳가위로 싹뚝싹뚝 잘려나갈 위험이 언제나 있는...삶은 그렇게나 얇고 무른 것이지만 바로 그래서 우린 또 유연할 수 있고 건강하게 체념할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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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
마타 맥다월 지음, 박혜란 옮김 / 시금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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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한테 물릴 거라는 둥. 꺾은 꽃이 독초라는 둥. 도깨비한테 잡혀갈 거라는 둥. 그치만 여자아이에게 숲은 굉장한 곳이었어요. 자주 갔지만 아무도 안 나타났죠. 대신 천사들을 만났어요. 나도 수줍어했지만 그들이 훨씬 더 수줍어했어요. 그래서 나는 많은 이들이 하듯 사기칠 자신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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