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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 -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정지은.김민태 지음, 이영애 감수 / 지식채널 / 2011년 6월
평점 :
난 두아이의 엄마다. 큰 아이가 아기였을때 심하게 아파서 입원한 적이 있다. 그 후로 난 아이에게 많이 맞춰주는 편이였다. 늘 아이 곁에 머물면서 아이를 도와주곤 했었는데,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딸아이가 또래 아이들 보다 지나치게 엄마에게 많이 의존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좀 더 강하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에 도와주지 않고 혼자서 해보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만사에 소극적으로 변해버렸다. 이러다 자존감 제로의 소극적인 사람으로 자라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이 책 <아이의 자존감>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반가웠다.
이 책 <아이의 자존감>에 소개된 사례 중에 내 아이와 비슷한 유형이 있었다. 집에서는 무척 활동적이지만 집 밖에만 나가면 지나치게 얌전해 지는 네 살 은찬이다. 밖에 나가면 어른들은 순하다고 좋아하지만, 다른 아이에게 늘 빼앗기고 큰소리로 항의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볼때면 조금 불만스러웠다. 이 경우는 부모가 평소 아이에게 도덕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요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한다. 돌아보면 둘째가 태어난 후 동생에게 많이 양보하라고 가르쳤던 것 같다. 이럴 때는 먼저 아이의 상처받은 감정에 공감해 주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공감인 것 같다.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은 돈독한 애착 관계 형성의 기본인 것이다. 나도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도록 많이 노력해야 겠다. 그런 면에서 자존감 높이는 양육 원칙 10은 무척 유용했다. 양육법에 대한 뚜렷한 확신없이 갈팡질팡했던 내게 원칙을 세워줬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해야 하고,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고, 칭찬 보다는 격려를 더 많이 해주고,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감정은 수용 해주지만 부적절한 행동은 제한하고, 실패 경험을 기쁘게 받아들이도록 돕고, 성공 경험을 늘려주고, 장점을 찾아주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화 방법을 사용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인식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라는 10가지 원칙만 잘 지킨다면 내 아이도 자존감 큰 리더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자존감>은 모두 4개의 파트로 이뤄져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위기의 아이들로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실제 사례를 다루고 있으며, 세번째 파트에서는 리더가 갖춘 자존감의 조건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분량면에서는 많지 않지만 부모로서 가장 유용했던 정보는 네번째 파트에 있었다.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다. 엄마로서 많이 반성했고,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양육할지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아이의 사생활>에 이은 또 하나의 필독서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밑거름이 될테니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