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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머리, 10살이면 결정된다
노규식 지음 / 살림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공부 잘하는 머리, 10살이면 결정된다>는 제목만 보고서는 10살에 이미 결정된다면 5살인 우리딸은 바싹 시켜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그동안은 아직 어린데 학습보다는 더 실컷 노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주위에서 벌써 한글을 뗐다는 말을 들어도 놀이삼아 하는 거라면 별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내아이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10살 전 아이에게 선행 학습, 절대로 시키지 마라!
뇌 발달을 무시한 공부법은 독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길수록 내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는 시기적절한 공부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적당한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와는 성향이 약간 달라서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그것이 적절한 조언인지 의심스러웠는데, 이번에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부모들은 정형화된 한가지 공부 방법을 선호하는데, 아이들에 따라 그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교과서 내용을 단순히 암기하는 복사기형 공부를 하지말고, 문제를 읽고 이해하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공부를 하라는 말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는 문제도 조금만 변형시키면 답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공부법이 잘못 되었음을 느낀다.
느긋한 마음으로 있다가 최근에 아이에게 이름쓰기를 가르쳤는데, 조급한 마음에 기역을 거꾸로 쓴 아이를 혼을 냈었다. 아이에게 성취감을 맛볼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참 바보같은 엄마이다. 앞으로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고취시킬수 있도록 아이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을 삼가해야 겠다.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면 세심한 노력을 해야 겠다. 단순히 공부의 스킬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터득하고 공부와 대화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어서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