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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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솝 우화집>에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었다. 험한 세상,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을 동물들에 빗대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교훈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어린이들이나 읽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이솝 우화집>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도덕적인 내용은 빅토리아 시대에 덧붙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명한 노예가 살아가는 방법

가장 이상적인 사회였다는 그리스도 권세가 들한테나 그렇지 하층민들에게 살만한 곳이 못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점령지 포로 출신 노예였던 이솝에게는 더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이솝이 바라보는 인간 세계는 공평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현실적이고 냉소적이기까지한 이솝의 시각이 차라리 더 마음에 든다.  

 

첫번째 주제인 <이솝 우화집> 읽고 나서 지은이를 다시 살펴 보았다. 물론 읽기전에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에 대해 기대를 하긴 했지만, 내 기대치를 훨씬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이런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니 그와 그의 학생들이 궁금해졌던 것이다. 지은이 설명을 보니 서울대학교 교수님이셨다.(난 왜 고등학교 선생님일 꺼라고 상상했던 걸까.)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에는 모두 스무여편이 넘는 문학 작품들이 등장한다. <이솝 우화집>, <아가멤논>, <오레스테이아> 등이 나오는 전반부는 무척 재미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가 좀 떨어지기는 했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문학 작품 자체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져서 그랬던 것 같다.

 

<문학으로 역사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는 사계절 출판사에서 발행된 것으로 봐서 아마도 청소년을 위한 책인 것 같다. 문학 작품과 그 시대 배경을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책이라서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배경을 알고 읽으면 내용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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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방학 숙제 - 숙제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신나는 책가방 1
숨바꼭질 지음, 공덕희 그림 / 밝은미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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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유치원도 숙제가 많다는 말에 미리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 인터넷 서점의 책설명으로 보니 평소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내용들이 많았다.

 

숙제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요즘은 초등학생들의 방학 숙제가 엄마들의 솜씨 자랑 시간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하긴 블로그에 아이들과 같이 한 독후 활동 이라던지 견학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들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솜씨 좋은 엄마의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보고 배운게 있으니 더 잘 할 것이다. 솜씨 없는 나같은 엄마들은 책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그러니 <한권으로 끝내는 방학 숙제> 이런 류의 책이 더욱 반갑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요즘은 예전과 달리 보고서 유형의 숙제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그림그리고, 만들고, 문제집 풀이가 숙제의 대부분이였던 나의 학창시절과는 많이 달랐다. 책 속에는 5주 5가지 구성으로 총 25가지 아이템이 있다. 생활계획표 만들기부터 일기, 독서감상문, NIE, 역사 신문 만들기, 견학일기, 독후 활동, 가계도 그리가. 견학 보고서, 앨범 만들기 등 활용 가능한 것들이 무척 많다.

 

저학년때는 아이가 혼자 숙제를 완성하기 벅찰꺼라는 생각에 엄마가 도와주다 보면 아이의 솜씨보다는 엄마의 솜씨가 대부분일 텐데, 이 책 <한권으로 끝내는 방학 숙제>를 참고하면 오로시 아이가 완성한 아이의 숙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제물을 방향을 잡기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부분은 "NIE"에 관한 부분이였다. "NIE"라는 말을 여기 저기서 자주 보긴 했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의 약자로 신문을 활용한 교육이다. 신문 스크랩만으로 끝내지 않고, 신문 기사를 읽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 인 것같다.

 

이 책에는 아이와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같이 요리도 하고 싶고, 폐품을 이용해서 만들기도 해 보고 싶다. 공연이나 전시장, 박물관 등도 많이 견학해 보고 싶다. 가서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안고, 이 책에서 처럼 체험 학습 보고서를 만든다면 기억에도 훨씬 오래 남고 좋을 것 같다. <한권으로 끝내는 방학 숙제>는 새로운 숙제 유형에 알쏭달쏭한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확실한 숙제 매뉴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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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2-0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
 
우리 엄마는 슈퍼맨 내인생의책 그림책 8
안젤라 맥올리스터 지음, 알렉스 T. 스미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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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보살펴주고, 사랑해 주고, 챙겨주는 엄마들은 자의든 타의든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 엄마는 슈퍼맨>은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기발한 생각이 잘 표현된 그림책이다.  

