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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 - 방송에서 못다 한 불편한 진실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정말 두렵다. 나와 내 가족들이 먹는 식품의 대부분을 마트에서 구입하고 있었는데, 과연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들에서 자연을 먹고 자란 식품들이 아닌 이름도 생소한 화학 약품들로 범벅이 된 제품들을 아무런 의심없이 소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2>를 읽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커피가 더이상 맛있지 않다는 것이다. 설탕과 크림이 잔뜩 들어간 커피믹스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을 즐겼는데, 이제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아이들 간식도 그렇고, 집에서 쓰는 양념이나 반찬꺼리들도 그렇고, 쉽게 샀던 게맛살이나 햄이나 어묵도 그렇고,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확 후 농약, '포스트 하비스트'
내가 가장 바보 같았던 것은 바로 포스트 하비스트에 대해서 무지했던 것이다. 국산과 수입산을 단지 생산된 국가가 다르다는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농산물들이 우리나라에 올 동안 어떻게 관리되는지는 생각지 못했다. 시골에서 반찬 얻어오는 것처럼 쉽게 생각했던 것이다.
썩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농약범벅이 된 수입 유기농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왜 의심하지 못했던 것일까.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2>를 읽고 나서 마트에 가니 살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기저귀와 계란 정도 고르고 나니 (조금 가장되게 표현하자면) 나머지는 모두 농약병처럼 보였다. 음료수를 좋아하는 식구들을 위해서 사던 쥬스도 과자도 라면도 더이상 카트에 담을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식품업체의 광고에 놀아난 바보같은 소비자중 하나였음을 알게 되었다. 트랜스지방 0g, 무설탕, 천연색소 이런 단어들이 있으면 믿을 수 있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바보, 바보, 바보. 그리고 건강을 위해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는 약품공장에서 만든 종합비타민제가 과연 내 몸속에서 제대로 작용하고 있을까?
이제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예전 시골에서 먹던 것처럼 밥상을 차리는 것이다. 된장찌개와 싱싱한 야채도 많이 먹고, 게맛살과 햄은 멀리하고, 되도록 덜 가공한 음식을 먹어야 겠다. 시골밥상이 정말 그리워진다. 내가 먹는 게 바로 나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