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2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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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8년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을 읽게 된 것은 내게 큰 행운이였다. 왠지 모르게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던 클래식 음악을 다시보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들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 있을 것이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조윤범의 파워클래식2>라는 제목을 보고서는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이 책은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와 앎'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보기도 좋은 책이 읽기도 좋다. 그냥 내가 만들어 본 말이다. <조윤범의 파워클래식2>가 그렇다. 사진 자료나 내용, 편집, 곡 제목 등 모든 것이 눈에 쏙쏙 들어오겠끔 아주 예쁘게 제자리를 잘 찾아서 배치 되어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한틈이 없다. 

스무여명의 작곡가들의 일생과 대표곡에 대해 읽는 것이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에 관한 기사를 읽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나는 1권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아서 무척 아쉬웠던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 부분이 가장 좋았다. 아마도 내가 베르디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출신의 소프라노들이 그의 오페라도 데뷔한 것도 일부분 차지 할 것이다.   

"내가 수리하고 있는 동안 이 아이는 악기에 엄청난 간심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의욕적인 아이의 자세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었으니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베르디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인생을 후세에 알렸는데, 이글은 여덟 살때, 피아노 수리 영수증에 적혀 있던 문장이다. 자신의 편지도 기록해두고 영수증도 보관해 둘 정도면 베르디는 자신이 유명해 질 것이라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예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재미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다른 사람인 음악가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음악가로 활동하는 조윤범 본인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음악가로 살아가면서 함께하는 고민들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기 때문에 더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클래식을 다룬 괜찮은 책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1권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 2권이 여기 있다. 클래식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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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쇼크 -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자녀 양육 시리즈 1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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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진리라고 믿어져 왔던 것이 "칭찬의 효과"일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더 열심히 해서 또 칭찬받고 싶어진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칭찬을 많이 해주면 아주 좋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니, 충격이다.

물론 칭찬은 아이들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런데 무엇을 칭찬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진다. 난 무의식적으로 똑똑하다 내지는 잘했다고 아이의 잘남을 칭찬한 적이 많았다. 마땅히 따로 칭찬할 말이 잘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이런 타고난 지능에 대한 칭찬은 위험하다. 

열심히 노력한 행동에 대한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어려운 문제와 부딪쳐도 열심히 풀기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타고난 두뇌에 대한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이 똑똑한 아이라는 인식을 계속 심어주기 위해 틀릴 위험이 있으면 미리 피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감 넘치는 아이가 되길 바랬던 칭찬 육아법이 오히려 도전정신 없는 아이 키우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어른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일이 아이들에게도 같은 효과를 보일것이라고 기대하고 했던 많은 육아법들이 사실은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였다. 아이를 위해서 했던 노력들이 내가 들인 정성에 비해 효과가 없었다니 이렇게 허탈할 수가. 

하지만 희망도 보았다. 요즘 아이들 두뇌계발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보통 제목들이 '몇세까지 두뇌를 계발시켜라'류의 제목이 많았다. 5살만 되어도 두뇌계발의 시기를 놓쳤다는 식이여서 지레 내아이도 이미 늦은 건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는데, <양육쇼크>를 읽고 나니 이제 안심이다. 참많은 육아서적을 읽었는데, 이제 더이상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정도로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난 요즘 아이들을 한시간 더 일찍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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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양이의 수상한 방 - 필냉이의 고양이 일기
윤경령 지음 / 나무수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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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를 읽은 적이 있었다. 제목이 추세이야기 였나. 단편이였는데, 읽으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일이 참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고양이가 주제인 책을 보면 일단은 들쳐보게 되었다.

<똥고양이의 수상한 방>은 정말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책이다. 고양이 사진도 많고, 캐릭터들도 귀엽고 해서 금방금방 읽게 된다. 금봉이와 순대, 홍단이와 함께 사는 필냉씨가 정말 부러웠다. 아직 실제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데, 고양이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이 무척 재미있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도도한 느낌이 강한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달리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니였다. 고양이마다 개성이 강해서 사람을 잘 따르는 종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또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애묘가들 이외에도 나처럼 고양이에 대해 막연하게 친근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귀여운 고양이들의 일상을 엿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뛰어다니고, 싸우고, 웃고, 우는 우리집 두녀석들이 생각나서 더 그런 것 같다. 

5살과 2살인 내딸들도 무척 좋아하는 책이다. 동봉된 스티커를 각자 하나씩 선물이라고 줬더니 보물처럼 품에 꼭 안고 잠이 들었다. 울 둘째는 밖에서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게 되면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쳐다보곤 했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고양이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한다. 

고양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담고 있지는 않지만,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울한 기분을 귀여운 동물 사진을 보면서 풀고 싶다면 <똥고양이의 수상한 방>이 딱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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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1
신혜은 지음,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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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는 네버랜드 감정 그림책이다. 다양한 감정을 깨닫고 바르게 표현하며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줘 있는데, 그중에 첫번째 주제가 행복이다. 

아이와 함께 행복을 찾는 것이 무척 재미있다. 과자를 먹으면서 행복을 찾고, 그림책을 보면서 행복을 찾고, 공놀이하면서 행복을 찾고,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옆에 있었던 것이다. 일상속에서 소소한 일에서 행복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긍정적 마인드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그림책으로 표현하기 조금 어려운 주제가 아닐까 싶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는데, 시무룩 했던 봄이 얼굴이 웃는 얼굴로 변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잘 녹아있다.

가끔은 풀이 죽어 있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기분이 좋아 날아갈 것 같기도 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기분이 잘 투영되어 있다. <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를 읽으면서 아이가 슬픈 기분이 드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슬프거나 쳐지는 날도 있기 때문에 행복이 더 빛을 발하는게 아닐까.

<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를 읽고 나니 화나 무서움, 부끄러움, 외로움 등 감정을 주제로 한 후속 시리즈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특히 외로움과 열등감을 주제로 한 책은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행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잘 알지는 못했다. 행복이란 가슴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알려줬더니, 아이가 자신은 자장면 먹을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푹 빠져 있는 <자장면 만들기 놀이>를 하자고 했다.

<자장면 만들기 놀이>는 신문지를 찢어서 자장면을 만든 후 기다란 막대로 면발을 비벼주면서 노는 놀이이다. 종이 찢기를 통해 소근육도 발달시키고, 팔과 시지각의 협응력도 기를 수 있어서 무척 좋다. 신문지를 너무 많이 찢으면 뒷정리가 힘들 것 같기도 하지만, 누가 누가 깨끗히 정리하나 하면서 놀이처럼 하면 청소도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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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 /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 - 앞뒤로 보는 그림책
이상희 지음, 혜경 그림 / 상상스쿨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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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마음도 몰라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는 앞뒤로 보는 그림책이다. 앞쪽에서 읽으면 솔이의 입장에서 쓰여진 동화이고, 뒤쪽에서 읽으면 엄마 입장에서 쓰여진 동화이다. 같은 상황에서 엄마와 솔이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즘 한창 제멋대로 하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이다. 아직 자기중심적인 시기라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다툼도 많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대화를 통해서 다른사람과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질문하면 아이도 서툴지만 대답 할려고 노력한다. 아직은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남들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잘 말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것이 엄마가 가진 많은 능력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내 속으로 낳았지만 얘가 왜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의 이유를 보니, 그동안 내가 너무 내 위주로 아이에게 이것 저것 요구해 왔던 것이 아니였나 싶다. 조금 더 기다려주고, 아이를 더 사랑으로 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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