 

주인공 마일로는 엄마에게 엑스레이 눈이 있다고 생각한다. 욕조에서 바다 괴물과 싸우고 있을때도, 마당에서 마법 수프를 끓일때도, 침대에서 불을 내뿜는 용을 물리치고 있을때도 엄마는 거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엄마를 슈퍼맨이라고 생각하는 마일로가 무척 귀엽다. 마일로 탐정회사 조사 보고서의 엄마 모습은 정말 기발하다. 오래된 미국 TV시리즈의 주인공 원더우먼처럼 팔찌를 차고 망토를 두르고,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모습은 정말 근사한 것 같다.

 

<우리 엄마는 슈퍼맨> 이 책은 특히 둘째가 좋아하는데, 은색의 반짝거리는 표지부터 아이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것 같다. 그리고 만화처럼 재미있고 익살스런 표정의 등장 인물들로 인해 책 읽는 즐거움이 더욱 커진다. 특히,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둘째는 페이지마다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고양이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딸아이에게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예쁘게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나도 슈퍼맨같은 엄마이고 싶었는데, 예쁜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읽을수록 재미있고, 유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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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 - 방송에서 못다 한 불편한 진실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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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두렵다. 나와 내 가족들이 먹는 식품의 대부분을 마트에서 구입하고 있었는데, 과연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들에서 자연을 먹고 자란 식품들이 아닌 이름도 생소한 화학 약품들로 범벅이 된 제품들을 아무런 의심없이 소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2>를 읽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커피가 더이상 맛있지 않다는 것이다. 설탕과 크림이 잔뜩 들어간 커피믹스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을 즐겼는데, 이제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아이들 간식도 그렇고, 집에서 쓰는 양념이나 반찬꺼리들도 그렇고, 쉽게 샀던 게맛살이나 햄이나 어묵도 그렇고,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확 후 농약, '포스트 하비스트'
내가 가장 바보 같았던 것은 바로 포스트 하비스트에 대해서 무지했던 것이다. 국산과 수입산을 단지 생산된 국가가 다르다는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농산물들이 우리나라에 올 동안 어떻게 관리되는지는 생각지 못했다. 시골에서 반찬 얻어오는 것처럼 쉽게 생각했던 것이다.
 

썩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농약범벅이 된 수입 유기농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왜 의심하지 못했던 것일까.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2>를 읽고 나서 마트에 가니 살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기저귀와 계란 정도 고르고 나니 (조금 가장되게 표현하자면) 나머지는 모두 농약병처럼 보였다. 음료수를 좋아하는 식구들을 위해서 사던 쥬스도 과자도 라면도 더이상 카트에 담을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식품업체의 광고에 놀아난 바보같은 소비자중 하나였음을 알게 되었다. 트랜스지방 0g, 무설탕, 천연색소 이런 단어들이 있으면 믿을 수 있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바보, 바보, 바보. 그리고 건강을 위해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는 약품공장에서 만든 종합비타민제가 과연 내 몸속에서 제대로 작용하고 있을까?
 

이제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예전 시골에서 먹던 것처럼 밥상을 차리는 것이다. 된장찌개와 싱싱한 야채도 많이 먹고, 게맛살과 햄은 멀리하고, 되도록 덜 가공한 음식을 먹어야 겠다. 시골밥상이 정말 그리워진다. 내가 먹는 게 바로 나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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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보름이다! - 겨울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4
박경진 지음 / 미세기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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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정말 좋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 드는 책이 있다. 어떤 어떤 점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나열할 생각은 들지 않고, 그저 좋다 좋다 좋다라는 생각만 드는 책, <와, 대보름이다!>가 내게는 그런 책이였다. 2010년 최고의 그림책이라고 벌써부터 점찍고 있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명절인 정월 대보름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대보름이 되면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을 먹고, 부럼도 깨물고, 더위도 팔고, 지신밟기,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도 했는데, 요즘에는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데이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이 조금은 씁쓸하다.

 

<와, 대보름이다!>는 구름골 사계절 시리즈의 겨울 이야기이다. 대보름날 구름골에는 함박눈이 내린다. 방실이의 대보름 이야기가 무척 정겹고, 잊고 있던 고향의 향수 같은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시끌벅쩍한 동네 분위기하며, 순박한 아이들의 다툼과 화해에 관한 이야기하며 모든 것이 비빔밥처럼 잘 섞여있다.

 

<와, 대보름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구름골에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서 시골 동네의 잔치를 같이 즐기고 싶다. 같이 음식도 나눠먹고, 전통 놀이도 즐기고, 도시 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더욱 매력이 넘치는 듯하다.

 

페이지마다 정성이 가득하다.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은 페이지가 없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 둘째를 닮은 토끼였다.*^^* 글을 읽으면서도, 그림을 보면서도, 한결같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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