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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지식채널 e 3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ㅣ 주니어 지식채널 3
EBS 지식채널ⓔ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벌써 <주니어 지식채널e>시리즈가 3권이나 나왔다. 매번 볼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준다. 이번에는 과학편이였다. 네가지 속삭임으로 만나는 스무가지의 이야기들, 그것은 두근두근-진실과 마주하기, 토닥토닥-소통으로 함께 하기, 도란도란-공존으로 나아가기, 시끌시끌-평들을 향해 가기이다.
난 그 중에서 <폭력의 법칙>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이다. 5살인 큰딸은 요즘 자기 주장을 많이 하면 고집을 피울때가 많다. 그래서 혼을 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는데 결국 말로 해서 고쳐지지 않을때는 매를 들기도 했다. 매를 들면 일단 엄마말을 따르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내 행동들이 <폭력의 법칙>과 너무도 유사해서 내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다. <폭력의 법칙>은 모두 4단계로 나뉜다. 먼저 환심을 사두고, 그 다음에는 함부로 대한다. 그리고 왕따를 시키고, 마지막으로 상대 탓으로 돌린다. 아기 일때부터 아이의 모두의 모든 욕구를 해소시켜주고, 안아주고, 사랑으로 키우다 아이가 자기주장을 하게 되면 아이를 혼내고, 아이탓을 하면서 결국에는 매를 드는 일련의 과정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폭력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매스미디어에서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한탄하곤 했는데, 나 또한 아동학대의 초기 단계를 밟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아이는 엄마의 인내 속에서 자란다는 말을 잊지 말고, 한번 더 참는 엄마가 되도록 해야 겠다. 절대 '사랑의 매'라는 가면을 쓴 폭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다.
이처럼 <주니어 지식채널e>는 짧은 글에서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이끌어 낸다. 평소에 쉽게 지나치거나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서 참 좋다. 이렇게 사소한 것들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된다면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난 성인을 위한 <지식채널e>시리즈보다 주니어편이 더 좋다. 짧지만 강렬한 가르침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어서 편하게 독서할 시간이 많지 않은 현대인에게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눈에 쏙쏙 들어온다. 절대 핵심을 놓칠 수 없다. 그래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