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애완동물 키우는 것을 참 좋아한다. 우리집 아이들은 지금 "꽃게"라는 이름을 가진 민물게를 키우고 있는데, 두녀석 모두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을 생각하며 책을 보라고 했더니 더욱 집중한다. <내가 기르던 떡붕이>는 13년동안 키우던 청거북 "떡붕이"의 가출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가족같은 떡붕이를 잃어버린 슬픔을 창작의 고통으로 잃어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그림책 곳곳에서 "떡붕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책 설명만 보면 내용이 약간 슬플 것 같기도 한데, 의외로 무척 유쾌하다. 마치 만화책을 읽는 것 같다. 떡붕이 입장에서 본 <떡붕이 가출사건>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이자 모험일 뿐이였다.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내딛는 떡붕이를 보면서 수줍음이 많은 내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궁금해진다. 보면 볼수록 눈길을 끄는 귀여운 삽화와 "떡붕이"의 긍정적인 사고가 묻어나는 밝은 동화가 무척 재미나다. <내가 기르던 떡붕이>를 읽고 있으면 나역시도 무척 긍정적으로 변해서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림책을 보고 난후, 거북이를 키우고 싶어할 아이들을 위해 거북이에 대한 정보도 많이 실려있다. 거북이들의 수명이라던지, 반수생거북이를 키울때 필요한 것들까지 아주 좋은 정보가 많다. 그냥 어항에다 먹이만 풍족하게 주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필요해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제목을 얼핏 봤을때는 떡붕어가 떠올라서 물고기가 무슨 수로 탈출을 했을까 싶었는데, 먹이를 떡붕떡붕 잘 받아 먹어서 "떡붕이"라는 이름을 가진 청거북의 이야기가 무척 유쾌하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